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겜BN] 컴투스홀딩스 바쁘다…콘솔·웹3 다작 예고
조용하다가 큰 거 한방 나오는 산업계가 바로 게임입니다. 회사 자존심을 건 AAA(블록버스터) 게임도 보이고, 스팀 등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잘 만든 외산 게임도 국내로 넘어오네요. 드물지만 역주행을 기록 중인 곳도 있습니다. 물밀듯 들어오는 중국산에 밀린 대한민국 게임 시장이 달아오르길 바라는 의미에서 응원을, 때로는 비판을 더해 ‘핫겜 바이라인네트워크(BN)’ 연재를 시작합니다. 2025년에 주목할 기업과 게임 소개도 덧붙입니다. <편집자 주>
독창적 게임 적극 발굴…다양한 웹3 프로젝트 구현
‘가이더스 제로’ 첫 콘솔 대응…내년 콘솔 신작도 준비
웹3 기반 대작 슈팅게임 ‘매드월드 모바일’ 기대
“모바일 게임 트렌드에 맞게 ‘소울 스트라이크’를 출시해 장기 흥행을 도모하고 있으며, ‘제노니아’의 지역 확장을 통해 게임 사업에 활력을 주고 있습니다. 게임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독창적인 스타일의 게임들도 적극적으로 발굴하려고 합니다. 모바일 게임 외에도 PC 및 콘솔 등 멀티 플랫폼 전략을 통해 신작을 선보이는 등 사업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웹3 사업은 글로벌 유수의 파트너들과 함께 생태계를 조성하고, ‘PLAY3(플레이쓰리)’, ‘Hello PAL(헬로 팰)’ 등 웹3 진입 장벽을 낮추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참여자들과 함께 웹3 정신에 부합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현하고자 합니다.”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가 2025 사내 신년사를 통해 “뱀이 껍질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듯, 낡은 것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대전환을 이루어냅시다”라며 강한 성장 의지를 보였다.
정 대표는 신년사 중에 “작년을 돌이켜보면 어려움이 많았다”며 “게임 산업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치열한 경쟁이 지속됐다. 웹3 시장도 활기를 띠지 못하며 기대만큼의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고 솔직한 현황을 짚었다.
컴투스홀딩스는 지난 2013년 컴투스를 인수한 게임빌이 전신인 회사다. 당시 ‘신의 한 수’라 불린 컴투스 인수 이후 뚜렷한 신작 흥행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상당 기간 잠잠했다. 그러다 2021년 컴투스 그룹의 사업 지주 회사로 변신을 꾀했고, 사명도 바꿨다. 회사는 현재 정통 게임 분야와 함께 블록체인 웹3 게임 시장에도 확장을 노린다.
게임빌 시절부터 이어진 주력 타이틀 ‘제노니아’는 지난해 2분기 신규 월드맵 오픈과 공성전을 업데이트한 뒤 8월에는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시장에 ‘전계: 제노니아’라는 이름으로 출시해 국내외 시장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목표한다.
콘솔 플랫폼으로도 진출한다. ‘가이더스 제로’<대표 이미지>와 ‘페이탈 클로’가 주인공이다.
가이더스 제로는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본격 진출하는 첫 타이틀이다. 2024년 10월 14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데모 버전을 공개했다. 독창적인 픽셀 아트 스타일과 로그라이크 특유의 반복 플레이 구조와 귀여운 픽셀 그래픽으로 호평을 받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현재 얼리액세스 단계에 돌입한 상태로, 정식 출시(2025년 1분기 목표) 시점에는 엑스박스(Xbox) 등 콘솔 플랫폼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회사 내부에선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공개한 ‘가이더스 제로’가 보여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도 장르나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우수한 완성도의 인디 게임을 지속 발굴해 퍼블리싱하는 방침을 굳혔다.
컴투스홀딩스는 내년 중 PC·콘솔 플랫폼으로 ‘페이탈 클로(가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페이탈 클로는 횡스크롤 액션 기반의 메트로배니아(액션 어드벤처 하위 장르) 게임이다. 이용자는 신비로운 고양이 ‘키샤’와 함께 봉인된 지하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장애물, 함정, 보스전을 돌파해야 한다. 닌텐도의 ‘메트로이드’와 코나미의 ‘캐슬배니아’를 결합한 형태로 알려진 메트로배니아 특유의 전투와 성장 시스템을 충실히 담았다고 자신했다. PC 스팀을 비롯해 콘솔 플랫폼으로도 확장한다.
블록체인 웹3 게임의 본격 확장도 앞뒀다. 최근 신작 9종의 온보딩(출시) 로드맵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 ‘XPLA(엑스플라)’에 올라갈 게임들이다. 쉽고 재미있는 웹3 생태계 구축을 목표한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콘텐츠는 카보네이티드가 개발 중인 대작 슈팅 게임 ‘매드월드 모바일’이다.
카보네이티드는 징가, EA, 블리자드 등 대형 게임 개발사 출신 개발자들이 주축이 돼 2015년 설립한 모바일 게임 스튜디오다.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비트크래프트 벤처스, 크릿벤처스 등 유수의 투자사들이 점찍었다. 매드월드 모바일은 3인칭슈팅 게임과 전략 게임의 특징을 결합했다. 게임 배경은 핵전쟁으로 붕괴된 후 황폐화된 지구다. 이용자는 선택한 도시를 거점으로 주변 지역을 탐험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용자들은 다른 생존자들과 단합하거나 겨루며 영토를 확장해 나가게 된다. 전투에는 다양한 특성을 가진 AI 분대원들이 함께 참여해 전략적 깊이를 더한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매드월드 PVP’도 공개한다. 블록체인과 AI 기술을 결합한 전략 게임으로, ‘매드월드 모바일’의 세계관이 탄생하게 된 이유를 담은 프리퀄(이전 배경을 다루는) 게임이다. 블록체인 기반 국가 토큰을 활용해 권력을 확보하고, 투표와 협상을 통해 상대 국가의 시장 자본을 탈취하는 재미를 구현했다.
이밖에 RPG부터 캐주얼, 트레이딩카드게임(TCG), 전략 등 다양한 장르의 웹3 게임이 포함됐다. XPLA 메인넷을 기반으로 대체불가토큰(NFT) 발행, 대여, 디지털 자산 거래 등 실질적인 경제 활동을 제공해 사용자가 생태계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웹3 활용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