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마, 사우디와 1800만달러 양자 컴퓨터 공급 계약
노르마(대표 정현철)가 사우디 아라비아의 IT 기업과 수출 계약을 체결, 내년 상반기까지 1800만달러(한화 약 250억원) 규모의 양자 컴퓨터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노르마는 최근 사우디 IT 기업인 라이트비전IT(Light Vision IT)와 10큐비트 이상의 최신 풀스택 양자 컴퓨터를 공급한다는 내용의 발주 계약서를 체결했다.
이번에 수출하기로 계약한 초전도 양자 컴퓨터 ‘큐리온(Qrion)’은 현재 10큐비트 이상 성능으로 개발 완료 단계이며 세부 사항을 점검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테스트를 마치고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큐리온은 양자 프로그램 개발과 실행을 지원하는 ‘Q 플랫폼(Q Platform)’과 ‘양자 인공지능(Q AI)’까지 풀스택으로 지원한다.
노르마는 이번 성과가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중동은 첨단 기술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로 특히 양자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 맞춰 중동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노르마의 기술력과 투자 가치를 알리기 위해 현지 여러 파트너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기술 검증을 이어왔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글로벌 기술 포럼 ‘XPANSE 2024’, 10월에는 ‘2024 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시티 로드쇼’에 참가해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수출 기회를 적극 모색하기도 했다.
이번 사우디 기업과의 양자 컴퓨터 공급 계약은 한국 기업 최초로 풀스택 양자 컴퓨터를 해외에 수출한 첫 사례다. 지난해 사우디 IT 인프라 기업 ITB와 양자내성암호 기술 관련 MOU를 체결하며 교류의 물고를 튼 뒤 올해 상반기 킹파드석유광물대학교와 파트너십을 맺고 양자 컴퓨팅 분야로 교류를 확대했다. 이번에는 양자 컴퓨터 공급에 대한 발주 계약까지 성사시키며 국내에서 상업용 양자 컴퓨터를 개발한 첫 기업이자 수출까지 이뤄낸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됐다.
정현철 노르마 대표는 이번 수출 배경에 대해 “양자 컴퓨터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인 한편으로는 미국과 중국에 수출 규제가 있는 상황이라 한국 기술이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 판단, 공격적으로 해외 비즈니스를 전개했다”며 “기술 검증 단계에서도 노르마의 큐리온이 상업적 서비스를 실제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과 잠재력이 높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돼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제품 수출과 함께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노르마는 올해 8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버텍스홀딩스의 자회사 버텍스벤처스(Vertex Ventures)로부터 한국 양자 기업 최초로 투자를 유치했다. 사우디 수출까지 일궈낸 성과가 중동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낸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싱가포르, 일본, 사우디, UAE 등 글로벌 주요 투자 기관으로부터 투자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한국 양자 기업으로서 해외 자본을 첫 유치하고 수출까지 확정해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다”며 “내년에는 프리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하고 양자 컴퓨터 개발과 영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 한국 대표 양자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