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겜BN] 묵직한 턴제 전략 ‘킹 아서: 레전드라이즈’
지금처럼 조용하다가 큰 거 한방 나오는 산업계가 바로 게임입니다. 회사 자존심을 건 AAA(블록버스터) 게임도 보이고, 스팀 등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잘 만든 외산 게임도 국내로 넘어오네요. 드물지만 역주행을 기록 중인 곳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게임 시장이 달아오르길 바라는 의미에서 ‘핫겜 바이라인네트워크(BN)’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넷마블-카밤, 글로벌 원빌드 야심작 출시
엑스칼리버 아서왕, 다크 판타지 재해석
66종 영웅 출현…느긋하게 즐기는 수집형 턴제 전략
‘나혼자만 레벨업(나혼렙): 어라이즈’로 대박을 친 넷마블이 북미 자회사 카밤에서 개발한 수집형 턴제 전략 역할수행게임(RPG) ‘킹 아서: 레전드라이즈’를 27일 내놨다. PC와 모바일 플랫폼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PC용 설치파일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킹 아서: 레전드라이즈는 유럽 대표 문학인 아서왕의 전설을 다크 판타지풍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엑스칼리버를 뽑아 올린 ‘아서’가 돼 게임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경험해 나가게 된다. 캐나다에 선출시해 시장성을 검증하고 글로벌 원빌드로 출시했다.
살짝 즐겨보니, 묵직한 맛이 느껴진다. 넷마블과 카밤 LA, 카밤 밴쿠버까지 3개의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업해 완성한 대형 프로젝트다. 언리얼엔진5 기반의 게임 그래픽은 나무랄데 없이 고품질이다. PC로도 AAA급 비주얼을 즐길 수 있다고 넷마블은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어 더빙이 아닌 100% 영어 음성으로 진행된다. 시네마틱 연출에 눈도 즐겁다.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킹 아서: 레전드라이즈는 턴제 전략 특성상 빠른 속도감과는 거리가 있는 게임이다. 최근 중국산 게임은 장비 착용도 자동으로 되는 등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양상을 보이나, 킹 아서는 북미 개발사 특유의 투박함이 느껴진다. 다소 긴 호흡이 필요한 게임이다. 느긋하게 스토리를 따라가며 전설 속 영웅들과 전략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재미를 즐긴다면 푹 빠질 법하다. 총 66종의 영웅 캐릭터가 등장한다.
스쿼드(진형) 구성과 연계 공격, 적과의 속성 상성 활용, 공용 기력 시스템을 통한 전략적 스킬 사용 등 매순간 이용자 선택이 중요한 게임이다. 이용자는 기력 소모량을 계산하며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턴이 돌아올떄까지 공격 게이지도 신경써야 한다. 공격 게이지를 챙겨주는 영웅을 조합하는 것도 방법이다. 날씨 버프(강화 효과) 시스템도 갖췄다. 협동 공격이 가능한 영웅들로 한 턴에 여러 번 공격을 가하거나 쉴드, 도발, 피해 공유 스킬 등 캐릭터별 스킬을 조합하는 것이 승리의 주 요건이다.
영지 시스템도 전투와 함께 재미 요소의 주축이다. 영지는 중앙 지구, 동부 지구, 남부 지구 세 구역으로 나뉘며 중앙 지구에 행정의 중심인 ‘주성’이 자리잡고 있다. 주성 업그레이드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선 부지런히 던전 탐험을 다니며 재료 수급을 해야 한다.
통제 구역에 입장하면 성장 던전, 장비 던전, 금단의 던전, 가호 던전, 봉인된 신전을 만날 수 있다. 이 중 금단의 던전은 4주 마다 초기화되는 시즌제 던전으로 시즌별 다른 몬스터로 구성돼 있고 여기서는 게임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각종 재료 및 소환권을 획득할 수 있다. 봉인된 신전에서는 영웅 또는 유물의 스킬 레벨업 시 필요한 ‘탈리스만’과 ‘고서’ 재료들을 획득할 수 있다.
유료 수익모델(BM)은 이용자 선택에 따른 영웅 뽑기나 패스권 구매, 재료를 수급해 시간을 줄이는 방식이다. 플레이 초반 BM 강도 측면에선 여타 게임보다 ‘맵지 않다’는 평가다.
넷마블은 출시 기념 이벤트를 실시한다. 최초 접속한 이용자 전원에게 전설 영웅을 획득할 수 있는 ‘라이즈업 소환서 10장’과 ‘행동력 50개’, ‘1만 골드’를 증정한다. 북미 개발사 감성이 담긴 스쿼드 턴제 전략을 즐길 게이머라면 한 번쯤 즐겨봐도 좋을 게임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