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세계에서 ‘마인크래프트’가 사라졌다

샌드박스 비디오 게임 ‘마인크래프트’가 가상현실(VR)과 혼합현실(MR) 지원을 종료했다.

마인크래프트 제작사 모장 스튜디오는 6일(현지시각) ‘마인크래프트 베드락 에디션 1.21.80 업데이트’ 게시글을 통해 “가상 및 혼합 현실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없게 막았다(Removed access to Virtual and Mixed Reality gameplay)”고 공지했다. 더 이상 마인크래프트를 VR 버전으로 실행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 10월 모장 스튜디오가 “2025년 3월 최종 업데이트 이후 더 이상 VR·MR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한 데 따른 조치다. 구체적인 지원 종료 사유는 알리지 않았다.

VR·MR 지원 종료 이후에도 기존에 마인크래프트 VR 버전으로 만든 게임 데이터는 남아있다. PC나 게임 콘솔 등 다른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이어할 수 있다. 마켓플레이스에서 구매한 게임 재화 ‘마인코인’도 사라지지 않는다.

플레이스테이션VR이나 메타 퀘스트를 비롯한 VR 헤드셋을 통해 마인크래프트 VR 버전을 실행하면 게임 속 세계에 들어온 듯한 현장감을 느끼기 쉬웠다. 앉은 상태에서 방향 전환과 이동이 가능한 ‘몰입형’ 모드, 사용자가 실제로 움직이는 ‘거실형’ 모드를 지원했다. 양손에 쥔 컨트롤러를 실제 도구처럼 움직여 게임 속 도구를 사용할 수 있었다. 이런 특징이 한데 모여 “몰입감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업데이트로 마인크래프트를 VR로 즐기는 공식적인 방법은 완전히 사라졌다. 제삼자가 제작한 스팀VR 플랫폼 기반 ‘바이브크래프트’와 메타 퀘스트 헤드셋용 ‘퀘스트크래프트’ 등 비공식 모드(MOD)에 의존하는 길만 남았다.

단, 두 모드 모두 마인크래프트 자바(Java) 에디션이 필요하다. 이번에 VR·MR 지원을 종료한 베드락 에디션의 게임 데이터는 자바 에디션과 호환되지 않는다. 따라서 베드락 에디션 사용자가 자바 에디션으로 마인크래프트 VR 모드를 실행하면 기존 게임 이력을 그대로 불러올 수 없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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