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이마트 그로서리의 미래,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봅시다

이마트가 강동 지역 핵심 상권으로 부상하는 고덕동에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냈습니다.

이마트 푸드마켓은 이마트가 주목하는 미래형 점포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대구 수성동에 ‘푸드마켓’ 포맷의 매장을 처음으로 선보였는데요. 앞으로 푸드마켓 형태의 점포를 출시할 때에는 고덕점을 기준 삼아 출점한다는 계획입니다. 고덕점이 조금 더 발전된 형태라는 의미겠죠?

이마트는 지금 많은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소비 양극화 현상으로 인해 초저가 또는 고가 제품만 소비되면서 이마트와 같은 중간 계층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 쿠팡이 이끌고 있는 온라인 중심 소비 현상 속에서 오프라인의 강점을 살려내야 합니다.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은 이런 숙제에 대처하는 이마트의 답안지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덕점, 상권은 어때요?


아, 맞다. 이마트 푸드마켓이 낯설다고요? 당연합니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포맷이거든요.

쉽게 말해 ‘식료품 특화 매장’입니다. 이마트는 이마트 푸드마켓에 대해 오랜 기간 유통업을 하면서 쌓은 상품 기획 노하우를 모아 그로서리에 집중한 새로운 점포라고 소개하는데요. 이마트의 E가 ‘Everyday Low Price(EDLP)’를 뜻하는데요, 가격 경쟁력의 노하우를 특히 식품에 집중한 ‘식료품 특화 매장’이 이마트 푸드마켓인 겁니다.

고덕점은 서울 강동구 고덕 강일 지구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지하 1층에 입점했습니다. 복합 상업 ·업무 단지인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는 강동구의 새로운 핵심 상권 중심지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 서울 시내로 처음 들어온 이케아도 같은 건물에 들어와 있지요.

또 고덕 지구는 서울 내 신도시 중 하나로 불리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젊은 세대도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고덕점 타깃 고객군은 대구 수성점과 다릅니다. 이마트 상품본부 MD혁신담당 최진일 상무는 “대구는 상권 인구가 5060세대가 주인 노년층으로 EDLP로 품질에 여러 차이를 둬 저렴하게 하는 데에 목표로 했다”고 말했는데요.

반면 수성점에서의 실험을 거쳐 마련한 고덕점의 상권은 조금 다릅니다. 젊은 세대가 주인 오피스 및 주거 상권으로 꼽힙니다. 이마트는 고덕점 출점에 앞서 입점한 건물 내에 글로벌 홈퍼니싱 브랜드인 이케아, 니토리 등이 입점하고 패션 편집숍 오프라인 매장 등이 들어서 2030 고객의 유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신도시 특성상 3040 고객이 많이 거주한다는 점을 고려했습니다.

또 이마트는 고덕점의 상권이 인근 고덕 단지 뿐만 아니라 잠실 송파까지 포함한 광역 상권으로 판단하고 있는데요. 2~3년 후 9호선 지하철이 고덕역까지 연장되고 JYP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기업들이 고덕 지구에 입점할 것을 고려했습니다.

95% 차지한 그로서리, 비식품은 가성비에 집중한다

이마트 푸드마켓은 그로서리 위주의 매장으로, EDLP 전략을 유지합니다. 고덕점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이마트는 고덕 상권을 고려해 프리미엄 상품군도 더해 고덕점 그로서리 상품 구색을 다각화했습니다.

반면 10% 정도에 불과한 비식품은 일상 소비재와 케어, 뷰티 등을 균일가에 가까운 초저가에 선보이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같은 건물 내 입점한 패션과 홈퍼니싱 브랜드가 많으니, 선택과 집중을 한 셈이죠. 일부는 파리바게트, CJ올리브영보다 싸다네요.

먼저 고덕점의 면적과 상품 수(SKU)를 보면요, 기존 이마트 점포보다 현저히 적은 수준입니다. 고덕점의 면적은 4925㎡(1490평)으로 이 곳에서 이마트는 총 1만5000종 상품을 선보입니다. 이마트의 기존 점포 SKU는 약 6만~8만종인데, 절반 이하로 줄인 모습이지요.

그로서리만 보면,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고덕점 전체의 95%인 3471㎡(1050평)이 그로서리를 위한 공간입니다.

SKU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마트는 고덕점 전체 상품의 90% 수준인 1만3000종을 그로서리로 마련했는데요. 기존 이마트 내 그로서리 존보다 SKU를 20% 정도 늘린 겁니다.

전반적인 그로서리 상품 구성을 보면 10대 신선식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데에 집중하는 동시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예를 들어 바나나는 980원, 수입 삼겹살은 100g당 880원 수준으로 판매하고요. 반면 저속노화와 웰니스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프리미엄 상품 구색도 톡톡히 채웠네요. 또 젊은 세대가 많은 오피스 및 주거 상권이라는 점을 고려한 특화존도 21곳이나 마련했고요.

먼저 그로서리부터 볼까요? 고덕점 입구부터 채소와 과일 등을 마주할 수 있는데요. 입구 왼쪽에는 채소와 간편 과일을 신규 개발해 진열한 ‘프레쉬스낵’ 코너가 있고요. 오른쪽에는 뿌리까지 붙어있는 스마트 팜 채소를 포함해 수입 과일과 유러피안 채소를 모은 ‘글로벌 가든’ 코너가 마련되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오자마자 자리한 프레시스낵존(왼쪽)과 글로벌 가든 내 스마트 팜 채소(오른쪽)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이 또한 상권을 고려한 구색입니다. 최 상무는 “5년 내에 도시형 농장이 트렌드화될 것이라고 판단해 미리 코너를 운영한다”며 “스마트 팜 채소는 뿌리까지 있어 냉장고에 보관을 해도 일주일 정도 신선도가 유지되며, 젊은 세대에서 주로 구매한다”고 했습니다. 이마트의 친환경 브랜드 ‘자연주의’ 또한 100여개 상품을 진열했습니다.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주로 구매하는 축산 코너도 부위 등을 다양하게 진열했습니다. 현재 고덕점에서 판매하는 축산 상품의 50%는 이마트 미트 센터에서 가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집중했는데요. 이날 사람이 가장 많았던 코너이기도 합니다.

축산이 최근 오프라인의 강점인 만큼 이마트의 축산코너를 꼭 방문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려 한 모습이 보이네요. 돼지 품종 또한 제주도 흑돼지 등 타 유통 채널에서 보기 어려운 프리미엄 국산 흑돼지 3종을 들였으며, 달링다운 와규도 국내 에이전시와 전속 계약해 이마트만의 차별점을 내보였습니다. 또 축산도 타 매장에서는 스테이크 등 잘나가는 부위를 다뤘다면, 고덕점에서는 샤브샤브용 고기 등 가공법을 다각화했습니다.

수산 코너 또한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가 연어와 참치로, 고덕점 내에는 참치 정육점과 올댓 살몬이라는 코너를 마련했고요. 특히 최근 소비자들이 낱개 회 포장보다는 블록형 상품을 선호하는 점에 주목해 블록형 상품을 주로 진열했습니다.

수산물 코너. 연어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블록형 상품을 늘렸으며, 이마트의 대표 코너 중 하나인 참치 정육점도 자리했다.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이마트의 MD 내에서 신장률이 가장 높은 델리에도 신경 썼습니다. 특히 고덕점은 오피스 상권이 기본인 만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식사류를 크게 늘렸는데요.

‘테이스티 픽(Tasty Pick)’존에는 이마트 방문객이 꾸준히 선호한 초밥부터 샌드위치, 도시락 등 다양한 델리 상품을 마련했습니다. 이날 이마트 측은 샌드위치 또한 셰프들과 업그레이드해 파리바게트 등의 절반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SPC와 단독 론칭해 매일 매장에서 빵을 굽는 ‘밀&베이커리’도 고덕점 내에 자리잡았습니다.

주류 코너 또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와인보다는 위스키에 힘을 줬습니다. 와인은 코로나 때 소비가 크게 늘어났다면요, 최근에는 하이볼용으로 위스키를 많이 먹는다는 점을 고려해 위스키 상품군을 보강했고요.

또 주류 코너 내 ‘치즈 플리즈’ 코너로 마련해 페어링할 수 있는 치즈 300종을 선보입니다. 이중 20%는 이마트에서만 볼 수 있다네요.

이외에도 상권을 고려한 특화존도 여럿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가 제로슈가존과 K분식존인데요. 매대 하나 정도로 마련했지만, 젊은 세대 사이에서 식재료 및 음료에서 제로 슈가가 주목받는다는 점과, 분식을 선호하는 이들을 위해 냉동 분식을 한곳에 모아둔 거죠.

그로서리 외 비식품에서는 같은 건물 내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이마트 자체에서 강점을 가지고 보강할 수 있는 카테고리를 주로 선보였습니다.

두피 케어 탈모존과 캡슐세제를 주로 선보이는 라이프 스타일존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라이프스타일 존에서는 최근 로봇청소기와 식기세척기, 드럼세탁기 등 스마트 가전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캡슐 세제 또한 두 자릿수로 성장하는 데에 주목해 해당 존을 마련했고요.

일상용품 균일가존. 가격을 강조하는 디스플레이로 상품을 전시했다.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이외에도 수성점에서 호응을 얻은 일상용품 균일가존도 강화했습니다. 치약, 칫솔, 클렌징폼, 트리트먼트, 비누, 바디워시, 화장잡화, 마스크팩 등 120여종의 상품을 1990원· 2990원· 3990원· 5990원으로 나눠 판매합니다.

노브랜드도 한 자리 차지했습니다. 이마트가 고덕점에서 판매하는 노브랜드 SKU는 약 1100개로, 비식품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눈여겨 봐야 할 카테고리도 있네요, 뷰티입니다. 이마트는 처음으로 고덕점에 젊은 세대를 위한 가성비 뷰티존을 마련했습니다. 4950원 균일가로 선보이는 뷰티 상품은 한정판이며, 앞으로 단계별로 출시해 전 점포로 확대한다 계획입니다. 이마트 측은 해당 상품이 올리브영보다 20% 가량 저렴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마트가 고덕점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가성비 뷰티 솔루션’ 코너와 ‘두피&탈모 케어존’ (출처=바이라인네트워크)

이외에도 군데군데에 늘어난 팝업존도 고덕점의 특징입니다. 이마트는 점포당 평균 3개 팝업을 운영하는데요, 고덕점 경우 축산과 수산 코너 뒤편인 매장 중심 구역부터 팝업 공간을 마련하고, 군데군데 팝업존을 설치했습니다. 벌써 하림, CJ, 동원, 아모레퍼시픽 등이 팝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수익을 모색할 수 있겠네요.

한편, 고덕점 앞에는 다이소가 자리잡았습니다. 이마트에 따르면 다이소는 회사가 직접 영입한 테넌트인데요. 이마트에서는 다루지 않지만, 가성비 소비를 원하는 이들을 연계 구매로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이소를 끌어들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마트, 방향을 잡았네요


이마트의 방향성이 점차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코로나 전후로 매장 출점을 자제하며 신유통 시대에 대비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기존 이마트 출점이 많이 줄었습니다. 이마트는 코스트코를 통한 인지도 경기 불황에 인기가 늘어난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을 제외하고는 신규 출점을 줄였는데요. 이에 2020년 160개였던 이마트 매장 수는 지난해 말 154개까지 감소했습니다.

반면 올해부터는 신규 출점을 통해 외형 성장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 3월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아 올해 수도권에만 3개 점포를 열고 2027년까지 3곳을 추가 오픈한다는 계획도 내세웠는데요.

이제는 온라인에 기세가 밀리고 있는 오프라인에서의 생존법 또한 어느 정도 모색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이마트가 선보이는 점포 형태는 ▲스타필드 마켓 ▲이마트 푸드마켓 ▲트레이더스3가지입니다. 기존 매장 중 광역상권에 자리한 곳들은 직영 공간을 줄이고 테넌트 공간을 늘린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마켓’으로 리뉴얼합니다.

또 일반 그로서리 마켓은 EDLP 전략을 고수하되 오프라인의 강점을 살린 ‘이마트 푸드마켓’으로 마련합니다. 특히 또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도 계속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결국 있는 자산 내에서 효율을 챙기는 동시에, 오랜 유통업력으로 쌓은 경험에서 비롯한 강점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핵심 상권에서 그로서리에 집중하거나, 직영 공간은 그로서리 핵심만 남기고 테넌트를 늘려 부동산 임대업으로 수익을 내던가, 아니면 창고형 할인점에서의 제3 고객을 사로잡는 식으로요.

이마트 푸드마켓의 성적표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최 상무에 따르면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 경우, 이전에 자리한 마트 대비 매출이 2배 가량 늘어난 상황인데요. 새로운 상권에 발전된 형태로 들어선 만큼, 고덕점 또한 몇 개월간 도전에 도전을 거듭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요. 첫날부터 이케아와 여러 쇼핑백을 들고 고덕점으로 몰리는 인파를 보면 이마트가 잘하는 ‘그로서리’에 집중해 복합 쇼핑몰 내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도는 톡톡히 먹힐 것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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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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