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벤처스가 말하는 AI에이전트 스타트업 투자의 핵심
“카카오벤처스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스타트업 투자 시 기술력보다 경영, 사업 설계를 얼마나 잘하는지, 엔지니어 내부 역량은 어떤지, 제품 상용화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사용자와 이야기하는지에 집중해 투자 검토를 하려고 한다.”
김영무 카카오벤처스 심사역(=사진)은 지난 27일 <바이라인네트워크>가 서울 강남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AI에이전트와 지능형 인터페이스 시대’ 컨퍼런스에서 향후 AI에이전트 스타트업 투자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벤처스는 딥테크를 비롯해 서비스,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국내외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이다. 루닛, 두나무, 시프트업, 당근, 리벨리온 등에 투자를 했으며 누적 투자금액은 3900억원이다.
거대언어모델(LLM) 등장 이후 카카오벤처스가 딥테크 스타트업에 신규 투자한 건수는 공개 기준 7건 이상, 투자 금액은 120억원 이상이다. 그 중 최근 카카오벤처스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 중 하는 AI에이전트다. AI에이전트의 활용 영역이 좁아지면 범용인공지능(AGI)에 준하는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영무 심사역은 “AI를 버티컬한, 특정 영역에서 집중 활용한다면 충분히 AGI만큼의 성능을 보여줄 수 있다”며 “그런 관점에서 AI에이전트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김 심사역은 “AI가 사용자에게 특화된 답변과 일을 제공하는 것이 아직 필요한 상황”이라며 “AI에이전트가 AGI에 단기적으로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AI에이전트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은 AI가 문제를 분석하고 문제를 쪼개는 능력, 외부 도구와의 연동, 사용자 맞춤화를 통해 시장 공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심사역의 시각이다. 그는 “앞으로 나올 스타트업의 경우 외부 도구를 활용한 문제 해결 능력, 사용자들을 더 편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커스터마이제이션에서 기회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벤처스는 이 관점에서 AI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김 심사역은 “카카오벤처스는 AI 발달에 필요한 모든 버티컬 테크 스팩을 쪼개고 거기서 나온 밸류체인을 쪼개 미시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심사역은 대표적인 투자 사례로 ‘와들’을 소개했다. 카카오벤처스는 지난해 약 20억원 규모의 와들 프리A라운드에 리드 투자를 진행했다. 와들은 커머스에 유입된 사용자에게 구매 전환을 유도하는 AI에이전트 ‘젠투’를 개발했다.
김 심사역은 “와들의 경우 AI에이전트 개발 시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로 연결해 단순히 영업을 한다기보다 사용자(기업)가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했다”며 “예를 들어, AI가 옷에 대해 이야기할 때 공정, 브랜드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보다 사이즈나 질감, 색상, 가격 등의 정해진 응답을 하는 등 사용자 경험을 잘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와들이 제휴사인 오픈AI의 최신 기술을 빠르게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주요 투자 요소로 작용했다. 김 심사역은 “와들은 (오픈AI와 제휴로) 뉴욕과 한국을 왔다갔다하면서 그들의 정보와 실험적인 방법론을 많이 도전한다”며 “결국 AI에이전트를 가장 빠른, 멀리까지 써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끝으로 김 심사역은 AI에이전트 스타트업의 외부 서비스 제휴, 사용자 맞춤화가 차별화 영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나올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스타트업은 외부 도구를 활용한 문제해결 능력, 사용자들을 더 편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커스터마이제이션 영역에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