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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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업비트, 법인투자 시장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는 2017년 정부 규제로 원칙적으로 제한돼 왔다. 당시 정부는 법인의 거래가 개인보다 자금 세탁과 시장 과열 위험이 크다는 점을 들어, 투기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를 금지했다. 이후 은행들도 관행적으로 법인 명의 실명계좌 개설을 제한해 왔다. 하지만 2024년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이용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또한 해외 주요국은 법인의 시장 참여를 폭넓게 허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블록체인 관련 신사업 수요가 증가하는 등 시장 환경이 바뀌고 있다. 이에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 허용 요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이용자 보호와 시장 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법인의 시장 참여를 점진적으로 허용하는 ‘법인의 가상자산시장 참여 로드맵’을 마련했다. 1단계로는 법집행기관, 비영리법인, 가상자산거래소가 현금화 목적 법인계좌 개설을 우선 허용 받았다. 이후 2단계에서 금융회사를 제외한 전문투자자(상장법인, 전문투자자 등록 법인)의 가상자산 매매 허용이 이어질 예정이다. 법인 투자 시범 허용 대상은 금융회사를 제외한 주권 상장법인 약 2500개사와 전문투자자로 등록한 법인 약 1000개사다. 일반법인까지 전면 계좌 허용은 외환·세제 등 관련 제도 정비와 연계해 중장기적으로 검토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는 지난해 12월 법인 고객 세미나 ‘업비트 비즈 인사이트(UBI)2025’를 개최하며 기업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업비트는 기업 전용 디지털자산 서비스 ‘업비트 비즈’ 공식 출범을 발표하며, ▲100% 콜드월렛 기반 커스터디 ▲기관급 시스템 인프라 ▲국내 최대 거래 유동성 ▲매매·보관·운용을 통합한 올인원(All-in-One) 솔루션을 강조했다. 국내 법인 투자 시장 대응 전략에 대해 손혁진 두나무 법인총괄을 만나 자세히 들어봤다.

업비트는 왜 법인 시장에 뛰어드려고 하나

가상자산이 안정적인 투자 시장이 되려면 법인이 참여해야 한다. 법인의 자금이 들어오면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커지고, 이 유동성 공급이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많은 자금이 유입되면 개인 투자자들이 참여하기에도 부담이 줄어 예측 가능한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다. 특정 소수, 이른바 ‘고래’에 의해 시장이 좌우되지 않는다. 투자 받는 기업의 내재 가치가 주가를 결정하듯, 가상자산에서도 프로젝트의 전망이 좋아지면 시세가 움직이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업비트는 법인 시장에 대해 오랜 기간 기획·개발을 진행해왔다. 법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지도 꽤 오래됐다. 3년 전부터 법인 시장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내부 논의가 있었다. 주식 시장에서 법인이 투자하는 것처럼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자연스러운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인 입장에서 가상자산에 투자하면 어떤 장점이 있나

일반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가상자산은 투자 대체 수단이 될 수 있다. 자본시장, 가상자산 시장, 부동산 등 각 시장이 각각 움직이기 때문이다. 한쪽 시장이 좋지 않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다.

트렌드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테슬라 등 유명 기업들이 가상자산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기 시작했다. 브라질 최대 민간은행인 이타우 유니방코의 자산운용부문인 이타우 애셋매니지먼트 또한 올해 투자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1~3% 할당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가상자산시장 참여 로드맵 2단계가 시행 전인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시점의 문제일 뿐, 시장은 결국 열릴 것이다. 규제나 가이드라인이 언제 나올지가 문제이지, 준비 자체는 그에 맞춰 이뤄지고 있다. 지금 준비하는 것은 ‘언제 열릴지’보다 ‘언젠가는 다 열릴 것을 대비하자’는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이미 활발히 열려 있고, 일본이나 두바이 등도 가상자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투자 능력이나 금융 상품에 대한 관심도는 그들보다 뒤처지지 않는다.

국내 법인 가상자산 시장의 잠재력은 어느 정도일까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증권 자본시장을 보면, 2010년경 파생시장 옵션·선물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투자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IT 강국이라는 기본 바탕이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였을 것이다. 이러한 조합들이 잘 조화롭게 이뤄져 세계 1등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2017년 10월 업비트 서비스가 시작됐고 거래가 폭발했다. 2017~2018년 사이 업비트 거래량은 세계 1위 수준이었고,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 등과 비교해도 훨씬 많은 트래픽과 거래가 발생했다. 법인 가상자산 시장의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글로벌 거래소에서는 이미 법인 투자가 활발하다. 비교했을 때 우위점은

투명한 거래와 고객확인제도(KYC) 등 기본 요건을 잘 충족하고 있다.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이 기반에서 글로벌로 진출하면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초창기 업비트는 세계 1위 거래량을 성공적으로 소화해냈다. 현재 시스템 인프라는 그때보다 훨씬 개선됐다. 이제 초당 2만 건의 거래가 들어와도 지체 없이 체결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업비트의 장점은 경영진들이 정도 경영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명확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슬로건처럼 ‘가장 신뢰받는 거래소’라는 점은 실제 운영에서도 드러난다. 신고 수리 이전 당시 가상자산 업계는 불법 도박 사이트 수준의 시장 지위였다고 볼 수 있다. 업비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도 바로 이런 신뢰 문제였다. 출금 신청을 하면 바로 처리되고, 고객 자금을 100% 이상 안전하게 예치하고 있다.

업비트 비즈의 특징 중 하나가 콜드월렛 100%인데, 보안에 얼마나 확신하나

해킹에 대해 정보 보안상 완벽한 솔루션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드월렛(오프라인 암호화폐 저장 지갑)에 비해 콜드월렛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 해킹 위험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자산을 지킬 수 있다. 보안은 완벽함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언제나 해킹 가능성은 존재하며, 이를 막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만약 실수가 발생하더라도 책임질 준비돼 있다.

향후 가이드가 늦어질 경우 발생할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법인들이 투자·경영 판단에 따라 ‘해외로 가자’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는 사실상 국부 유출로 이어진다. 반대로 법인 시장이 열리면 해외 자본이 한국으로 유입돼 국부 증진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실제로 해외 법인들이 업비트 계정을 개설해 유동성을 공급하고자 하는 사례가 많다. 이들은 한국 시장을 매우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 시장의 규모가 큰 만큼 참여 시 부가가치가 커지고, 글로벌 거래소 입장에서도 아비트리지(시세차익) 기회가 하나 더 생기기 때문이다.

디지털 자산 시장 진입을 고민하는 기업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은

선제적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일찍 움직일수록 더 좋은 기회를 먼저 잡을 수 있다. 현재 법인 원화 마켓이 열리지 않았더라도 업비트 계정 가입은 가능하다. 국내 법인이라면 계정을 미리 개설하고 케이뱅크 법인 계좌까지 준비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 이후 법인 원화 거래가 허용되면 계정과 계좌를 연동하는 절차만으로 즉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인증서 발급 등 사전 준비까지 마쳐두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시장 진입 전략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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