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드버드 김동신 “요즘이 제일 설렌다”

정말 너무너무 설렌다. 창업한 이후로, 이렇게 다시 열심히 뛰었던 적이 없을 정도로, 세상에 너무 새로운 기술, 배울 것이 많이 남아 있다. 고객사도 굉장히 신나 있다.”

누가 먼저 AI 에이전트 서비스 상용화에 깃발을 꽂을까? 국내보다 글로벌로 더 알려진 기업용 챗봇 회사 센드버드가, 다음 세대 제품으로 기업의 고객지원과 영업을 도울 AI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12,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신제품 발표 간담회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 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센드버드 창업자 김동신 대표(=사진)도 함께 했다.

김 대표는 이날센드버드가 AI 에이전트라는 사업으로 본격 진출한다면서신제품을 출시했고, 사업의 전반적 방향을 아예 이쪽(AI 에이전트)으로 지금 올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에이전트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해결 방안을 찾고 실행까지 옮기는 비서와 같은 AI를 말한다. 예를 들어 AI가 알아서 장 볼 목록을 정리해주고, 아이의 숙제를 챙겨주며, 회사 회의에 필요한 자료를 요약한다. 여러 AI가 서로 간 대화와 협업을 통해 동시다발로 수십 수백가지의 일을 처리하는 형국이다. 요약하면, AI 에이전트로 인해 사람이 비로소 ‘멀티’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스마트폰이 인간의 행동양식을 바꿔놓았듯, AI 에이전트는 다시 한 번 변화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AI 기술 발원지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AI 에이전트 기술 경쟁을 고스란히 피부로 체감하면서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인 Y컴비네이터 알럼나이 행사에 갔더니 회사들 도메인에  더 이상 ‘닷컴’이 없더라, 70~80%가 AI 회사였다”며 “10대 후반의 창업자가 많아 현장에선 술을 못 줄 정도로 창업자들의 나이도 어려졌고, 패러다임이 정말 많이 바뀌었단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생산성의 향상이다. 전통적인 스타 개발자들이 한두달에 걸쳐 만들어 낼 제품 프로토타입 모델을 최근의 젊은 개발자들은 AI의 도움을 받아 두세시간 만에 결과물을 내기도 한다. 이전에는 초기 기업의 매출이 0원에서 100억원까지 가는데 5년, 10년도 걸렸다면 최근에는 1~2년으로, 빠르게는 두 달만에도 매출 성과를 내는 곳들도 생겨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AI 툴을 써서 생산성을 올린다는 것이 기존보다 그저 조금 더 빨라지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10배 이상 빨라지는 시대가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는 것”이라며 “현장에서 엔지니어 창업자를 만나보면,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생산성이 압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픈AI와 같은 거대 테크기업이 뉴스를 모두 잡아먹고 있지만, 실리콘밸리에는 이미 덩치는 작으나 시장을 가져가고 있는 AI 기업들이 많다고도 언급했다. 오픈AI와 같은 거대 기업은 굉장히 복잡한 문제를 푸는 일반지능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문제를 풀고 싶어하는 기업의 요청을 해결하기에는 부적절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부분에서 작은 스타트업에도 기회가 있다는 것.

김 대표는 아직 우리 듣지도 못한 작은 회사들이 (실리콘밸리에) 굉장히 많이 나와 있다”면서 “오픈AI와 같은 거대 기업에 요청하면 비싸고 개발 속도도 느리지만, 전문화된 업무에 최적화한 소형 모델들의 경우에는 가격도 훨씬 싸고, 성능도 (해당 영역에서는) 퍼포먼스가 좋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 작은 회사들이 할 일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고민도 털어놨다. AI 에이전트 시장이 이제 막 열리고 있는 데다, 경쟁자는 많아지고 있다. 센드버드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포지셔닝을 해야 할까. 또 기술 변화가 일이년이 아닌 한 두달 사이에 급속하게 바뀐다는 것은, 기업에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을 요구 하게 된다. 누가 진짜 시장을 장악할 기술 리더가 될지를 빨리 판단하고 최적의 우군을 찾아내는 것도 조직의 리더가 할 일이다.

김 대표는 “좋게 보면 너무 신나고, 안 좋게 보면 가랑이가 찢어지는 게 지금 AI 기업들의 현실”이라면서 “기존 (기업용 챗봇) 시장에서는 센드버드가 1등이었지만, AI 에이전트 시장에서는 우리도 이제 막 새로 등장한 플레이어일 뿐”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연구개발 비용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고, 제대로 된 파트너를 찾아 베팅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고민”일하면서 “지금은 오픈AI가 일등이지만 다음 달에 갑자기 오픈AI의 경쟁사가 잘 해버리면 오픈AI에 베팅한 회사의 경쟁력이 뒤처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베팅을 잘 해야 한다는 부담도 스트레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센드버드는 이날 국내외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손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AI 에이전트 빌더(AI Agent builder)와 ▲AI 에이전트 플랫폼(AI Agent platform)을 선보였다. AI 에이전트 빌더는 직관적인 대시보드를 제공해 기업이 손쉽게 AI 에이전트를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에이전트 플랫폼은 대규모 기업을 위한 확장형 솔루션으로, 복잡한 환경에서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데 목적을 뒀다.

센드버드는 올해 고객 지원과 영업을 중심으로 AI 에이전트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향후에는 홍보·마케팅, 배송·주문, 재무·법무 등 비즈니스 전반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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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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