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올해는 자회사 적자 그림자에서 벗어나나
카카오페이가 괄목할 만한 2024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해 영업적자가 소폭 늘었으나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무엇보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이 지난해 첫 분기 흑자전환을 한 가운데, 회사는 자회사의 실적 개선을 예고하면서 연간 흑자전환을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눈치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별도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자회사 손실로 인해 연간 적자를 기록해왔다. 카카오페이가 올해 자회사 실적 개선으로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다트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2024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5% 늘어난 약 7662억원, 영업적자는 1.6% 증가한 약 575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영업적자 확대에 대해 티메프 사태로 인한 손실분 315억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보도자료를 통해 “티메프 사태 관련해 소비자 보호를 위해 발생한 손실이 일회성 영업비용으로 반영되어 연결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 성장은 전체 서비스의 고른 성장이 견인했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금융 등 서비스 전체 영역에서 견조한 성장이 지속됐다”며 “특히 금융 서비스 매출이 직전 사업연도 대비 71%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증권, 첫 분기 흑자
이번 실적 발표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카카오페이증권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1% 늘어난 약 53억3000만원을 기록하며, 첫 분기 흑자에 성공했다.

첫 분기 흑자전환은 신규 사용자 유입이 이끌었다. 지난해 4분기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역대 최고치인 1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분기 거래 건수는 330% 늘었다. 거래금액 증가와 함께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첫 분기 흑자전환은, 카카오페이가 지난 2022년 인수한 페이민트를 제외한 자회사 첫 분기 흑자전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자회사 실적 개선은 그동안 카카오페이에게 수익개선을 위한 최대 과제 중 하나였다. 본체인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2년 별도 기준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자회사 손실 영향으로 영업 적자를 보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으로 카카오페이는 연간 흑자전환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
이성호 재무 총괄 리더는 이날 진행한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번 분기 첫 흑자 7억원을 기록하며 연결 손익 흑자전환 기반을 마련해가고 있다”며 “금융 자회사 성장으로 인한 점진적인 손익 구조 개선을 통해 2025년 중 연결기준 흑자전환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연결기준 연간 흑자전환하나
카카오페이는 올해 연간 흑자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성호 리더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과 관련해 “2025년 어느 시점에 흑자전환을 이룰지에 대해서는 시장상황과 확장의 전략에 따른 변동 가능성에 장담할 수 없지만, 특정 시점에 턴어라운드에 대한 가시성을 충분히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다만, 이 리더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위해 페이의 안정적 성장과, 자회사 적자폭 감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페이 본체는 결제와 대출, 기타 서비스의 안정적 매출 성장 기반 하에 꾸준히 별도 영업이익을 지속 시현하고 있다”며 “따라서 증권과 손해보험 2개 자회사의 적자폭 감소가 연결 흑자전환에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아울러, 이성호 리더는 올해 연간 매출액 목표로 전년 대비 15~25%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결제 서비스의 경우 신규 가맹점을 발굴해 거래액을 늘릴 계획이다. 금융서비스 중 대출(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자동차론)의 성장으로 인한 실적 개선, 증권의 경우 해외주식 거래액 증가를 통한 매출 두 자리 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신규 보험상품 출시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리더는 “2025년은 결제에서 페이머니 중심의 생태계 확대를 통해 이익률을 높이고, 오프라인과 크로스보더 결제 등 성장성이 높은 영역에서 효율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익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에서는 대출의 안정적인 성장과 증권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른 이익이 가시화되면서 턴어라운드 목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손해보험에선 (상품) 확대를 위한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