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스튜디오 지분 매각, 빗썸 영향은 ‘제한적’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주요 주주와 관련된 지배 구조에 변화가 발생하면서 빗썸의 경영과 사업 운영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주주 교체가 빗썸의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버킷스튜디오는 지난해 12월 26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니셜1호투자조합(버킷스튜디오 모회사), 비덴트, 버킷스튜디오 대표 강지연 씨가 보유한 버킷스튜디오 지분 37%를 와비사비홀딩스가 2400억원에 인수한다. 여기에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더해 총 2600억원에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빗썸의 2대 주주인 비덴트의 최대주주는 버킷스튜디오다. 버킷스튜디오는 영상 콘텐츠 제작·유통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으로, 자회사 인바이오젠을 통해 손자회사 비덴트를 지배하고 있다. 향후 버킷스튜디오 자리에 와비사비홀딩스가 들어오게 된다.
와비사비홀딩스는 외환 핀테크 기업 스위치원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스위치원은 2021년 설립된 외환 핀테크 기업이다. 이번 거래를 위해 여러 투자자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메리츠증권이 주요 재무적 투자자(FI)로 거론된 바 있다.
이번 거래로 와비사비홀딩스가 빗썸에 일정 수준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기존 구조를 통해 버킷스튜디오는 손자회사를 거쳐 빗썸홀딩스에 간접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구조였다. 버킷스튜디오 지분을 와비사비홀딩스가 인수하면서, 새로운 주주가 빗썸 경영에 미칠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기존 사례를 고려할 때, 주주 교체가 실제 경영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와비사비홀딩스가 빗썸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지만, 외부에서는 일정한 영향력을 가진 주주로 보일 수 있다”며 “비상장 민간 기업은 지분 10% 정도만으로 경영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버킷스튜디오는 빗썸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었지만, 경영에는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조는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두나무는 송치형 회장(25.52%)과 김형년 부회장(13.11%)이 경영을 주도하는 가운데, 카카오인베스트먼트(10.59%), 우리기술투자(7.2%), 한화투자증권(5.94%) 등 주요 투자자들이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들 주주가 경영이나 개발에 직접 참여하거나 거래소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버킷스튜디오는 빗썸 지분을 단기적인 경영 참여보다는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 자산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단순한 운영 개입보다는 수익성과 자산 가치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빗썸 관련 지분을 향후 상장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자산으로 선제적으로 확보해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행보는 경영 관여보다는 중장기적인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주가 바뀌면 시장에서는 요란하지만, 경영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다만 주요 주주가 되면 협업을 논의할 수 있는 접점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