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성수동 젠트리피케이션, 무신사 탓?

① 가로수길, 홍대, 경리단길까지, 지난 몇십 년간 ‘핫플(핫플레이스의 줄임말)’ 상권의 마지막은 항상 비슷했습니다. 몇 가지 흥미로운 점 때문에 떠오른 상권에 대형 브랜드와 프랜차이즈가 입점하면서, 급격한 임대료 상승으로 기존 상권을 조성한 이들이 빠져나가면서 특색이 사라지고 결국 상권이 주저앉는 일이지요. 이를 젠트리피케이션이라 부릅니다.

② 그렇다면 성수동은 어떨까요? 성수동 또한 젠트리피케이션을 겪은 지역입니다. 특히 성수동 젠트리피케이션을 이끈 주요 기업에는 무신사가 빠질 수 없습니다. 무신사는 사옥이 전격 이전한 2022년 전후로 성수동 일대에 매장을 6개나 만들기도 했지요.

고민해 볼 지점은 무신사가 성수동 상권을 어떻게 변화시켰느냐, 입니다. 결국 지역의 특색 유지와 발전에 기여했다면 좋지만, 단지 자신들의 이익만 실현시켰으면 비판의 요지가 있지요.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수많은 상권이 몰락한 사례가 있는 만큼, 무신사와 성수동의 관계는 업계에서도 주목할 만한 경우입니다.

③ 28일 서울 FKI 타워에서 열린 한국유통학회 11월 유통 포럼 ‘K-패션과 로컬 상권의 동행: 글로벌 시대의 지속가능성’의 핵심 주제는 ‘무신사’였습니다. 이날 동국대 경영학과 이유석 교수는 무신사가 성수동에 미친 영향에 대해 발표했는데요. 이날 토론에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왔네요. 한번 살펴봅니다.


‘무신사, 앵커 테넌트인가요 젠트리파이어인가요?’


이 교수는 이날 성수동 내에서 무신사의 역할에 대해 “‘앵커 테넌트’인가, 아니면 ‘젠트리파이어’인가”라는 도발적인 질문부터 던졌습니다.

이 교수의 정의에 따르면, 앵커 테넌트는 “상권에서 집객력이 높은 핵심 점포”, 젠트리파이어는 “부동산에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권에 뛰어든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둘다 특정 상권을 부흥시킨다는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앵커 테넌트는 긍정적 파급효과를 의미하는 반면, 젠트리파이어는 부정적 파급효과를 낸다고 볼 수 있죠. 이 교수는 패션 브랜드 중에서는 미국의 슈프림, 우리나라에서는 대전 성심당이 핵심 앵커 테넌트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의도와 무관하게 앵커 테넌트, 젠트리파이어 모두 상권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임대료 상승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무신사는 성수동에 진입한지 그리 오래된 기업은 아닙니다. 2019년 성수동으로의 사옥 이전을 발표한 이후, 2020년부터 일부 사무실이 이동했으며 2022년에야 자사 사옥으로 본격 이전했습니다. 이 시점 전후로 무신사 관련 매장은 성수동 일대에 6곳 이상으로 늘어났지요.

그렇다면 무신사로 인해 젠트리피케이션이 심화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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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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