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내 중국 상품 판매 늘린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내 중국산 상품 판매를 늘린다. 미국 시장 내 성장세가 사실상 둔화될 것으로 확정된 지금, 한국 시장에서의 추가적인 성장을 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복수의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상품 배송을 담당하는 산둥성 웨이하이 물류센터 면적이 9만㎡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번 물류센터 확장으로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배송 상품 규모가 크게 늘어날 뿐만 아니라 배송 속도 또한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웨이하이 물류창고는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배송 상품을 전담하는 센터다. 웨이하이 물류센터로 입고된 상품은 항공과 배를 통해 한국 소비자에게 3~5일 내로 배송된다. 알리바바그룹 산하 물류 회사인 차이냐오가 물류센터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확장은 물류 과정을 통합해 배송 속도를 단축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센터 부지 내 여러 구역에서 재고 보관, 집하, 분류, 배송 등 업무가 나뉘어 진행됐다면 앞으로는 한 개 단지 내에서 모든 업무를 수행한다. 물류 전 과정을 하나의 센터로 통합해 출고 소요시간을 줄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향 상품 판매 확대를 고려해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도 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초저가를 앞세운 중국 직구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계청 ‘2024년 온라인 쇼핑 동향’을 보면 지난해 중국 직구 규모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4조7772억원을 기록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성장세는 중국 직구를 뛰어넘는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2024년 연간 결제추정금액은 전년 대비 61% 늘어난 약 3조6897억원이다.
올해에도 국내 소비자의 저가 상품 수요는 계속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불변)은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고물가 등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커지면서, 올해에도 초저가 상품으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시각이다.
극도로 저렴한 가격과 오픈마켓 상품과 유사하다는 인식 때문에 C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어느 정도 허물어진 상태다. 와이즈앱·리테일은 지난해 12월 알리익스프레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가 약 899만명, 테무는 813만명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중국 기업 관세 틀어막기 정책이 계속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알리익스프레스가 대체 시장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둔 한국 시장을 확대하려 한다고 보기도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부터 중국발 상품 전체에 관세를 부과하려 했으나, 관세 징수 시스템을 갖출 때까지 800달러 미만 소액 상품에 대한 면세 조치를 유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저가 위주 플랫폼이 비어있는 한국 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맛봤고, 더 기대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이 어려워진 만큼, 이미 저가 소비가 발달한 일본보다는 한국 시장을 키우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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