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에 이어 빗썸까지, 증권사가 주목하는 이유
최근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증권사의 거래소 인수 움직임부터 정부부의 대주주 지분 규제 추진,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다양한 논의, 커스터디 시장 재편 등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가상자산이 제도권 금융과 본격적으로 접점을 넓혀가는 흐름으로 해석됩니다. <바이라인네트워크>는 4회에 걸쳐 이와 같은 변화를 전합니다.
① 코빗 이어 빗썸까지…증권사가 주목하는 이유
② 가상자산거래소 대주주 규제하나, 업계 우려
③ 원화 스테이블코인, 은행 중심 모델이 해법일까
④ 가상자산거래소 수탁 강화…커스터디 기업과 경쟁·협업 공존
빗썸 2대 주주인 비덴트의 최대주주인 버킷스튜디오 인수에 메리츠증권이 주요 재무적 투자자(FI)로 거론되면서 가상자산거래소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앞서 코빗은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에 인수될 가능성이 관측됐다.
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빗·빗썸 등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를 둘러싸고 증권사들의 인수·투자 가능성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디지털자산 시장이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되면서 기존 금융권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거래소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제도권 편입 기대 속 가상자산거래소 주목
기존 금융권인 증권사들이 가상자산 거래소에 주목하는 이유는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기대와 사업적 시너지 창출 가능성 때문이다. 디지털자산과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가시화되면서, 그동안 시장을 지배해 온 산업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이 과정에서 제도권 금융의 관심은 빠르게 디지털자산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거래소를 활용한 전략적 투자와 사업 확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판단하고, 기존 전통 금융 서비스를 넘어 디지털자산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거래소 인수·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토큰증권(STO)과 실물자산 토큰화(RWA) 등 토큰화된 자산 거래를 위해서는 기존 증권사 인프라만으로는 서비스 구현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신규로 취득하는 과정은 법적 요건 충족과 인프라 구축 등 상당한 시간과 자원이 소요되는 복잡한 절차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미 라이선스를 확보해 운영 중인 거래소를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를 통해 참여하는 방식이 시장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지로 평가된다.
증권사·거래소 결합, 제도권 동반 성장 모델로 진화
향후 가상자산거래소는 거래량 확대에만 집중하는 플랫폼을 넘어, 증권사와의 결합을 통해 제도권 내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 원화거래소와 코인거래소가 구분되며 신뢰도에 차이가 형성됐던 것처럼, 향후에는 증권사가 결합된 원화거래소가 기존 거래소와는 다른 성격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통 금융권 시각에서 가상자산거래소는 상장, 매매, 수탁, 운용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수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매력적인 사업자다. 특히 증권사와의 결합은 거래소가 영위할 수 있는 사업 범위를 크게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개 중심 모델부터 자산관리 연계, 상품·운용 확장까지 증권사의 전략에 따라 다양한 사업 구성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가상자산거래소 역시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전통 금융권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거래소가 축적한 전통 금융 경험이 제한적인 만큼, 제도권 편입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크다. 증권사 역시 제도화가 가시화된 가상자산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어,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가상자산거래소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미래 먹거리 선점에 있다”며 “금산분리(금융과 가상자산 분리)로 은행이나 증권사가 당장 거래소를 직접 설립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미 시장에 자리 잡은 주요 거래소를 통해 노하우를 확보하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거래소들의 몸집이 커진 만큼 전면 인수보다는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선택지”라며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왔고, 두나무와 빗썸 사례에서 보듯 초기 투자자들이 큰 성과를 거둔 점도 증권사들의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