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공장의 풍요로운 변신…‘펍지 성수’로 오세요
크래프톤, ‘펍지 성수’ 브랜드 문화 공간 열어
팬들과 지역 예술가·소상공인 등과 협업
소규모 경기장 갖춰…배틀그라운드 PC방처럼 운영
세계적 흥행작 ‘펍지(PUBG): 배틀그라운드’가 오프라인으로 나왔다. 크래프톤 PUBG 스튜디오가 간판 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 브랜드 복합 문화공간인 ‘PUBG 성수(PUBG SEONGSU)’의 정식 오픈을 앞두고 전날(10일) 미디어에 공개했다.
펍지 성수는 크래프톤의 대표 지식재산(IP)인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다양한 공간과 콘텐츠로 구현한 공간이다. 게임 팬은 물론 대중까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문화 융합형 오프라인 플랫폼이다. 예술, 패션, e스포츠,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IP의 몰입감과 문화적 파급력을 동시에 확장하고자 기획됐다. 총 3개 층으로 구성된 A동(체험 및 전시 중심)과 카페 공간이 중심인 B동(휴식과 감성 중심)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펍지 성수가 위치한 성수동 부지는 오래된 가죽 공장이 있던 곳이다. 폐허 수준에 가까웠던 이곳을 장기 임대해 2년여 남짓 공사를 거쳐 누구나 찾아올 수 있는 브랜드 문화 공간으로 만들었다. 스케이트보드를 탄다면 분명 좋아할 공간이다. 경기도 치를 수 있는 최고급 PC방도 갖췄다. PC방을 처음 접한 미디어들이 탄성을 내지를 정도였다.

대표 공간인 ▲1층 ‘서바이버 홀’(Survivor Hall)은 다목적 콘텐츠 홀로 전시, 공연, 커뮤니티 행사를 위한 메인 무대 역할을 하며, ▲3층 ‘플레이 아레나’(Play Arena)는 실제 게임 속 전장을 구현한 몰입형 체험 공간으로 소규모 e스포츠 이벤트도 가능하다. ▲1층 ‘루트 스토어’는 굿즈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선보이는 편집샵 형태로 운영된다. 팬 커뮤니티를 위한 ▲정기 팬미팅 ▲게임 간담회 ▲스트리머 이벤트 ▲아마추어 e스포츠 토너먼트 등의 프로그램과 더불어, 지역 청소년을 위한 ▲DIY 워크샵 ▲스케이트보드 클래스 ▲DJ 클래스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관련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성수지역 로컬 메이커들과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이곳 안내를 맡은 정현섭 펍지 성수 디렉터 수익을 내는 공간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관이 아니라 지원 또는 후원을 하는 형식으로 다양한 행사를 연다.
“(입장하자마자) 마당이 넓게 돼 있습니다. 스케이트보드 파크로 만들었습니다. 이 마당을 팝업 스토어로도 많이 활용 했었거든요. 올해도 팝업 스토어 등 여러 가지 행사를 준비 중입니다. 지역 문화축제나 비주얼 아트 페스티벌, 인디 음악 행사 등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인플루언서 파티도 있고요. 팬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드리고자 합니다.”
1층엔 성수동 브랜드와 협업한 셀렉션 전시 매장과 배틀그라운드 내 분위기를 본뜬 카페를 갖췄다. 2층엔 놀이 공간 외 워크숍을 즐기는 공간도 갖췄다. 8월부터 여름방학 기간에 청소년 대상의 원데이 클래스를 연다.

3층엔 PC방 로비와 펍지 성수의 핵심이라 볼 수 있는 PC방이 있다. 정 디렉터가 PC방이라 불렀지만, 사실 경기장이나 마찬가지다. 층고가 6미터 가량이다. 총 72석으로 16명의 4개 팀에 8명의 옵저버(관전자)가 들어갈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 플레이 전 수송선을 본뜬) 낙하 직전에 탑승하는 비행기 내부를 모티브로 로비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펍지 IP를 활용해서 다양한 메뉴를 준비 중입니다. 팬들의 피드백을 받아 더 많은 메뉴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컴퓨터는 하이엔드 스펙으로 만들었고요. 브랜드와 협업했습니다. 매주 아니면 매달 정기적인 대회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일반적인 PC방 영업을 하게 되고요. 가격도 같은 가격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주변 PC방과 마찰에 대해) 저희도 고민을 하면서 주변 서칭을 했는데, PC방이 없더라고요. 여기 상권이 PC방에 적합한 곳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첫 3개월 동안은 배틀그라운드 전용 PC방으로 운영하다가 팬들이 얼마나 오시고 대회가 진행되는 걸 보면서 유지할지 다른 게임들도 할 수 있도록 오픈할지 고민하면서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1층 카페 바로 위층은 라운지 공간이다. 음악의 허브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디제잉 장비를 구비했다. 이곳에서 트는 음악이 펍지 성수 전체 공간에 흘러나온다.
“DJ분들이 오셔서 플레이하는 행사를 7월 마지막 주까지 매 주말마다 열 예정이고요. 유저 인터뷰와 창작자 행사 등을 진행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DJ 부스는 테라스 쪽으로 꺼내 마당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구조가 되어 있습니다. 수익을 내려고 만든 곳이 아니라 라운지 공간엔 외부 음식을 가져 오셔도 상관없고요. 애완동물로 데려와서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펍지 성수에서) 기본적으로 (유료로) 공간 대여는 하거나 받을 계획은 없고요. 비영리 단체나 커뮤니티에게 대여를 해드릴 수 있습니다. 저희 본사가 여기에 이사를 오잖아요. 사회적 이슈로 젠트리피케이션(원주민과 저소득층이 밀려나는 현상)이 있고요. 밀려나는 소상공인과 예술가들이 많다고 생각해서 그런 분들 중심으로 무료로 대여하는 공간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