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무신사가 계속 쿠팡에 시비 거는 이유?

안 그래도 개인정보 유출로 이곳저곳에서 맞느라 아픈 쿠팡인데, 자꾸 옆에서 놀리는 듯 구는 기업이 하나 눈에 띕니다. 무신사입니다. 무신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쿠팡을 저격하는 듯한 프로모션을 연이어 내놓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최근 노골적으로 쿠팡을 저격하는 듯한 프로모션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부터 진행한 일명 ‘9만원 빵터지는 혜택 9만원 구빵쿠폰’. 이름이 어쩐지 ‘쿠폰이 팡팡’으로 시작한 쿠팡을 떠올리게 하지요? 색깔도 마치 쿠팡의 로고와 같으며, 공교롭게도 쿠팡이 쿠폰을 지급하기 시작한 15일과 별반 차이 나지 않는 날짜에 프로모션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프로모션에서 무신사는 오는 28일까지 무신사 스토어, 29CM의 기존 및 신규 회원을 포함한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총액 9만원 쿠폰 9장 패키지를 지급합니다. 

무신사 프로모션 이미지 (출처=무신사)

사실 이번 한 번이 아닙니다. 이미 앞서 무신사는 지난 1월1일부터 14일까지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이름은 “새해맞이 그냥 드리는 혜택”으로, 무신사 신규 회원 등 전체 회원에게 쿠팡 로고와 유사한 색상으로 디자인한 총 5만5000원 4개 쿠폰을 지급했습니다.

이 또한 쿠팡이 보상안을 발표한지 고작 3일만에 이뤄졌습니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29일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보상안으로 총 5만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보상안을 내놓은 상황에서, 무신사는 ‘그냥 드린다’며 쿠팡의 행동을 비꼰 셈이지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구매보상안 지급안 (출처=쿠팡)

당시에는 무신사가 쿠팡과의 법적 분쟁으로 인해 이 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고 해석했습니다. 앞서 쿠팡은 무신사로 이직한 전직 임직원 2명을 대상으로 전직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해 양측은 지난해 여름부터 법적 분쟁을 겪었지만요, 결국 지난 11월 24일 법원은 해당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리고 쿠팡도 12월 17일자로 항고취하서를 제출했습니다.

법적 분쟁으로 인해 양측의 골이 깊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앞서 무신사 입장에서 쿠팡에 대한 감정이 안 좋을 일도 있었습니다. 지난 2023년 ‘쿠팡플레이 SNL코리아’에서는 프로그램 중 출연진이 ‘무신사 냄새’라고 말하며, 무신사를 비하하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런 이유만 있는 건 아니겠죠. 무신사 입장에서 쿠팡은 ‘잠재적 경쟁자’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꾸준하게 패션을 강화해온 플랫폼”이라며 “패션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무신사 입장에서는 걸림돌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양사가 가장 크게 부딪힐 수 있는 영역은 다름 아닌 럭셔리와 뷰티입니다. 무신사는 무신사 부티크와 무신사 뷰티, 쿠팡은 알럭스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무신사 부티크와 쿠팡 알럭스 패션은 막스마라, 끌로에, 셀린느 등 겹치는 브랜드가 적잖고요. 쿠팡은 글로벌 럭셔리 플랫폼 ‘파페치’를 연동해 상품도 더욱 폭넓게 마련했요.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가 쿠팡의 행보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무신사가 기업공개(IPO) 불쏘시개로 쿠팡 이슈를 올라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쿠팡을 이용해 존재감을 키운다는 겁니다. 쿠팡은 전 연령대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지만 무신사의 고객층은 한정적입니다. 쿠팡 이슈가 화제가 되면 자연스럽게 비고객층에서도 무신사가 연상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라는 겁니다. 쿠팡과 비교되기 위해 프로모션을 앞당겼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업계 관계자들도 있습니다.

현재 상장을 앞두고 있는 무신사는 기업가치 10조원 도전에 나섰습니다. 무신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매출 9729억원, 영업이익 70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비상장 거래 업계에서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6조원 가량이기도 합니다.

무신사는 이미 성과도 거뒀습니다. 1월 1일부터 14일까지 무신사의 일일 신규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증가율이 46.1%로 나타났으며, 같은 기간 29CM의 일일 가입자 증가율은 평균 53.5%에 이르렀습니다.

패션 외 카테고리 또한 성장하고 있습니다. 뷰티 카테고리가 대표적입니다. 바디케어가 100%, 미용소품이 71%, 립 메이크업이 49% 등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났으며, 라이프스타일 등의 매출도 늘어났습니다. 회사는 29CM도 라이프스타일과 뷰티 부문에서 유의미한 거래액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라이프스타일 내 주방용품(49%), 문구 및 사무용품(38%) 등의 거래가 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복수의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들은 쿠팡 입장에서도 무신사여서 뭐라 하기 어려운 프로모션이라고도 봅니다. 이커머스에 오래 재직한 한 관계자는 “결국 기업은 이익을 위해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쿠팡과 마찰을 빚어온 타 대기업과 달리 무신사는 이 같은 프로모션을 해도 유머로 넘길 수 있는 이미지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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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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