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고 쏘세요’…포트리스 3 블루, ‘손맛’은 그대로
최근 게임 업계에서 올드 게임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는 가운데, 포트리스 2를 계승한 신작이 조만간 정식 출시될 전망이다. 블로믹스는 지난해 ‘포트리스 3 블루’라는 게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게임은 PC와 모바일을 모두 지원할 예정이며, 현재는 PC 버전 게임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블로믹스에 따르면 포트리스 3 블루는 포트리스 2의 재미를 계승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포트리스 2의 맥을 잇는 정신적 후계작이라는 의미다. 어린 시절 포트리스 2에 빠져들었던 이용자 입장에서 직접 게임을 체험해 봤다.
익숙한 탱크와 그렇지 않은 얼굴

포트리스 3 블루에 접속하면 ‘인민탱’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캐롯탱크’가 반겨준다. 포트리스 2에서 봤던 기억 속 모습 그대로다. 물론 완전히 똑같진 않다. 최신 게임답게 고해상도를 지원하면서 탱크 모습이 또렷해졌기 때문이다. 탱크 디자인도 조금 변한 듯하다. 과거 PC로 출시된 포트리스 2의 후속작 ‘포트리스 3 패왕전’ 시절 캐릭터 느낌도 난다.
정비 메뉴에 들어가면 캐롯탱크 외에도 미탱(미사일 탱크), 캐논과 같은 포트리스를 상징하는 탱크를 선택할 수 있다. 이외 독탱(크로스보우), 물탱(포세이돈), 위성탱(아이온 어태커)처럼 포트리스 2에서 봤던 익숙한 얼굴이 여럿 있다. 아쉽지만 초반에는 모든 탱크를 선택할 수 없다. 캐롯탱크, 미사일 탱크, 캐논 등 일부 탱크만 탈 수 있다.
새로운 캐릭터도 많다. 포트리스 2 원작은 탱크 형태 캐릭터만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는 인간형, 팬시형 캐릭터가 등장한다. 미소녀, 강아지, 이족 보행 로봇 형태 캐릭터 등 외형도 천차만별이다. 블로믹스는 세계관 확대를 위해 다양한 캐릭터 형태를 채택했다고 한다. 그러나 원작의 향수를 기대한 이용자들이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원작과 또다른 차이점은 수집·성장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포트리스 3 블루는 인게임 재화인 ‘크링’으로 각 탱크를 성장시키고, 탱크별 카드를 모아 별 등급을 올릴 수 있다. 최대 별 등급은 5성이며, 단계가 올라갈수록 탱크 외형이 바뀐다. 수집과 성장이라는 주로 모바일 게임에서 추구하는 재미를 원작에 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원작 플레이 감성은 그대로

포트리스 3 블루는 원작의 전투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바람의 세기를 보고 탱크의 각도를 조절한 뒤, 발사 파워를 조절해서 투사체를 발사한다. 탱크별로 일반 무기, 특수 무기가 있다는 점도 동일하며, 원작에 있었던 탱크는 그때 그 시절 무기를 변함없이 사용한다. 최대 4대 4 팀전을 지원한다는 점도 포트리스 2와 같은 방식이다.
물론 모든 시스템이 동일하진 않다. 게임을 시작하면 발사 순서를 정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이용자는 화면 중앙에 위치한 여러 개의 코인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선택에 따라 최소 –50부터 최대 50의 값을 받게 된다. 포트리스 2 시절 발사 순서를 정하는 값을 ‘딜레이’라고 칭했다. 사용자가 고른 수치는 이 딜레이에 합산되고, 총합에 따라 순서가 정해진다.
포트리스 3 블루 얼리액세스 버전은 ‘포트리스 2 블루 4K’, ‘포트리스 3 블루’, ‘리얼’ 등 총 세 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포트리스 2 블루 4K는 원작의 플레이 방식을 충실히 재현한 모드다. 포트리스 3 블루 모드는 이전 작품의 플레이 방식을 따르면서 추가적인 요소를 더한 모드다. 과거에는 없었던 필살기가 생기고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사소한 변화가 생긴다.
리얼 모드는 원작에서 느낄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전투 방식이다. 자신의 턴을 기다렸다가 순차적으로 무기를 발사하지 않고, AP라는 새로운 값을 소모하면서 실시간으로 전투를 이어간다. 기존 턴제에 익숙한 이용자라면 다소 정신없이 게임이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빠른 전투 진행을 원한다면 오히려 잘 맞을 수 있다.
포트리스 3 블루를 체험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지점은 사운드다. 포트리스 2 시절 사운드 효과를 그대로 가져왔다. 포트리스 2는 맵마다 콘셉트에 맞는 BGM이 재생됐는데, 이를 잘 계승했다. 자신의 턴이 왔을 때 계속 울리는 알림음, 누군가 죽었을 때 ‘띵’하고 울리는 효과음 등 여러 방면에서 포트리스 2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사운드를 엿볼 수 있다.

분명 아쉬운 점도 있다
포트리스 3 블루를 하면서 모든 부분에서 만족한 건 아니다. 아직 UI가 직관적이지 않다. 예를 들어 다른 탱크를 고르려면 정비 메뉴에 들어가서 왼쪽 사이드 메뉴에 있는 선택 버튼을 눌러야 한다. 전투 UI도 완전히 정제된 느낌이 아니다. 포트리스 3 블루 모드의 경우 사용자 아이디(ID)와 프로필이 모두 보여 화면을 많이 가린다. 전투 UI에 각도 표시가 있는데 탱크 앞에 각도를 크게 보여주는 등 정식 출시 전에 다듬어야 할 부분이 여럿 보인다.
포트리스 3 블루는 원작처럼 이용자들이 방을 만들어 전투에 진입하거나, 빠른 대전으로 다른 사용자와 맞붙는 두 가지 시작 방식이 있다. 빠른 대전 선택 시 높은 확률로 봇이 게임에 참전한다. 대전 게임에 봇이 참전하는 건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포트리스 3 블루의 봇은 종종 승패를 가를 만큼 커다란 실수를 저지른다. 이는 플레이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아직 얼리액세스 단계이기에 이러한 문제는 추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블로믹스는 게임이 크로스 플랫폼으로 기획된 만큼, 개발 단계부터 향후 모바일 버전 정식 출시를 염두에 두고 UI와 시스템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봇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봇을 도입한 취지는 게임 초반 이용자들의 빠른 적응을 위해 도입된 장치이기에 점진적으로 봇 활용도를 낮출 계획이다.
과거의 영광, 되찾을 수 있을까
2000년대 초 스타크래프트의 아성을 위협했던 국민 게임이 바로 포트리스 2다. 지난 1999년 출시된 포트리스 2는 간단한 조작감과 ‘포격 게임’이라는 독특한 게임성으로 젊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 최초 1000만 가입자 돌파, 동시 접속자 10만명을 기록하는 등 캐주얼 게임도 라이브 서비스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작품이다.
포트리스 2는 지난 2020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IP는 여전히 살아있다. 이제 정신적 후속작에 녹아들어 다시 한번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게임의 완성도다. 얼리액세스 기간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장점은 더욱 부각하고, 단점은 빠르게 보완할 필요가 있다. 포트리스라는 IP가 과거의 향수로 남을지 현역으로 복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정환 기자>yjh@byline.network




으아.. 스타크래프트, 크아, 카트라이더, 팡야에 이은 제 학창시절 추억의 게임! 기사 보고 바로 사전등록도 했습니다.ㅎㅎㅎㅎ 3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