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왜 음식배달로 또 한 번 일본에 진출할까
배달앱 쿠팡이츠가 일본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쿠팡이 일본 시장에서 서비스를 종료한지 약 2년 만입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지난 14일 일본에서 음식 배달앱 ‘로켓 나우(Rocket Now)’ 앱을 출시하고, 도쿄 미나토 지역 대상 시장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현지 법인 이름은 CP 원 재팬(CP One Japan)으로, 지난 5일부터 라이더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로지 음식 배달만 합니다. 로켓나우에서는 일식, 양식, 햄버거, 스시, 커피 등 다양한 현지 식당 음식을 소비자에게 배달합니다. 식료품 배달 등 소비자가 웹이나 앱에서 주문한 상품을 30분~1시간 내 배달하는 퀵커머스 배달은 운영하지 않습니다.
쿠팡이 아닌, 쿠팡이츠가 해외 시장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미 쿠팡은 일본 시장에서 쓴맛을 본 경험이 있지요.
쿠팡은 2021년 쿠팡재팬을 설립하고 도쿄 일부 지역에서 식품과 생필품을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상반기 철수했습니다.
쿠팡이 퀵커머스가 아닌 음식 배달로 일본에 다시 진출한 이유로는 경쟁 및 비용 문제가 꼽힙니다. 음식 배달 시장은 퀵커머스에 비해 투자 비용이 적습니다.
퀵커머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여러 비용이 많이 듭니다. 퀵커머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상품을 공수하는 비용을 포함해, 도심형 물류센터(MFC) 등을 운영하는 등 대규모 물류 투자이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빠른 배송을 목표로 하는 만큼, 서비스 운영 지역이 넓어질수록 물류 거점을 계속해 확보해야 해 비용이 계속 늘어나는 구조고요. 일정 이상 판매 규모가 늘어나기 전까지는 적자를 낼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이 퀵커머스를 시도했다가 철수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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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커머스 사업은 일종의 장보기 시장이기 때문에, 경쟁사도 많습니다. 퀵커머스 사업은 편의점, 마트 등도 포함됩니다. 신선식품과 일상용품을 배송하는 온라인 쇼핑은 물론이고요.
반면 음식 배달은 퀵커머스에 비해 큰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상대해야 할 상대도 많지 않습니다. 현재 일본 음식 배달 시장은 우버이츠 독점 체제입니다. 2020년 이후 일본 음식배달 시장 전체 점유율 70%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에서 지난 1년간 점유율을 빠르게 늘린 쿠팡이츠의 자신감이 녹아있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해 12월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1032만명으로, 최초로 10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쿠팡이츠는 일본에서 무료 배달 등 프로모션을 통해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미 로켓나우는 현지에서 서비스 이용과 배달이 무료라는 점을 강조하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요. 유료 멤버십이 없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지요.
현지에서도 긱 라이더를 중심으로 라이더를 확보하고 있네요. 쿠팡은 ‘로켓 나우 드라이버(Rocket Now Driver)’라는 앱을 출시했는데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일하고, 자유로운 배달 수단 이용이 가능하며, 매주 정산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첫 배달에 2000엔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네요.
하지만 독점 시장에 진출하는 초기 사업이고, 일본에는 쿠팡 와우라는 강력한 무기가 없다는 점도 어느 정도 한계로 보이네요.
아직 시범 운영 단계인 만큼 앱 홍보부터 이용까지 비용이 상당히 투자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쿠팡은 국내 무료 배달 프로모션에만 월 몇백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지거든요.
또 쿠팡이츠가 성장한 배경에는 1400만명 이상이 가입한 쿠팡의 유료 구독 멤버십 ‘쿠팡 와우’의 힘도 있습니다. 쿠팡이 현지에서 그 어떠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 않은 만큼 국내에 비해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에도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쿠팡은 올해 글로벌 전선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만에 대한 투자도 지난해 말 기준 누적 4800억원까지 늘어난 상황이고요. 2023년 말 인수한 파페치 또한 현재 핵심 서비스를 제외하고 세부적인 서비스를 정리한 상황이죠. 여기에 쿠팡이츠도 해외에 진출했으니, 쿠팡에게는 2025년이 보다 실험적인 한 해가 되겠네요.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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