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또 희망퇴직 실시한다
올해 3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한 이마트가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이마트는 올 3분기 4년 만에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본업인 대형마트 등 핵심 사업의 내년 성장 전망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또 한 번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6일 오후 게시판에 희망퇴직에 대해 공지했다.
신청대상은 밴드1(수석부장)~밴드3(과장) 인력 중 근속 15년 이상(입사일 기준 2010년 1월 1일 이전), 밴드4(대리)~밴드5(사원) 인력 중 근속 10년 이상(입사일 기준 2015년 1월 1일 이전)인 직원이다.
신청기간은 12월 6일부터 12월 23일까지다. 희망퇴직이 승인된 이들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 월 기본급의 20~40개월치인 특별퇴직금과 근속년수별 1500만원~2500만원의 생활지원금, 직급별 1000만~3000만원의 전직지원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퇴직 후 10년간 연 700만원 한도로 이마트 쇼핑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이마트는 올해 3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결 기준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미분양 여파가 컸으나, 본업인 유통에서의 경쟁력 또한 희망퇴직의 배경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이마트가 올해 들어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이유로는 여전히 유통 시장의 전망이 그리 녹록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025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내년에는 미국의 우선주의, 관세 인상, 미‧중간 무역갈등 고조로 인해 우리나라의 수출 둔화와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마트 본업인 대형마트 사업 또한 극적인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항상의의 이번 세미나에서 이경희 이마트유통산업연구소 소장은 대형마트의 성장세가 올해 0.5% 감소했으나, 내년 0.8%로 플러스성장 전환할 것이라고 봤다.
이마트 관계자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직원들의 새 출발을 지원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되었다.”며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최선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