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도쿄 시부야 달군 네이버웹툰 ‘입학용병’

네이버웹툰이 일본에서 공식 운영하는 첫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일본 최고 인기 웹툰인 ‘입학용병(The Perfect Soldier)’을 도쿄 중심가 오프라인으로 끄집어냈다. 오는 25일까지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네이버웹툰과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입학용병 YC 작가와 락현 작화가 사인회를 겸한 사전 행사를 열었더니 현지 미디어들의 취재 열기 속에 반나절이 안돼 방문 예약이 마감되는 등 초반 분위기가 좋다. 흥행 목표는 아이돌 스타의 팝업 수준으로 잡았다. 행사 종료까지 시장 반응을 점검한 뒤 추가 팝업 스토어도 검토한다. 이번에 캐릭터 지식재산(IP) 엔터테인먼트에 전문성을 갖춘 IPX(옛 라인프렌즈)와 협력했다.

‘입학용병’은 어떤 웹툰?

입학용병은 라인망가 누적 다운로드 수 1위 웹툰이다. 2023년엔 단일 작품 중 최고인 월 거래액 1억엔을 돌파했다. 2023년 2024년 연속 랭킹 1위에 작년 12월 기준 전 세계 누적 15억 PV(페이지뷰), 일본에서만 6억 PV를 달성한 명실상부 최고 인기 웹툰이다.

간략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8살 때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주인공(일본명 타테와키 소마)은 고도의 전투 능력을 키우며 용병으로 살아간다. 가족을 만나기 위해 10년 간의 용병 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여동생과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다룬다. 주인공이 몸담았던 넘버즈라 불리는 용병 집단 간 전투가 주요 볼거리다. 주인공은 넘버즈 중 최강인 001. 전직 최강 용병의 액션극이라고 할 수 있다.

다나카 타이키(Tanaka Taiki) 라인프렌즈 MD 겸 프로젝트 매니저

입학용병이 매력적인 이유는 현장 반응에서 엿볼 수 있다. 다나카 타이키(Tanaka Taiki) 라인프렌즈 MD 겸 프로젝트 매니저는 “캐릭터들이 풍부하게 존재하고 작화가 정말 아름답다”고 평했다. 또 “웹툰 작화 자체가 퀄리티가 높다보니 상품화했을 때 딱 들어 맞을 것이라 생각했다”고도 전했다.

팝업 현장을 방문한 아미(21)씨는 “스토리 안에서 오빠가 여동생을 구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점점 더 강한 적을 만나는데도 굴복하지 않고 싸워나가는 점들이 일본 사람들 마음을 울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주인공인 001″이라고 말했다.

사진=네이버웹툰

팬이라면 혹할 특별 영상과 100여종 굿즈에 눈길

입학용병 팝업 스토어는 라인프렌즈 스퀘어 시부야 지하 1층에 위치했다. 내려가는 계단부터 웹툰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게 구성했다. 40평 정도의 체험형 미디어 공간에서 웹툰 초반 줄거리와 캐릭터 간 갈등 요소를 압축해놓은 특별 영상을 볼 수 있다. 정면과 양 옆, 바닥까지도 영상을 채워 몰입감을 높였다.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익숙한 일본 인기 성우 사이토 소마가 주인공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영상 체험 이후 쇼핑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다. 처음 접하는 오른쪽 벽면엔 작화가가 팝업 스토어 오픈을 위해 그린 웹툰 캐릭터들을 볼 수 있다. 웹툰 속 캐릭터 신장에 본뜬 등신대도 있다. 작가가 직접 캐릭터 신장을 설정해 방문객이 캐릭터와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진 오른편 상단에 입학용병 무작위 굿즈

다나카 타이키 매니저에 따르면 랜덤(무작위) 상품이 현장에서 인기다. 이른바 최애 캐릭터를 구하기 위해, 또 해당 캐릭터를 응원하기 위해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 시리즈로 구성한 굿즈도 인기 품목이다. 웹툰 속 츄리닝 티셔츠 등을 구현했다. 주인공의 학생증과 사원증 등도 인기다. 블랙 시리즈 트레이닝복은 작가가 직접 20벌을 구매해갔다고 전했다.

그외에 브로마이드 소재를 활용한 카드와 각종 캐릭터 굿즈 등 저렴하게는 400엔부터 9900엔까지 100여종의 다양한 굿즈를 접할 수 있다. 팝업 스토어 오픈 초반에 이미 7만엔어치를 구입한 팬도 나왔다.

팝업 종료까지 굿즈 판매 목표는 5000만엔을 잡고 있다. 아이돌 스타 팝업 스토어를 열었을 때, 성공적이라고 보는 수치를 목표로 잡은 것이다. 다나카 타이키 매니저는 “라인망가와 첫 협업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6억 PV를 낸 많은 독자들이 보는 IP로 도전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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