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툴 메인 플레이어 선언한 두레이, 정말 좋을까?
메신저, 이메일, 전자결재, 프로젝트 관리… 모두 원활한 회사 업무를 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다. 단어를 바꿔보자면 메신저와 이메일은 ‘소통’, 전자결재는 ‘결정’, 프로젝트 관리는 ‘계획과 실행’으로 도치할 수 있겠다. 소통을 통해 결정한 사항을 계획적으로 실행하는 게 회사의 본질이니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시계를 10년 전으로 돌려본다. 이메일은 모두 썼다고 치고, 메신저는 카카오톡(때때로 라인) 이나 회사 자체 메신저를 썼다. 결재는 딱딱한 결재판에 서류를 올려 직접 관리자에게 찾아가거나 IT 좀 한다 싶은 기업들만 전자결재 시스템을 활용했다.
프로젝트 관리는 가장 복잡한 작업이었다. 유관 부서가 총출동한 전사회의가 열리는가 하면 일정 맞추는 것, 각 부서 업무분장, 다른 부서와 협업 계획을 짜는 것 모두가 힘든 업무였다. 원래 조별 과제가 제일 힘든 것 아니겠나. 협업툴의 필요성은 그래서 대두됐다. 이 작업들을 한 번에 그리고 한눈에 확인하고 실행할 수 있다면 직장인들의 최대 고민인 ‘일을 위한 일’을 줄일 수 있어서다.
협업툴 춘추전국시대
현재 시장에는 다양한 협업툴이 출시돼 있다. 네이버웍스, 잔디와 같은 국내 솔루션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 슬랙과 같은 외산도 널리 쓰이면서 바야흐로 협업툴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저마다 다른 장점으로 사용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가운데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AI를 활용해 소통과 결정을 돕고 계획을 더 촘촘하게 짜 주는 게 핵심이다.
NHN두레이는 최근 자사 협업툴 두레이의 AI 버전을 내놨다. 후발주자이지만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국방부가 도입을 결정했고 도로교통공단, 한국에너지공단 등 보수적인 공공 시장에도 각광을 받으면서 세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올인원’이라는 키워드는 시장 후발주자인 두레이의 성패를 가를 열쇠다. 앞서 말한 메신저·이메일·전자결제·프로젝트 관리는 물론이고 근무관리나 드라이브, 화상회의까지 두레이만 깔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타사와 비교해보자. 잔디의 경우 메신저 기능에서 장점을 가졌지만 자체 메일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 또한 전자결재나 근무관리, 게시판 기능이 없는 메신저형 협업툴이다.
이밖에 네이버웍스와 플로우도 시장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네이버웍스는 네이버 생태계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 설정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개인용보다 높은 용량의 클로바노트를 사용할 수 있고 자체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접목해 업무 효율을 높인다. 플로우의 경우 목표와 핵심결과(OKR) 관리 기능이 눈에 띈다. 업무 진척도를 확인함으로써 지속적인 성과관리가 가능하다. 회사 업무 구조를 십분 이해한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올인원으로 승부하는 두레이
NHN을 등에 업은 두레이는 메일, 메신저, 프로젝트 관리, 전자결재 같은 핵심 기능은 물론 ▲드라이브 ▲위키(업무 규칙 저장) ▲화상회의와 같은 협업 지원부터 ▲근무관리 ▲게시판 ▲캘린더 ▲기업 자원관리 같은 그룹웨어가 담아야 할 기능까지 모두 지원한다.
진정한 올인원 협업툴은 두레이가 유일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NHN두레이 측은 “어떤 업무 환경에도 유연하게 대응함으로써 국내 협업툴 시장을 이끄는 메인 플레이어로 확고히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인원에 더해 또 힘을 준 건 사용자의 활용 형태를 고려한 편의성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AI 챗봇 기능이다. 회사 내규나 특정 프로젝트 관련 문서를 ‘위키’라는 형태로 두레이 안에 넣어놓으면 AI 챗봇이 바로 반영해 대답을 내놓는다.
예컨대 회사에 껄끄러운 사람에게 물어볼 필요 없이 바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형태다. 직장인의 고민인 ‘감정 소모’ 없이 바로 업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저장해 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구두로 전해듣는 것보다 정확도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
솔루션 내 스튜디오 메뉴에서 “## 위키 데이터 내용을 바탕으로 챗봇을 만들어줘”라는 간단한 프롬프트와 함께 생성 버튼을 클릭하는 것 만으로 관련 챗봇을 생성해준다. 별도의 연결 과정 없이 위키로 넣어둔 문서라면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것도 편리한 점이다.
또 메신저 대화 내용을 업무 계획서로 만들어주는 ‘업무 자동 생성’ 기능은 무척 유용할듯하다. 두레이의 메신저 대화창에서 나눈 대화를 AI가 이해하고 그에 맞는 업무 리스트를 뽑아준다.
글타래에 어떤 행사 이야기가 자주 나왔다면 여기에서 파생된 일정이나 테마를 추려 ‘OO 행사 준비 관련 논의사항’ 같은 형태로 할일 리스트를 만들어준다.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가장 많이 언급했던 사람이나 깊숙이 연관된 직원을 파악해 담당 인원으로 태그도 걸어준다.
우리 회사 생활을 돌아보면 한창 일 이야기를 하다가 점심 메뉴를 이야기하거나 개인적 고민을 털어놓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대화는 업무 대화로 보지 않고 추려냄으로써 할일 리스트 생성 과정에서도 제외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정보유출 사고나 민감정보 활용을 예방하는 감사 기능도 제공한다. 해당 기능은 권한을 부여 받은 감사 담당자만 접근할 수 있다. 적법한 감사 업무를 넘어 부당한 감찰로 번지는 걸 막기 위해서다. 감사 사실을 임직원이 확인할 수 있도록 감사 담당자의 접근 로그를 남긴다. 대화 내용도 다운로드할 수 없다.
후발주자인 NHN두레이는 공공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미 민간 시장은 레드오션으로 여겨지는 상황. NHN두레이는 공공 기관은 물론 금융권 망분리 완화 기조와 맞물려 금융기관 시장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진호 기자>jhlee26@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