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작은 지스타…매년 열기 더하는 ‘버닝비버 2024’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재단, 인디게임&컬처 축제 개최
올해로 3회째…”창작자 커뮤니티와 생태계에 일조”
1인 개발작부터 꽤 고품질의 인디게임까지 볼거리
350개팀 내외 지원해 83개 개발팀 참가…현장 열기 고조
인디게임과 각종 기획 전시를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인디게임&컬처 페스티벌 ‘버닝비버 2024’가 개막했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재단(이사장 권혁빈) 주최로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올해 3회째 행사다.
버닝비버는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재단이 국내 인디게임 개발 환경의 저변을 확대하고, 창작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개막 첫날인 금요일 오후 2시를 넘기자 부스마다 시연을 위해 기다리는 인원이 생겼다. 예년과 달리 현장 분위기가 금요일부터 후끈 달아오른 모습이다.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재단 백민정 센터장은 개막식에서 “창작자 지원이라는 전문적인 영역을 더 잘하고 싶어 올해 독립재단으로 올해 출범했다”며 “지속가능한 창작자 커뮤니티를 만들고 창작 생태계에 일조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알렸다.
퓨처랩 재단 황주훈 팀장은 참가팀 지원 현황과 선발 기준 등을 설명했다. 올해 전시 부스 신청 열기가 뜨거웠다.
350팀 내외가 지원했다 매년 30%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떨어진 팀에게도 피드백을 공유하고 현장에도 초청해 같이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올해에는 지원 사이트에 영문을 추가해 해외팀 참가도 유도했다. 순수해외 팀은 3팀 정도 된다. 덕분에 해외 개발팀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보러 오는 행사로 성장시키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선발기준은 순수하게 재미, 독창성, 이야기다. 사업적 성공기준은 보지 않는다.
버닝비버 2024엔 83개의 인디게임 개발팀이 참가해 게임들을 선보였다. 일상적인 순간의 감정을 탐구하는 이야기를 그린 ‘아네모네’팀의 인터렉티브 게임 ‘소희’, 친구와 가족 등 주변 인물들의 비밀을 찾아내며 팔로워를 모아가야 하는 ‘반지하게임즈’의 추리 어드벤처 게임 ‘페이크북’, 네트워크 속 존재가 된 주인공 ‘트리스’의 이야기를 다룬 ‘타르프 스튜디오’의 ‘Nqc : Non Qualia Character’ 등 다양한 장르의 개성 넘치고 참신한 게임들이 준비됐다.
현장에선 1인 개발 게임부터 꽤 고품질의 인디 게임도 눈에 띈다. 니트게임즈(Neat Games)의 ‘YesterSol’은 미국 출신 개발자가 홀로 만들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되 순발력이 필요한 횡스크롤 퍼즐 액션 게임이다. 국내에 넘어온지 11년째라는 그는 “혼자서 만드는 게임이 좋다. 1인 개발을 꾸준히 하겠다”며 웃어보였다.
소은게임의 ‘퇴근길랠리’ 역시 1인 개발 게임이다. 애플 앱스토어에 먼저 선보였고, 곧 구글플레이 출시를 앞뒀다. 이 회사 문홍재 대표는 시장 반응을 묻자 “홍보가 전혀 안돼 말씀드릴게 없다”며 전시 현장 참가에 열의를 보였다. 퇴근길랠리는 말 그대로 퇴근길 교통 정체를 뚨으며 곳곳의 함정을 피하거나 니트로 부스터로 속도를 내며 경쟁을 벌이는 게임이다.
조프소프트(JOFSOFT)의 슈팅액션 ‘피자 밴딧’은 6인이 2년간 개발한 야심작이다. 버닝비버 참가작 기준으론 블록버스터급이다. 이 회사 김정호 대표는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를 거치 현 개발사를 설립한 업계 베테랑이다. 그는 “북미 게임쇼와 올해 지스타에도 참가해 시장 호응을 체크했다. 북미에서 슈팅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며 “내년 3월 스팀 얼리액세스를 준비 중으로 콘솔 쪽과도 얘기 중”이라고 흥행 의지를 다졌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디게임 플랫폼 ‘스토브인디’도 참가해 주요 타이틀들을 선보였다. 퍼블리싱 타이틀 ‘과몰입금지2’, ‘V.E.D.A’와 인디게임 피드백 프로그램 ‘슬기로운 데모생활’에서 화제를 모은 ‘폭풍의 메이드’ 등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전시 참가 부스 외 세계 곳곳의 실험적인 게임을 선보이는 기획전시 ‘게임 밖의 게임’과 스마일게이트 D&I실에서 마련한 다양성을 테마로 한 보드게임 ‘미스터리 신규 입사자’등도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리워드존’에는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게임 제작 및 직군 진로 체험 원데이클래스, 타로 및 포토 부스 등이 마련됐다. 팝업 코너에서는 버닝비버 한정판 굿즈도 만나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행사 현장 안내서 ‘비슐랭 가이드’를 이용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스푼(포인트)을 획득, 리워드존에서 활용할 수 있다.
황주훈 퓨처랩 재단 팀장은 “올해도 새로운 세계관으로 돌아온 만큼 인디게임 체험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라며 “열정 넘치는 창작자들의 게임이 전시되는 버닝비버에서 인디게임 고유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은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이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