잡코리아 윤현준 대표 (제공=잡코리아)

채용만 30년 잡코리아는 AI 시대에 어떻게 대처하나

“잡코리아가 30년 동안 좋은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잘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도 채용에 문제는 많고 구직자는 일자리와 일 거리를 찾기 어렵다 합니다.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HR 담당자분들의 고민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시기에 우리가 역할을 잘하고 있나, 우리는 채용 상품을 잘 파는 기업인가, 우리는 일과 사람을 좀 더 잘 연결하는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 아닌가라는 질문을 계속하게 됩니다.”

윤현준 잡코리아 CEO

윤현준 잡코리아 CEO는 2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컨퍼런스 ‘JOBKOREA THE REBOOT’에서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국내 대표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잡코리아가 출발한 1994년을 돌이켜 보면, 여전히 손으로 입사 지원서를 써서 등기 우편 혹은 인사 담당자들에게 직접 이력서를 제출하던 시기다. 그동안 잡코리아 스스로도 많은 변화를 꾀해 왔지만, 20년 동안 유사한 채용 상품을 판매하며 지내왔다. 

그러나 지금은 AI 시대다. 또 채용과 입사에서의 니즈도 모두 달라졌다. 잡코리아 또한 “지금까지 잘 팔아온 채용 공고 상품을 잘 팔 것이냐, 일과 사람을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연결해, 연결의 혁신을 만들어내느냐”를 고민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잡코리아가 선택한 건 후자다.

 

“‘AX시대의 채용’ 혁신”한다는 잡코리아가 가진 무기 


AI 전환(AX) 시대를 맞아 이제 31살이 된 ‘잡코리아’는
‘웍스피어(Worxphere)’로 새롭게 출발한다. ‘일(Work)’, ‘경험(Experience)’, ‘영역·세계(Sphere)’를 결합한 이름이다.

윤 대표는 “단순히 일과 사람을 연결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사람과 기업을 더 깊게 이해해 경험을 혁신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혁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은 없는 걸 새롭게 만드는 게 아니라, 지금 있는 걸 훨씬 더 좋게 만드는 것”이라며,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하기보다는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해 혁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직자도, 기업도 완벽하게 만족하기 어려운 지금의 채용 환경에 대해 잡코리아는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윤 대표는 “어떤 기업은 좋은 채용 상품을 통해 많은 지원자를 받을 수 있지만, 어떤 기업은 비싼 돈을 들여 광고를 내도 단 한 명의 지원자도 못 받는 불합리한 환경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잡코리아가 강조하는 건 30년 동안 쌓아온 데이터와 지난 몇년 간 끌어모은 인재다. 윤 대표는 “수천만의 개인 회원 정보, 기업 회원 정보, 이력서 정보, 지원 유무 등 정보를 가지고 있었지만, 맥락을 파악하기는 어려웠다”며, “LLM 시대가 된 지금은 맥락 파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수년간 국내 대표 IT 기업으로부터 AI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PO 등을 채용해 오기도 했다. 

또 다른 강점은 포트폴리오로,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풀 스펙트럼 HR 테크 생태계로 확장한다는 게 잡코리아의 구상이다. 정규직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를 포함해 비정규직 플랫폼 ‘알바몬’, 채용 관리 솔루션(ATS) ‘나인하이어’, 외국인 채용 플랫폼 ‘클릭’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기업정보 및 평판 플랫폼 ‘잡플래닛’도 품에 안았다. 

윤 대표는 잡플래닛의 합류를 ‘맥락’ 차원에서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잡코리아는 정량적 데이터가 많다면, 잡플래닛은 수많은 기업에 대한 경험담, 그 과정에서의 문제와 소감, 경험 등 정성적 데이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둘을 품은 잡코리아는 채용 관련 정량적 데이터와 정성적 데이터를 모두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윤 대표는 “이전의 숫자로 모르던 맥락까지 알 수 있기에 일과 사람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며, “구직자와 구인자들의 니즈를 훨씬 깊게 이해하고 연결할 수 있는 구조의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잡코리아가 말하는 ‘AX시대의 채용’ 

이날 잡코리아는 ‘AX시대의 채용’을 위해 올 상반기 중 론칭할 AI 기반 커리어 에이전트 2종 ‘탤런트 에이전트(Talent Agent)’와 ‘커리어 에이전트(Career Agent)’를 소개했다.

탤런트 에이전트는 인사 담당자를 위한 추론 기반 대화형 인재 탐색 서비스다. 인사 담당자가 조직이 처한 상황과 필요한 인재상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AI가 과거 채용 데이터와 내외부 인재 정보를 종합 분석해 최적의 후보를 제안한다.

윤 대표는 “마케팅 담당자가 1년간 육아휴직을 간다고 자연어로 입력하면 단순히 키워드가 아니라 회사의 상황과 지금까지 남긴 권고, 지원자 데이터 등 숨겨진 맥락까지 파악한다”며 “단순 마케팅, 1년, 임시직 등 필터링으로 조건에 맞는 사람이 아니라 제일 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웍스피어 내부 인재뿐만 아니라 바깥에 있는 인재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반면 커리어 에이전트는 구직자를 위한 커리어 추천 서비스다. 공고 조회·지원 이력·활동 패턴 등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에게 맞는 기회를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서비스다. 윤 대표는 “‘나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줘’라고 물어보면, 구직자의 역량, 커리어, 행동 양식까지 분석해 가장 일을 잘 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연결하고 합격할 수 있도록 지원서 등 채용 프로세스 전체에 개입해 합격까지 돕는 AI 에이전트”라고 소개했다. 

잡코리아 내 여러 서비스가 있는 만큼, 인사 담당자가 한 공간에서 채용을 관리할 수 있는 ‘하이어링 센터(Hiring Center)’도 오는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앞으로의 채용 환경 변화와 잡코리아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잡코리아에서 ‘웍스피어’로의 변화를 소개하며, 미래 채용과 관련해 ‘컨텍스트 링크’와 ‘커리어 게놈’ 두 가지 개념을 제시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컨텍스트 링크는 “기존에 있던 스펙의 교집합이 아니라 30년간의 정량적·정성적 데이터를 연결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경우를 연결하는 매칭”이다. 정량적 데이터에 정성적 데이터를 반영해 서사까지 분석한다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또 커리어 게놈은 지난 수십년간 이어져온 이력서를 대체하는 개념으로, AI가 이해하는 다이나믹 디지털 프로필을 뜻한다. 윤 대표는 “이력서는 과거를 확인하고 미래를 예측해 사람 개입의 불확실성, 오류 등으로 연결의 오류가 만들어진다”며 “커리어 게놈은 미래 예측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프로필로 정리된 사람의 환경에 대해 AI가 맥락까지 분석해 물 흐르듯이 연결된 초개인화 채용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일에 대한 본질은 변하지 않겠지만, 웍스피어가 일과 사람을 더 많이 이해하고 훨씬 더 잘 연결해 연결의 경험을 혁신해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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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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