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상반기 순익 3조 돌파…스테이블 코인·더존비즈온 협업 ‘준비 단계’

신한금융그룹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증가하며 3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스테이블코인 대응 현황과 계열사인 제주은행과 더존비즈온과의 협업 등 미래 사업 준비 상황도 공개했다.

신한금융은 25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조3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549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1%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경기 둔화 우려로 대손비용이 늘고 금리 하락으로 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투자금융(IB), 외환, 유가증권 등 자본시장 관련 수익이 늘어나 비이자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이자이익 비중은 올해 2분기 기준 30.6%로, 직전 분기(24.8%) 대비 5.8%포인트 상승했다.

글로벌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과 비은행 부문의 회복세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해외 거점별 고른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글로벌 부문 손익은 4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증권, 자산신탁 등 지난해 부진했던 자본시장 관련 자회사들도 회복세를 보였다. 상반기 비은행 부문 손익은 95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기 둔화로 대손비용이 늘고,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비이자이익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은행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 유지와 함께, 증권과 자산신탁 등 비은행 자회사들이 지난해 부진을 극복하면서 그룹 전체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2조2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투자은행(IB) 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이 늘고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늘었다.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사라진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2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 대손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01%p(포인트) 하락한 1.50%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당 570원의 2분기 현금배당과 함께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중 6000억원 규모는 올해 말까지, 나머지 2000억원은 내년 초까지 매입할 예정이다.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는 스테이블 코인 대응과 관련한 질의가 나왔다. 고석헌 신한금융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신한은행을 포함해 국내 14개 은행이 함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스터디,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관련 법이 마련되지 않아 발행 주체, 사용처 등이 불확실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이 활성화될 경우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활용 방안이나 리스크 대응 전략에 대한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계열사인 제주은행과 더존비즈온 간 협업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고 CSO는 “제주은행, 더존비즈온, 신한은행 직원 40여 명으로 팀을 구성해 지난 4월부터 각종 제반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1분기 말 출시를 목표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의미 있는 상품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 확대는 우선 성공을 거둔 뒤에 진지하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수민 기자>Lsm@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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