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은 지스타에서 어떤 밥상 차렸나
“약간 동물의 숲 느낌도 나고 모험과 어드벤처 같은 게임을 좋아해서요.”
크래프톤이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에서 신작 ‘딩컴 투게더’를 처음 공개했다. 지스타가 열리는 벡스코 제1전시장은 개막날 오전부터 게임을 만나러 온 관람객으로 북적였는데, 크래프톤도 손님이 많은 찾는 인기 부스 중 하나다.
신작인 딩컴 투게도를 시연해보려는 대기줄도 길었다. 한국IT전문학교 1학년 고아라 학생은 “학교에서 부스를 마련하기도 했고, 게임을 경험하고 알고 싶기도 해서 지스타에 오게 됐다”면서 “모험과 어드벤처 같은” 이미지가 친숙해 딩컴 투게더를 경험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딩컴 투게더는 딩컴 모바일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알려졌던 5민랩의 신작이다. 호주의 1인 개발자 제임스 벤던이 제작한 생존 생활 시뮬레이션 PC 게임인 ‘딩컴’의 IP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멀티플랫폼 게임이다. 특유의 아기자기한 맛을 강점으로 한다. 시연을 하고 나오던 한 관람객은 “게임이 직관적이고 귀엽다, 재미있었다”고 평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지스타에서 딩컴 투게더 외에도 ‘프로젝트 아크(Project ARC)’를 공개했다. 아크는 크래프톤이 ‘제2의 배틀그라운드’로 삼겠다고 말할 만큼 힘을 주고 있는 개발작이다. 크래프톤의 핵심 중 하나인 펍지 스튜디오에서 개발중이기도 한데, 5 대 5 팀 기반의 탑다운 밀리터리 전술 슈팅 장르다.
크래프톤 측은 아크의 강점을 “기존 탑다운 뷰에서는 보기 힘든 현실적인 슈팅 메커니즘을 경쾌한 페이스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무기별로 반동과 활용도를 달리했고 보다 세부적인 목표 설정을 가능하게 해 현실성을 높였다. 지스타 기간, 시연 부스에서는 목표만큼 적을 죽이면 이기는 ‘팀 데스매치’와 공격팀과 방어팀으로 나눠 한정된 건물 내에서 공방전을 펼치는 ‘폭파 미션’ 등을 해볼 수 있다.
역시 시연을 해보려는 이들이 많이 몰렸는데, 본격 프로게이머처럼 집중력을 보이는 이들이 PC 앞에서 초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크래프톤 측은 아크 홍보를 위해서 지스타 기간 벡스코에서 15일부터 17일까지 다누리, 안녕수야, 김블루, 블랙워크 등 인기 게임 인플루언서 및 e스포츠 선수들과 함께하는 대전 이벤트도 진행한다.
크래프톤의 게임 라인업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부스에 자리를 잡은 또 다른 게임들도 있다. ‘인조이(inZOI)’나 ‘하이파이 러시(Hi-Fi RUSH)’,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이하 마법소녀 루루핑)’도 시연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압권은 야외에 따로 꾸려진 마법소녀 루루핑이다. 왜냐하면,
비주얼이 이래서다. 이른 오전부터 야외부스에서 단연코 최고 인기를 끌었다.
이름이 복잡하고(반복하자면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이다. 한 번에 외워서 틀리지 않고 발음한 분은 이메일 주시라. 커피 쿠폰 보내겠다. 단, 선착순 1명이다) 생긴 건(?) 이렇지만 장르는 ‘대결 전투’다. 이용자가 마이크 입력 장치에 육성으로 마법 주문을 외쳐 상대방과 전투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무엇이 승패를 가르냐하면, AI 음성 인식 기술이 목소리의 크기와 발음, 감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값을 주문의 대미지로 계산한다. 해당 기술은 이 게임을 개발한 렐루게임즈가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게임 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도 의외로 풍부하다. 지난 9월 업데이트를 했는데, 리듬, 협동, 속도 등 새로운 요소를 접목한 마법 대결 방식이 추가됐다. 비주얼보고 부끄러워 하지 말라. 다시 말하지만, 오전부터 야외 부스 중 여기가 제일 인기 많았다.
하이파이 러시와 인조이도 크래프톤이 힘을 준 게임들이다. 하이파이 러시의 경우 대규모 퀴즈 게임을 진행하면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하이파이 러시는 탱고 게임웍스에서 개발한 리듬 액션 게임이다. 2023년 1월 출시했는데, 글로벌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고 상도 여럿 탔다.
인조이도 무시할 수 없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지난 8월 스팀에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를 공개했는데 자체 UGC 플랫폼 ‘캔버스’에 이틀 만에 약 10만 개가 넘는 창작물이 만들어져 화제가 됐다. 지스타 기간 크래프톤 부스에서는 인조이를 시연한 후 본인이 꾸민 아바타로 제작한 사원증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