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3사 실적, 누가 웃고 누가 울었나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클라우드 등 퍼블릭 클라우드 3사가 지난달 말 연이어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구글클라우드가 성장률과 영업이익률에서 앞선 주자들보다 선전했다. AWS는 강도높은 비용관리로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주요 고객인 오픈AI의 서비스 수요 감당에 따른 투자지출 증가로 영업이익률 정체를 보였다.
AWS는 지난달 31일 실적공시에서 회계연도 2024년 3분기동안 매출 274억5200만달러,영업이익 104억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전년동기 대비 19%, 50% 증가한 수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30일 실적공시에서 회계연도 2025년 1분기동안 클라우드 매출 389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했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과 마이크로소프트365 상업용, 다이나믹스365, 링크드인 부문 매출을 합친 것이다. 애저와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을 포함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41억달러, 영업이익 105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20%, 18% 성장했다.
구글클라우드는 지난달 29일 실적공시에서 회계연도 2024년 3분기동안 매출 113억5000만달러(), 영업이익 19억47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732% 이상 증가했다.
‘생성형 AI 수요’ 강세 속 구글클라우드 영업이익 가파른 증가
IaaS 매출 규모로 보면, 여전히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크라우드 순이지만, 매출 성장률로 보면 구글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AWS 순이다.
구글클라우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구글클라우드는 작년까지 계속 적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흑자전환한 뒤 영업이익률을 가파르게 높이고 있다.
AWS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소 더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AWS는 구조조정과 서비스 운영 투자 조정으로 영업이익을 개선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3사 모두 AI 인프라 수요를 적극 끌어들여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최근까지 있었던 기업고객의 IT 지출 축소에 대한 대응책 이슈는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AWS의 AI 사업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실행하는 사업으로 매년 세자릿수 비율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는 초기 AWS 자체보다 3배 더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전체적으로 AI 비즈니스는 다음 분기에 연간매출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호 예상되며, 이는 역사상 가장 빠르게 이 이정표에 도달하는 비즈니스”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한 장기 약정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고, 상업 예약이 예상을 뛰어넘어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애저의 오픈AI 서비스 사용량은 LG, KT, 히타치 등 주요 대형 고객의 AI 앱을 테스트에서 현업으로 이동하면서 지난 6개월동안 두배 이상 증가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의 사용자수는 전분기 대비 2배 증가했고, 포춘 500대 기업의 70%가 이용중이라고 했다. 각종 코파일럿 시리즈에 대한 추가 구매 수요가 기존 고객에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구글클라우드는 생성형 AI 수요 기반 매출에서 외부 고객과 그룹 고객을 지지하면서 힘을 얻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 전반이 생성형 AI 수요 확대의 수혜를 입는 가운데 구글클라우드는 버텍스 플랫폼을 통한 외부 고객의 증가가 숫자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기존 순수 클라우드 매출이 적은 탓에 생성형 AI 수요 효과가 극적으로 돋보이는 것이다. 또한 구글의 각종 생성형 AI 서비스가 제미나이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그 인프라를 구글클라우드에서 지원하고 있다.
순다 파차이 구글 CEO는 “구글클라우드는 고객의 생성형 AI 수용에 따라 전반적 기회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술 리더십과 AI 포트폴리오가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대규모 거래를 성사시키며, 기존 고객의 제품 도입을 30% 더 확대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그는 “버텍스 플랫폼의 제미나이 API 호출은 6개월 간 약 14배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3사 모두 AI 인프라 투자 지속 증가 전망, 시장은 마진에 주목
AWS는 지난 분기동안 고용 속도 조절, 인프라 효율성 향상, 비용 절감 등 비용 관리에 집중해 전년동기보다 35억달러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서버의 유효수명을 1년 더 늘림으로써 영업이익률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2024년 한해 약 750억달러의 지출을 예상하면서 대부분을 AWS 기술 인프라의 AI 서비스 수요 지원에 사용될 것으로 봤다. 내년엔 더 많은 인프라 투자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매출 총 이익률이 전년동기 대비 2포인트 감소한 71%를 기록했는데 애저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AI 인프라 확장에 따라 마진비율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향후 클라우드 마진비율이 70% 수준을 유지하지만 AI 인프라 확충 때문에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클라우드는 클라우드 AI 제품, 핵심 GCP 및 워크스페이스 전반에 걸친 강력한 매출 실적과 지속적인 효율성 이니셔티브로 영업이익률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기술 인프라 투자에 대해 다음 분기에도 3분기 130억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알파벳 및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구글클라우드의 마진 확대는 사업 확장에 따른 마진 확대 기회의 증가와, 사업 전반의 효율성 향상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AI 투자의 마진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와 시장의 AI 수요 증가 속도를 클라우드 인프라의 용량이 따라갈 수 있느냐였다.
앤디 제시 아마존 CEO는 AI 마진에 대해 “현재의 마진은 낮지만, 시장 성숙에 따라 장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인프라 용량에 대해선 “엔비디아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서 엔비디아 H200을 최초로 제공했고, AI 워크로드에 대한 더 나은 가격대비성능을 원하는 고객에게 트레이니움2를 수주일 내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순수한 기업의 생성형 AI 워크로드 수요만 감당하는 AWS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는 공급 확충이 급선무다.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생성형 AI 서비스가 모두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인프라에 있기 때문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챗GPT, 코파일럿, 깃허브 코파일럿 등이 모두 클라우드에 있고, 모두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에 있어 제약사항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계연도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과 수요가 일부에서 일치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에이미 후드 마이크로소프트 CFO는 “올해 하반기 AI 부문에서 공급이 활발히 유입돼 공급 수요를 어느정도 더 잘 맞출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구글클라우드는 엔비디아 GPU에 더해 TPU 시리즈 투자로 인프라 수요 대응에 수월하다는 입장이다. 자체 데이터센터와 서버, 네트워킹 투자로 운영 효율성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다양한 종류의 엔비디아 GPU와 자체 맞춤형 TPU를 포함해 다양한 AI 가속기 옵션을 사용하게 고객에게 제공한다”며 “트릴리움이라 알려진 6새대 TPU를 통해 효율성과 성능 개선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AI 쿼리 당 머신 비용을 상당히 낮췄고, 18개월 동안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및 기술적 혁신을 통해 쿼리 비용을 90% 이상 절감하고 맞춤형 제미나이 모델의 크기를 두 배로 늘렸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