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기능 가져왔다는데? 안드로이드용 포토샵 앱 써보니
지난달 4일(현지시각) 어도비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용 포토샵 애플리케이션의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올해 2월 iOS 운영체제 버전을 내놓은 지 4개월 만이다.
어도비는 PC 버전 포토샵의 핵심 기능을 모바일에 최적화했다고 소개했다. 사진을 여러 장 합성할 때 필요한 ‘레이어’와 ‘마스크’ 기능을 가져왔다. 또한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기반의 생성형 AI 도구를 탑재해 사용자가 글로 묘사한 디자인 요소를 만들어 추가하거나 사진 속 개체를 지울 수 있으며, 어도비 스톡에서 제공하는 무료 이미지와 그래픽 효과를 자신의 사진에 합성할 수 있다.
어도비는 지난해 5월 포토샵 픽스(사진 편집 앱)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관련 기능을 포토샵 익스프레스로 옮겼다. 포토샵 익스프레스는 사진의 밝기, 대비, 선명도, 채도 등 기본적인 보정을 지원하며 다양한 필터로 사진을 꾸미거나 여러 사진을 콜라주로 합치는 작업도 가능하다. 포토샵 픽스 서비스 종료 이후에는 사진에서 얼굴을 인식해 화장이나 머리색을 고치는 기능이 추가됐다.
포토샵 픽스와 익스프레스가 사진 보정에 필요한 일부 기능에 특화된 앱이라면, 이번에 출시한 포토샵 베타는 PC 버전 포토샵의 전문적인 핵심 기능을 모바일로 옮기는 데 주력했다. 레이어와 마스크뿐만 아니라 선택 도구, 복구 도구, 변형, 자르기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PC 대신 스마트폰으로 사진 편집과 합성이 가능해진 것.
PC 버전 포토샵을 거의 매일 사용하는 사진 애호가 입장에서, 모바일 포토샵은 늘 바라마지않던 사진 편집 환경이었다. 밖에서 찍은 사진을 그 자리에서 보정하는 데 어도비 라이트룸 앱을 사용해 왔는데, 레이어 기능은 지원하지 않아 여러 사진을 합치는 것까진 불가능했다. 과연 모바일 포토샵의 편집 기능은 만족할 만할지, 베타 버전이 공개되자 내려받아 한동안 사용해 봤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PC 버전 포토샵의 사용감을 동일하게 느낄 수는 없었다. 제공하는 도구는 익숙하지만, 모바일에 최적화한 레이아웃이 익숙지 않은 탓이었다. 큰 화면을 보면서 마우스로 영역을 선택하는 것과 6인치대 스마트폰 화면에서 손가락으로 영역을 선택하는 것의 정밀도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모바일 포토샵에서 PC 버전 포토샵만큼 정밀하게 영역을 선택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자동 영역 선택 기능을 지원하고, 브러시 도구로 선택 영역을 추가·제거할 수 있기 때문. 다소 번거로웠지만, 시간만 들이면 충분히 정밀한 영역 선택이 가능했다.

어도비가 핵심 기능으로 내세운 생성형 AI도 사용해 봤다. 풍경 사진에서 하늘 부분만 자동 선택 도구로 지정한 뒤, 생성형 AI에게 무지개를 그려달라고 했다. 그러자 선택 영역 밖에 있던 건물과 구조물까지 모조리 지우고 무지개를 덧그리는 오류가 발생했다. 반면 배경이 간단한 사진에서 불필요한 피사체를 지우는 정도의 작업은 충분히 정확도 높게 수행했다.

어도비 스톡을 통해 무료 이미지를 사진에 추가·합성하는 기능도 활용하기 좋았다. 사진에서 부족한 요소를 채우고 분위기를 바꾸는 데 유용했다.
사진에 손글씨나 색칠을 하는 ‘페인트’, 영역을 지정해 밝기를 조절하는 ‘재손질’의 일부 기능은 베타 버전에서 비활성화된 상태로, 정식 버전에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PC 버전 포토샵의 핵심 기능을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게’라는 포토샵 앱의 목표는 충분히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마트폰 구조의 한계상 일부 기능이 PC 버전보다 사용하기 번거로웠던 점은 불가피했다. 이는 태블릿이나 디지타이저 펜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전용 포토샵 앱은 7월 현재 베타 버전으로 플레이스토어에 배포 중이다. 베타 테스트 종료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베타 버전은 어도비 계정이 있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데, 향후 정식 버전에서 생성형 AI 등 일부 기능은 유료화될 가능성이 높다.
포토샵 베타는 6GB(기가바이트) 이상 램이 탑재되고 안드로이드 11 이상 운영체제로 구동하는 스마트폰에 설치할 수 있다. 어도비는 램 용량이 8GB 이상일 때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고 언급했다. 생성형 AI 등 메모리 점유율이 큰 기능을 탑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생성형 AI 기능 사용 시 서버에서 연산을 수행하므로 네트워크 연결이 필요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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