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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가능성 봤죠…내 인생 프로젝트는 ‘버추얼 아이돌’”

류기덕 아이로믹스(AIROMIX) 대표 인터뷰
인디음악서 게임으로 전업…아트·IT·사업 두루 경험
EDM 작곡가로 성과내기도…AI 기술 접하며 새 꿈 꿔
그만의 경험 집대성한 ‘버추얼 아이돌’ 포부

류기덕 아이로믹스(AIROMIX) 대표<사진>를 최근 만났을 때, 1973년생의 나이가 무색하게도 청년 아티스트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전히 새로운 꿈을 꾸고 있었다. 이번엔 ‘버추얼 아이돌’을 꺼내 들었다.

그는 “사명감을 굉장히 크게 느꼈어요”라며 “내 인생 프로젝트일 수 있겠다, 이게 운명론일 수 있는데, 진짜 목숨 걸고 해봐야겠습니다”라며 인터뷰 중에 여러 번 찐열정을 보였다.

류 대표의 이력은 누가 봐도 흥미로울 법하다. 인디밴드 언니네 이발관 베이시스트였다가 위메이드 아트 디렉터로 합류해 부사장까지 승진했다. 그러다 ‘제이드 키(Jade Key)’라는 예명의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작곡가로 전향했고, 또 다시 새로운 꿈을 꾸는 상황이다.

아이돌 프로젝트 티저 이미지

그가 준비 중인 버추얼 아이돌은 4분기에 나온다. 전체 공개가 아닌 유닛을 먼저 선보인다. 비공개 습작 결과물을 엿봤더니, 기자 눈엔 상당한 완성도로 보였다. 풀3D가 아닌 2.5D 그래픽이다. 연기자가 존재하는 기존 버추얼 아이돌이 아닌 AI로 캐릭터를 움직인다. 라이브 팬미팅이 가능할 정도의 음성합성도 준비 중이다.

AI로 이미지와 영상 만들고 하는 기술이 작년에 대비해서도 굉장히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그쪽을 잘 연구하고 있어요. 잘 활용하면 훨씬 더 적은 노력으로 더 좋은 결과물을 낼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거든요.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확신이 더욱 굳어졌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에도 대규모 팬덤이 생겨서다.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류 대표는 막내 딸이 케데헌에 푹 빠졌다며 “가상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팬덤이 기성세대는 생각할 수 없는 큰 수준까지 발전한 게 아닌가”라며 “지금이 적기다. 시작 안 하면 늦는다”라고 재차 의지를 보였다.

물론 AI를 맹신하지는 않습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죠. 그런데 많은 사람이 몇 달 동안 만드는 영상을 굉장히 짧은 시간에 만들 수 있었거든요. 구글 베오(Veo)도 테스트 중이고, 미드저니를 제일 많이 쓰고요. 나노 바나나가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같아요.

AI로 캐릭터 구현을 넘어 노래 목소리까지 내는 것엔 아직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가능성은 열어 뒀다.

제가 (EDM 작곡) 그쪽을 하는 사람이라서 노래는 좋게 나올 수 있는데 그림으로 따지면 해상도가 되게 낮다고 해야 되나, 좀 뿌옇고 뭔가 좀 음질이 탁해요. 실제 발매를 한다고 그러면 목소리 따로, 드럼 따로, 악기 따로 이렇게 새로 작업을 다시 해야 됩니다. 실제 발매하는 음악은 작곡가와 같이 작업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립싱크는 반응이 느립니다. 실시간 음성을 생성할 수 있는데, 이게 입과 맞아야 하잖아요. 그 부분만 해결하면 가능성은 있어요. 테스트 중입니다. 감정 표현은 전문 성우나 사람보다는 못하겠지만 꽤 많이 근접을 한 같습니다.

S2O 페스티벌 2023 참여했던 모습(사진 가운데)

류 대표는 버추얼 아이돌을 앞세운 원소스멀티유즈(OSMU) 포부를 품고 있다. 위메이드에 재직했던 경험을 살려 새로운 프로그램 구성 등 폭넓은 활동까지 구상하고 있다. 물론 음악으로 1등하는 게 목표다. 감성을 건드리는 음악을 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타깃은 대형 소속사 아이돌이 아닌 서브컬처 쪽이죠. AI가 경쟁력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오히려 편견을 가지면 가졌지 유리한 요소는 아니라고 보고요. 팬들과 소통하며 아이돌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생각 중입니다.

언니네 이발관 시작할 때부터 생각했던 게 멜로디나 가사가 주는 감성이었는데요. 음악을 하다 보면 테크닉에 집착을 하게 됩니다. 기술적인 것에 빠져 정작 사람들이 느끼고 좋아했던 음악에 대해 잘 생각하지 못하게 되거든요. 그걸 계속 추구하는 게 사실 어렵죠.

초심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진짜 사람의 감성을 울리는 원초적인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EDM으로 그리스나 터키 등에서 스포티파이 1등하고 했지만, 그거보다 더 큰 시장에서 1등하고 싶은 게 진짜 제 꿈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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