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깎는 각오’ 엔씨, 아이온2 곧 출격
지스타2025 던전플레이 시연 공개
“뼈를 깎는 각오로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해야 한다”
김택진,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2025 신년사에서 “회사가 처음 출발했던 벤처 정신으로 재무장해 성장의 변곡점을 마련해야 한다”며 변화의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 결과물이 오는 11월 19일 한국과 대만에 출시될 ‘아이온2’다. 글로벌 야심작이었던 ‘쓰론앤리버티(TL)’와 이후 신작들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그 반작용으로 전작의 유명세를 업은 아이온2에 더욱 시장의 관심이 몰렸다. 엔씨 입장에서도 아이온 프랜차이즈를 꺼낸 이상, 배수진을 쳤다고 볼 수 있다.
엔씨는 아이온2에 리니지식 수익모델(BM)은 없다고 공언했다. 확률형 뽑기 비중을 줄인 패스형(멤버십) BM에 외형 치장 중심의 아이템으로 과금 부담을 낮추겠다고 했다.
회사 입 장에선 진퇴양난 속 묘수를 찾아내야 할 상황이다. 출시 초반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와 같은 폭발적인 매출 성과는 사실상 불가하다. 일부 고액 결제 이용자가 아닌 대중에게 인정받아 박리다매 방식으로 실적 개선을 노려야 한다.
다행히 드러나 외부 지표로는 아이온2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캐릭터 이름 및 서버 선점 이벤트 시작 1분 만에 20개 서버가 모두 마감됐고, 이후 증설을 이어가 총 34개 서버 선점이 완료됐다.
지스타2025 시연 버전을 미리 접해본 아이온2는 더 해볼 수 없나 싶을 만큼 아쉬움을 안겼다. 방대한 아이온2 세계 속 아주 일부만을 겪어볼 수 있어서다. 아이온2를 즐기면서 필수로 들려야 할 던전 일부를 시연 버전으로 만들었고, 개발진은 던전 밖으로 나갈 수 없게 제약을 걸었다.
시연 버전에서 물 흐르듯 매끈한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를 체험할 수 있다.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PRG)의 최고 노하우를 확보한 기업다운 시원한 재미를 선보인다.
익히 알려진 대로 자동 전투는 없다. 상대방과의 거리와 방향을 재고 직접 타격을 넣어야 하는 논타기팅(논타게팅) 방식을 채택했다. 그 때문에 손맛이 살아났다. 시연 버전에서 이것저것 공격기를 바꿔가며 실험해볼 수 있다.
캐릭터 협공을 유도한 4인용 던전이라고 하지만, 1인이 보스 대전을 즐겨도 그렇게 어려운 편은 아니었다. 출시 버전에서도 인원 수에 맞춰 난이도가 조절된다.
개발진은 물 속 플레이를 추천했지만, 던전 내에선 아쉽게도 장식적 요소 수준의 연못 정도를 볼 수 있었다. 바람길에 오르면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던전을 이동할 수 있다. 아이온 원작이 자랑하는 자유로운 비행 시스템은 시연 버전에서 온전히 즐길 수 없다. 잘못된 동선으로 가지 않도록, 맵 이곳저곳에 올라서지 않도록 제한을 뒀기 때문이다. 시연 버전 속 던전을 이곳저곳 돌아다닐수록 온전한 아이온2가 기다려졌다. 원작을 계승하되 더욱 발전시킨 아이온2라면, 국내에선 충분히 호응을 얻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