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헤어 컨설팅 앱 스타트업, 스노우 아이디어 탈취 주장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동명의 인기 카메라 앱 ‘스노우’에 최근 AI 헤어 컨설팅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이게 사실은 한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도용해 만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최주원 어보브테크 대표는 2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스노우에게 협업 미팅을 가장하여 사업을 탈취당했다”고 주장했다.
어보브테크는 헤어 컨설팅 서비스 ‘위브멧’과 ‘젠디’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얼굴 사진을 넣으면, AI가 어울릴 것으로 보이는 헤어 스타일을 추천해주는 유료 서비스를 지난해 7월 리안헤어와 손잡고 선보였다.
최주원 대표는 스노우가 지난 16일 유명 헤어 디자이너 차홍과 만든 AI 헤어 컨설팅 서비스가 위브멧의 것과 흡사하며, 여기에 자신들의 사업 아이디어가 반영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라인네트워크>와의 통화에서 이날 최 대표가 밝힌 아이디어 탈취 근거는 이렇다.
지난해 7월 리안 측의 주선으로 기술 협업을 위해 최 대표가 스노우 측과 만났다. 처음에는 스노우가 가진 헤어 이미지 변경 필터 등을 위브멧에서 쓸 수 있도록 API 연동을 논의했다. 그러나 스노우 측은 위브멧이 자신들의 앱에 입점, 다른 AI 서비스들과 마찬가지로 판매를 통해 수익을 공유하는 형태의 협업을 하는 게 제일 좋지 않겠느냐고 최 대표에게 제안했다.

최 대표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트래픽이 큰 스노우에 입점하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인 제안이라 테스트 서버 접근권을 열어주고, 정보 요청이 들어오면 다 전달해 왔다”면서 “그런데 당시에 미팅 이후 별 다른 설명 없이 AI 헤어 컨설팅이라는 유사한 서비스가 나오더라”라고 말했다.
당시 최 대표는 “기존에도 헤어 컨설팅 시장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가 진짜 문제라고 느낀 것은 리안헤어와 협업해 만든 AI 컨설팅 서비스가 나온 이후, 스노우가 차홍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AI 컨설팅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다.
최 대표는 “미용실과 협업해 콘텐츠를 만드는 AI 헤어 컨설팅은 이전까지 우리만 운영하고 있었고, 스노우에게 사업구조를 모두 전달했던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디어는 저작권이 없으나, 협업 미팅이라고 생각해 만난 미팅에서 공유한 비즈니스 모델 구조 정보를 바탕으로 유사한 서비스를 낸 것은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스노우 측은 이와 관련해 “위브멧 측에서 스노우의 기술을 쓰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API 연동을 검토했고 단가(비용) 논의까지 갔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은 있다”면서 “입점 제안 역시 기술 검토에서 아직은 (위브멧 서비스의 기술 수준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스노우 측은 이어 “위브멧 측으로부터 회사소개서 외에 별다른 정보를 제공 받은 것은 없고, AI 헤어 컨설팅이 이미 시장에 존재하고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아이디어 탈취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스노우가 업체를 얕잡아보고 슬쩍 아이디어만 도용한 것 같은데 해명이 필요한것으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