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투업, 그래이집도 문 닫아…추가 폐업 나올 가능성도

개인간개인(P2P) 금융으로 불리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의 줄폐업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모두의핀테크가 금융 당국으로부터 영업 정지 통보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지난해 12월 말 그래이집 또한 서비스를 종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당국에 영업 종료 의사를 밝힌 온투업체가 더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추가 폐업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온투업 서비스 ‘그래이집’을 운영하는 브릭베이스가 지난해 12월 30일 영업을 종료한 것으로 14일 확인했다. 브릭베이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급변하는 국내외 금융 시장의 제반 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2024년 12월 30일부로 온투업 영업을 종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래이집을 운영하는 브릭베이스가 홈페이지에 영업 종료를 공지했다.

이 회사 측에 따르면, 브릭베이스는 지난해 12월 20일 모든 대출 상품의 상환이 완료되어 별도 청산 업무 없이 영업종료를 결정했다. 회사는 사용자들에게 서비스 종료와 함께 예치금 출금을 안내했다.

현재 브릭베이스는 금융감독원에 사업자 등록 취소를 위한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금감원 전자금융감독국 관계자는 “브릭베이스에서 등록 취소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으나, 미흡한 사항이 있어서 서류 보완 요청을 해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류 보완이 완료되는 대로 브릭베이스의 사업자 등록 취소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 출범한 브릭베이스는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DGB금융그룹 등 전통 금융권과 제휴를 맺으며 강남권 아파트 투자 상품 플랫폼 ‘그래이집’을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브릭베이스는 임동균 대표를 비롯해 조진혁 최고운영자(COO), 신인호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서울대학교 출신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으나, 결국 시장 상황 악화로 폐업을 했다.

한때 새로운 중금리 대출, 투자 수단으로 떠올랐던 온투업이 움츠러들기 시작한 것은 고금리로 인한 금융 환경의 변화, 투자자 수 감소, 규제 등 대내외 환경이 영향을 미치면서다. 온투업계는 금융 당국에 대규모 자금유치를 할 수 있는 기관투자를 허용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오랜 시간 수용되지 않아 업황 악화로 이어졌다. 현재는 일부 개인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온투업사에게만 금융규제샌드박스를 통해 기관투자를 허용한 상황이다.

브릭베이스 외에도 온투업체의 영업 종료는 최근에도 이어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온투업체 모두의핀테크에 등록 취소 처분을 사전 통지했다. 모두의핀테크가 온투법에 따라 6개월 이상 영업실적이 없고 준법감시인, 전산 인력을 해고하는 등 등록 유지 요건을 어겼다는 것이 금융위의 설명이다.

금융위 디지털금융총괄과 관계자는 “(온투법에 온투업자) 등록 유지 요건이 있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할 때는 등록 취소가 된다”며 “보통은 업체들의 자발적 신청에 의해 등록 취소가 이뤄지지만, 해당 기업은 오랫동안 영업을 하지 않아 등록 취소 사전 통지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두 업체 외에도 영업 종료 예정인 온투업체가 더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 전자금융감독국 관계자는 “(등록 취소) 의사를 표시한 업체들이 있다”며 “다만, 이후 회사 매각처를 찾는 등 결정을 철회하는 곳들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분위기를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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