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호은행 “제4 인터넷은행? 금융사 최다 참여가 곧 경쟁력”

“어떤 회사가 은행 일을 제일 잘 할까요? 은행 고유의 자금 운영을 포함한 대내외적인 리스크 관리는 은행이 가장 잘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은행이 가장 잘 한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사진)는 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제4 인터넷뱅킹 선정을 위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와 같이 강조했다.

김 대표의 말대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는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까지 네 곳의 은행이 참여를 하고 있다. 참여 금융사 수가 역대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중 가장 많다. 뱅킹을 가장 잘 아는 은행이 많이 참여한 것 자체가 경쟁력이라는 게 이날 간담회의 요지다.

김 대표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네 은행이 모두 ‘소상공인 중심의 금융’이라는 기존 은행이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던 영역을 함께 개척하자는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자본력이 있는 은행은 주요주주로서 인터넷은행에 안정적으로 자금조달을 해줄 수 있다. 또 은행 운영 경험 노하우를 공유하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의 은행 참여 여부는 중요하다.

그러나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 일각에선 참여 금융사가 많은 점이 앞으로 한국신용데이터가 주도적으로 인터넷은행을 운영하는데 있어 이해관계가 엇갈리거나 설득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국신용데이터는 이미 참여 금융사 간 인터넷운영 관련 협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때 주주 간 계약이라는 걸 한다”며 “컨소시엄 내 거버넌스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 사전 합의를 서면으로 제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수 금융사가 한국신용데이터가 주도하는 형태의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너무 많은 금융사로 인해 경영이 산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는 확실히 없어도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소호은행, 차별화 전략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추후 예비인가에 통과, 나아가 본인가를 받고 출범하게 된다면 소상공인을 위한 혁신 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국소호은행이 미리 공개한 상품은 ‘나중 결제’와 ‘오늘 정산’이다. 두 상품 모두 소상공인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자금 흐름의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한 공급망 금융 상품이다.

‘나중 결제’는 사업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때 은행이 먼저 돈을 내주고 나중에 사장님으로부터 돈을 받는 방식이다. ‘오늘 정산’은 거래처로부터 나중에 받을 돈을 은행이 미리 내주고 나중에 거래처로부터 받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이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들은 일시적인 현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며 “한국소호은행은 세금계산서 기반 실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평가를 하고, 거래가 실제로 이뤄진 것인지 검증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한국소호은행은 사업장 정보로 정부, 지자체, 관련기관 지원금을 연결해주는 서비스와 고금리 대출을 중저금리 대출 한건으로 대환 통합하는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소호은행은 이러한 여신 상품 제공을 위해 개인 신용점수뿐만 아니라 각 사업장 데이터를 활용할 방침이다. 전국 170만곳의 사업장이 도입한 한국신용데이터의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통해 실시간 매출 흐름, 업종 특성, 지역 특성, 재방문율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다. 기존 금융권에서 하지 않았던 업종별, 지역별 대출 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컨소시엄 측의 설명이다.

김동호 대표는 “국내 사업장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이고 국내 경제 활동 인구의 4분의 1이 소상공인 사업장 종사자임에도 아직까지 소상공인 전문은행은 없었다”며 “소상공인에게 구휼이 아닌 금융을 제공해, 소상공인이 성공하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은행을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는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BNK부산은행과 흥국생명, 흥국화재, 유진투자증권, 우리카드, OK 저축은행의 금융사가 참여한다. IT분야 기업으로 LG CNS, 아이티센, 메가존클라우드, 티시스가 속해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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