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CBDC·지역화폐 결합하면 ‘원화’ 글로벌화”

“스테이블 코인,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그리고 지역화폐를 함께 연결하면 원화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더 많이 쓰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외환 결제 방식과 전자지갑이 함께 작동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종섭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7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라운지에서 열린 ‘코리아 이니셔티브: 디지털 G2를 향한 첫 걸음’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디지털 달러가 계속 확산되면서 한국은 새로운 지정학적 상황에 놓이고 있다”며 “달러의 전략적 확장이 세계 여러 국가에 영향을 주고 있고, 이에 따라 각국도 저마다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별 대응 유형을 세 가지로 나눴다. 첫 번째는 자국 통화가 상당부분 국제화된 나라들로, 유럽과 일본이 대표적이다. 이들 국가는 기존 방식 안에서 달러의 영향력을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자국 통화의 독립성을 어떻게 지킬지를 고민하며 대응하고 있다.

두 번째는 통화의 국제화를 추진 중인 국가들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중국이다. 중국은 자국 통화의 확장성을 높이고, 달러와 경쟁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세 번째는 한국과 같은 나라다. 이 교수는 “한국 경제는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외부 충격을 많이 받는다”며 “한국 주식시장도 미국의 통화정책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디지털 달러 시대에 우리가 원화 스테이블 코인만 써야 하는지, 아니면 새로운 거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는지를 놓고 극단적인 두 입장만 존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둘 중 하나만 선택할 게 아니라, 다양한 외환 결제 방식과 지갑 결제 체계를 함께 운영하면서 다중 전략으로 생존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원화 사용 수요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스테이블 코인, CBDC, 지역화폐를 결합한 혼합 구조를 제안했다. 지역화폐가 확장성을 갖고 새롭게 만들어지면, 스테이블 코인과 CBDC의 안전성과 확장성을 결합한 디지털 원화 생태계와 연결돼 글로벌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화폐의 개념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역화폐 사용자를 단순히 그 지역에 사는 사람으로만 볼 게 아니라, 그 지역에 관심 있는 글로벌 참여자로 봐야 한다”며 “이런 사람들을 ‘글로벌 스테이킹 홀더(지분 보유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관심 있는 글로벌 참여자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경제 생태계로 지역을 바라봐야 한다”며 “이들이 지역에서 경제 활동을 하면 그 내역이 전자지갑에 남고, 이후 다시 방문할 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이들과의 관계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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