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겜BN] 넵튠, 게임-애드테크 쌍끌이 본격화
조용하다가 큰 거 한방 나오는 산업계가 바로 게임입니다. 회사 자존심을 건 AAA(블록버스터) 게임도 보이고, 스팀 등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잘 만든 외산 게임도 국내로 넘어오네요. 드물지만 역주행을 기록 중인 곳도 있습니다. 물밀듯 들어오는 중국산에 밀린 대한민국 게임 시장이 달아오르길 바라는 의미에서 응원을, 때로는 비판을 더해 ‘핫겜 바이라인네트워크(BN)’ 연재를 시작합니다. 2025년에 주목할 기업과 게임 소개도 덧붙입니다. <편집자 주>
넵튠, 매년 1~2개 개발 스튜디오 인수 목표
공격적 라인업 확보…상반기 글로벌 퍼블리싱 3종 준비
애드엑스 광고 플랫폼과도 상승 효과 노려
오는 2월 ‘오퍼월’ 보상형 광고 서비스 론칭 예정
넵튠(각자대표 강율빈, 정욱)이 최근 모바일게임 개발사 팬텀(대표 김상헌)의 지분 51.37%를 취득,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팬텀은 ‘어비스리움’ 개발로 유명세를 얻은 김상헌 대표와 마프게임즈에서 ‘중년기사 김봉식’을 총괄한 김동준 이사가 힘을 합쳐 2019년에 설립한 회사다. 팬텀의 대표작으로는 글로벌 3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펭귄의 섬’과 글로벌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소울즈’가 있다.
특히 ‘펭귄의 섬’과 ‘소울즈’는 모두 ‘궁수의 전설’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게임 퍼블리셔 하비(Habby)와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출시돼 현재 팬텀의 전체 매출 85%를 해외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24일 넵튠에 따르면 올해 팬텀 인수 등으로 모바일게임 대상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을 본격화한다. 내부적으로는 2025년 상반기에만 3종 이상의 퍼블리싱 게임에 대한 글로벌 론칭을 계획 중이다. 넵튠 자회사로 합류한 팬텀이 기존 게임 2종(펭귄의섬, 소울즈)의 라이브 서비스를 공고히 하는 것 외에 올해 상반기에 2종의 신작 게임 글로벌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알고 보면 넵튠은 꾸준한 다작 회사다. 매년 10종에 달하는 신작 출시를 통해 안정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 2023년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그해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997억원, 영업이익 21.5억원으로 2016년 말 코스닥 상장 이후 7년 만의 영업이익 흑자 달성이다.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239% 상승한 수치이다. 이 중 게임 사업 매출은 8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13% 올랐다. 광고 플랫폼 매출도 185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모바일 게임 ‘우르르용병단’과 ‘고양이스낵바’, ‘무한의계단’ 3종 게임은 2023년 누적 매출 590억원으로 넵튠 전체 게임 매출의 70%를 넘어설 정도로 게임 사업을 견인했고, 광고 플랫폼 사업의 경우, 애드엑스, 애드파이, 리메이크 사업 유닛에서 2023년 전체 광고거래액 700억원, 매출 185억원을 달성했으며, 50%가 넘는 영업이익률로 영업이익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당시 넵튠 강율빈 대표는 “성공 경험이 있는 내부 개발 스튜디오와 자회사는 기존 게임 트래픽을 공고히 하고 내부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해 신작 게임의 성공 확률을 높여갈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매출 및 영업이익 상승을 위해 생존과 성장에 기여하는 사업 유닛 위주로 개편하고 효율적인 리소스를 투입해 성과 중심의 조직 문화를 구축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넵튠은 연초부터 개발사 이케이게임즈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시켰으며 5월에는 ‘고양이스낵바’로 유명한 개발 자회사 트리플라가 모바일 경영시뮬레이션 게임 ‘고양이 오피스’를 글로벌 론칭했다. 앞서 언급한 팬텀 인수까지 공격적인 게임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작년 3분기 넵튠은 연결 매출 383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하며 상장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자회사 트리플라의 모바일 게임 ‘고양이 오피스’ 매출이 기대 이상 호조를 보였고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님블뉴런의 ‘이터널 리턴’도 시즌5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3분기 게임 매출을 견인했다.

올해 주목할 부분은 애드엑스 광고 플랫폼 사업이다. ‘무한의계단’ 등 대규모 다운로드 기반을 가진 라인업들과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 외부 게임 지속 소싱에도 나서는 중이다.
광고 플랫폼 사업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매출을 거뒀으며 광고거래액은 200억원을 넘어서며 전분기 대비 10% 상승했다. 특히 유저획득(User Acquisition, UA) 마케팅 사업을 하는 ‘리메이크‘ 사업 유닛이 전분기 대비 광고거래액(72.5%)과 매출액(43.9%)에서 모두 유의미한 증가 수준을 보였다. 2024년 3분기까지 넵튠의 누적 연결 매출은 897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67억원이다.
애드테크 광고 플랫폼 사업 분야에서는 오는 2월 중 오퍼월(Offerwall) 서비스 론칭 예정이다.
오퍼월은 보상형 광고 플랫폼으로, 국내 기준 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 보상형 광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서비스 론칭을 준비 중이다. 오퍼월은 앱 개발사가 유저의 광고 참여 활동에 대한 보상(포인트 지급 등)을 지급하도록 지원하는 인앱 광고이다. 인앱 결제 유무에 관계없이 모든 유저로부터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유저가 앱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리텐션을 높여 궁극적으로는 앱 수익을 향상시킬 가능성을 높인다. ‘퀴즈풀이형’, ‘설치/실행형’, ‘구매형’ 등 다양한 캠페인 유형으로 소비자 접근이 가능해 수익률 높은 게임 개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넵튠은 이미 애드엑스, 애드파이 등을 통해 다수의 기존 매체사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오퍼월 서비스 또한 안정적이면서 빠른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도 넵튠은 매년 1~2개의 성공 경험이 있는 게임 개발사를 인수해 검증된 개발 스튜디오를 늘려갈 예정이다. 성공 경험 있는 개발 자회사들의 꾸준한 신작 출시, 보상형 광고 플랫폼 확장뿐만 아니라 외부 게임 개발사에 대한 퍼블리싱 사업과 투자·인수 역시 꾸준히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