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장현실(XR) 크리에이티브’ 엔피(NP)의 심장 가보니

곽정환 엔피 XR 스테이지 총괄 인터뷰
삼성전자 갤럭시XR 출시 기대감
바닥 LED 갖춰 XR 공간감 극대화 자신
대선 프로그램 등 맡아 라이브 송출 역량 자신
XR 효과 살리려면 사전 기획 중요

확장현실(XR) 관련 기업들이 삼성전자 ‘갤럭시XR’ 출시로 오랜만에 시장 활성화 기대감을 품고 있다. XR 콘텐츠 공급과 소비 측면에서 마중물 역할을 바라는 것이다. XR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기업 엔피(대표 백승업, 최지훈)도 그 중 한곳이다.

엔피는 XR 콘텐츠 제작에 진심인 기업이다. 컴투스 미디어 부문 계열사로 XR 아트 콘텐츠뿐 아니라 광고와 방송 프로그램 제작·연출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XR 신사업으로 감정추론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명상앱 ‘무아(MUA)’를 만들어 세계 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이러한 엔피의 심장이라고 할 만한 일산 XR 스테이지(스튜디오)<대표 사진>를 최근 방문했다. 각종 XR 방송 프로그램과 게임 쇼케이스, 아이돌 XR 뮤직비디오 등이 탄생한 곳이다. 얼마 전 숏폼 드라마도 XR로 만들었다. 타 XR 스튜디오 대비 강점은 바닥에도 19m x 9m 규모의 LED가 설치돼 있다는 것이다. 공간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엔피 XR 스테이지를 총괄하는 곽정환 이사(디렉터)

실제 LED 무대에 서서 카메라로 나오는 최종 XR 결과물을 보니 원근이 확실히 구분돼 현실감이 상당했다. 엔피 XR 스테이지를 총괄하는 곽정환 이사(디렉터)<사진>는 “(XR) 미디어 서버만 운영한다고 되는 건 아닙니다”라고 웃으며 “카메라에 대한 기술적 이해도, 최종 아웃풋을 뽑아내기 위한 기술적이 부분들이 많이 필요합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게임 쇼케이스의 경우 실제 사람이 게임 공간 안에 있는 것처럼 캐릭터와 소통하는 연출을 많이 했습니다. 이 스튜디오의 강점은 XR 연출을 하면서도 라이브로 유튜브 송출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올해 SBS 대선 개표 방송도 엔피가 제작을 맡았다. 곽 이사는 8시간여를 생방송으로 진행하면서 안정적으로 송출을 완료했다는 것이 방점을 찍었다.

“저희가 여태 해왔던 노하우와 문제 발생 시 대응력이 있기 때문에 촬영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JTBC ‘역사 이야기꾼들’도 이곳에서 제작했습니다. 당시 일반 방송에서 사용하는 멀티캠을 병행해서 촬영했습니다. 스튜디오에 관객 150여명이 들어와 같이 진행했었죠.”

“기획과 운영, 최종 아웃풋까지 원스톱으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3D 콘텐츠를 만드는 자회사 리얼피치가 있어서 같이 시너지를 낼 수도 있고요. 현장의 요구사항에 대해 XR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3D 콘텐츠와 배경 소스도 제작하는 거죠.”

최근 숏폼 영상 제작 관련해 엔피에 문의를 넣거나, 실제 협업하는 사례도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숏폼 드라마들은 세로형이니까 앵글이 와이드하지 않고 작잖아요. 스케일감을 조절하는 게 중요합니다. 진짜처럼 딱 보이게 하는 거죠.”

곽 이사는 XR 콘텐츠 제작에 관심있는 기업들에게 조언을 내놨다. 그는 무엇보다 사전 기획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획 단계가 많이 중요하다고 봐요. 한 달 정도는 그래픽의 입체감, AR 요소 등 XR을 콜라보(제휴·연계) 하려는 사물에 어떤 이펙트를 줄지, 내 손위에 있다가 사라졌다가 하는 효과들 이런 효과들을 줘야 의미가 있습니다. 가상의 아이템들을 얼마나 실제 인물과 콜라보를 잘 시킬지, 어떤 장면을 연출할 건지 포인트를 잘 잡아야 합니다. 엔피가 이러한 연출적인 포인트를 많이 보여주고 레퍼런스를 갖추기 위해 자체적으로 아티스트와 콜라보도 하고 있습니다.”

곽 이사는 XR 콘텐츠 제작 기간과 비용 측면에서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 관련해 “전반적으로 그 부분에서 제일 거부감을 느끼시죠”라며 “그래픽이 부담이라면 저희가 가진 애셋(콘텐츠 자산)을 활용하고 원하는 콘셉트를 구현해서 역으로 제안을 드리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XR 활성화 전망에 대해 ‘젊은 감독들과 PD의 역할’에 무게 중심을 뒀다.

“새롭게 시장에 들어온 제작 PD, 연출 감독들은 AI, 버추얼 이런 것들을 많이 활용하시죠. 몇 장면을 찍기 위해 세트장을 갖추는 것보다 XR 스튜디오를 활용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기도 하고요. 드라마에 안개 낀 숲 장면을 넣었는데 ‘XR 연출인줄 전혀 몰랐다’ 이런 얘기들도 많이 하시더라고요(웃음). 아이디어를 기술로 잘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엔피의 강점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The reCAPTCHA verification period has expired. Please reload the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