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겜BN] 교주? 볼따구? 에피드게임즈 ‘트리컬 리바이브’
지금처럼 조용하다가 큰 거 한방 나오는 산업계가 바로 게임입니다. 회사 자존심을 건 AAA(블록버스터) 게임도 보이고, 스팀 등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잘 만든 외산 게임도 국내로 넘어오네요. 드물지만 역주행을 기록 중인 곳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게임 시장이 달아오르길 바라는 의미에서 ‘핫겜 바이라인네트워크(BN)’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트리컬 리바이브’, 2024 게임대상 우수상 쾌거
“수차례 시행착오에도 교주님(게이머 애칭)들 덕분에”
국산 서브컬처 대세로…귀여운 볼따구 캐릭터 눈길
부담없는 저단가 아이템으로 최고매출 5위까지 올라
게이머들을 ‘교주’로 칭하며 귀여운 볼따구 캐릭터로 유명한 ‘트리컬 리바이브(개발사 에피드게임즈)’가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시상자가 게임명을 ‘트리컬리 바이브’로 잘못 호명하는 해프닝이 있었으나, 에피드게임즈 측은 “이슈가 되면 좋다”며 웃어넘겼다. 당초 인기상이 예상됐으나, 넥슨게임즈 ‘퍼스트 디센던트’와 스마일게이트 ‘로드나인’ 등 업계 내 쟁쟁한 게임들과 함께 우수상을 거머쥐며 국산 서브컬처 게임의 대세 입지를 확고히 했다.
2013년 설립된 에피드게임즈는 ‘블랙시타델’, ‘페인트히어로즈’, ‘로그(LOG): 항해의 시작’, ‘리프팅 너트’, ‘날아라! 냥붕’ 등을 꾸준히 개발 론칭하며 업력을 쌓아온 게임 기업이다. 그러다가 2023년 9월 출시한 ‘트리컬 리바이브(Re:vive)’로 이른바 대박을 냈다.
게임은 청순가련형 8등신 미소녀 캐릭터가 아닌 귀여운 3등신 볼따구 캐릭터로 이목을 끌며 양대 앱마켓 인기 1위, 최고매출 5위까지 올랐다. 게이머는 볼이 빵빵한 7개 종족을 이끄는 교주가 돼 이들을 수집 성장시키며 교단을 확장하게 된다. 귀여운 그래픽만 보면 만만해 보이는 게임이나, 2주 간격으로 업데이트하며 깊이 있는 스토리를 갖추고 캐릭터 풀더빙(전체 목소리 연기) 채택, 향후 지식재산(IP) 사업 확장을 위한 게임 외 꾸준한 미디어 노출 및 전략 등으로 올해 최고 인기 게임 반열에 올랐다.
서브컬처 게임의 특징인 높은 이용자 충성도 역시 이 게임의 특징이다. 숏 애니메이션과 OST가 호평을 얻었고, 다양한 캐릭터 상품 및 굿즈를 제작 상품화했다. 원작 IP 소설까지 재차 인기를 끌었다.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 행사에선 나흘간 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요 성과는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 돌파 ▲센서타워 기준 1주년 이벤트 시작과 함께 9월 26일 부터 일매출이 급증해 10월 2일에는 50만달러(약 7억원)의 일매출을 기록 ▲일매출 급증과 함께 10월 3일에는 출시 이후 최고기록인 국내 구글플레이 5위까지 상승 ▲9월 26일부터 10월 15일까지 20일간 450만달러(약 62억원)의 매출 등이다.
<참고기사: ’트릭컬 리바이브’ 뜨거운 인기…1주년 거치며 더 성장>
센서타워 측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트리컬 리바이브의 상위 인앱구매 아이템 평균가는 5600원이고 2~3위의 ‘리니지M’과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각각 3만6000원, 3만30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게이머들이 저단가의 아이템을 십시일반 구매해 이른바 고래(고액결제자) 비중이 높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이 회사 심정선 부사장은 게임대상 우수상 수상에 대해 “생각치도 못한 큰 상을 받게 되어 지난 날을 돌아보니 감개가 무량하다”며 “수차례의 시행착오와 위기에도 믿고 기다려주신 교주님들 덕분에 이제 정말 명실공히 ‘리바이브(부활)’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현장에서도 내 일 같이 기뻐해주고 축하해주신 많은 교주님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늘 감사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