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18.2 업데이트: 시리와 챗GPT 통합

애플이 지난 6월 예고한 챗GPT 통합을 시작했다. 애플은 iOS 18.2, iPadOS 18.2, macOS Sequoia 15.2를 출시하며 시리와 챗GPT의 협력을 통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AI 경험을 제공한다. 챗GPT뿐 아니라 텍스트 생성, 이미지 생성, 시리 확장 기능 역시 포함됐다.

iOS 업데이트 이후 시리는 이제 더 복잡한 질문에 대해 챗GPT를 호출해 답변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시리에 질문을 하면 시리는 필요에 따라 챗GPT에 요청을 보내는 식이다. 예를 들어 요리 재료를 나열하며 레시피를 요청하면 시리는 챗GPT를 활용해 대화형 응답을 전달한다. 모델 구동은 GPT-4o를 기반으로 한다.

챗GPT는 설정에서 활성화할 수 있으며, 오픈AI 계정을 만들지 않아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챗GPT 플러스 구독으로 확장된 기능을 이용하려면 유료 결제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iOS 18.2는 6월 공개했던 다양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추가했다. 글쓰기 도구(Writing Tools)를 사용하면 텍스트를 수정하거나 새로 작성할 수 있으며, 챗GPT를 활용해 특정 요구사항에 맞춘 텍스트를 생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문서를 ‘더 친근하게’ 또는 ‘전문적으로’ 바꾸거나 시 형식으로 재작성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이미지 생성 앱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Image Playground)는 사용자의 입력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생성한다. 애니메이션 스타일이나 일러스트레이션 스타일 등 다양한 방식의 생성을 제공한다. 또한, 사진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가족이나 친구를 닮은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젠모지(Genmoji)로 맞춤형 이모지를 만들 수 있다.

아이폰 16 시리즈 사용자부터는 비주얼 인텔리전스(Visual Intelligence) 기능을 통해 카메라로 텍스트 번역, 복사, 요약 및 객체 인식을 수행할 수 있다. 챗GPT와 연동해 건물이나 제품 정보를 검색하거나 복잡한 다이어그램을 분석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기존에 약속했던 데이터 보안 이슈도 단장했다. 애플은 데이터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 오픈AI에 전송되는 모든 요청을 익명 처리하도록 설계했다. 오픈AI는 사용자의 요청을 저장하거나 모델 훈련에 사용할 수 없으며, IP 주소 또한 보호된다. 사용자가 오픈AI 계정에 로그인하면 대화 기록이 저장되지만,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시리와 AI의 통합을 통해 애플이 AI 중심의 디지털 경험을 강화하는 중요한 시작점이다. 애플은 2025년 WWDC에서 시리를 위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발표할 예정이며, 2026년까지 시리를 더욱 정교하고 대화형으로 재구성할 계획이다.

현재 iOS 18.2는 아이폰 15 프로, 아이폰 16 시리즈 등 최신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영어권 국가들만 지원하고 있으며, 국내 사용자도 언어와 지역 설정을 모두 미국으로 바꾸면 체험해 볼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