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것이 넥슨 클라스’ 게임이 현실로…축구 레전드 집결
넥슨 축구게임 FC온라인 ‘아이콘 매치’ 마무리
발롱도르 등 레전드 선수들로 창과 방패 콘셉트 대결
K레전드 선수들도 대거 참여…훈훈한 장면 연출
‘넥슨에 현질한 보람이 느껴지는 하루다’, ‘낭만을 선물한 경기’, ‘지성이형 나올 때 울컥했다’, ‘꿈을 꾼 것 같다’ 등 넥슨을 향한 누리꾼들의 감동 멘트가 이어지고 있다. 기자도 마찬가지 소감이다. ‘2024 넥슨 아이콘 매치’ 이벤트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현실감이 없다가 20일 본경기를 직관하고 나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2024 넥슨 아이콘 매치’는 전설적인 축구 선수들이 한국에서 이색 경기를 펼치는 초대형 축구 행사다. 지금까지 접해본 게임 이벤트와는 아득한 스케일의 급 차이를 보인다. 디디에 드로그바, 리오 퍼디난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네마냐 비디치, 카카,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루이스 피구, 티에리 앙리, 파비오 칸나바로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많을 정도의 레전드 선수들을 넥슨이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한데 모았다.
당연하게도 넥슨 창립 30주년 가운데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한 게임 이벤트다. 넥슨은 최고의 선수 섭외를 위해 수많은 에이전트들과 물밑 접촉을 이어간 끝에 아이콘 매치를 성사시켰다.

박정무 넥슨 FC그룹장은 “선수의 명성도 중요하지만, 경기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을 섭외하는 것도 중요했다”며 “오랜 시간 우리 게임을 사랑해온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넥슨은 게임과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유소년 축구 선수 지원 프로그램, 유명 해외 감독과의 예능 콘텐츠 등 게임을 매개로 실제 축구와 연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아이콘 매치도 그 일환으로 봐 달라고 전했다.

지난 19일엔 출전 선수 간 미니게임 등 이벤트 매치가, 20일에 ‘FC 스피어(공격수팀)’와 ‘실드 유나이티드(수비수팀)’의 11대11 본 경기가 진행됐다. 창과 방패 콘셉트로 팀을 나눴다. 결과는 방패의 4대1 완승. 예상을 뛰어넘은 수비수들의 파상 공세에 경기장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공격하는 수비수는 있어도, 수비하는 공격수는 없었다’며 웃지 못할 누리꾼의 관전평도 있다.

출전 선수엔 축구계에서 가장 명예로운 상으로 꼽히는 ‘발롱도르’ 수상자 6명이 포함됐다. 공격수팀 ‘FC 스피어’에 카카, 피구, 셰우첸코, 오언, 히바우두 총 5명이, ‘실드 유나이티드’에 칸나바로 1명이 포진했다.
이 같은 선수 구성에 본 경기(메인 매치) 티켓 판매는 선예매 1만6000석이 10분 만에 매진됐고, 이후 오픈된 4만8000석 티켓이 1시간 만에 동났다. 20일 경기장은 예상대로 만석이었다.
감독과 코치도 레전드 선수로 채웠다. FC 스피어’의 감독을 맡은 티에리 앙리와 코치로 나서는 박지성은 이후 경기에 투입됐다. ‘실드 유나이티드’ 감독과 코치인 칸나바로와 이영표 역시 경기에 나섰다.

특히 박지성이 후반전 교체 출전하자, 경기장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안정환, 김남일, 이영표, 이천수, 박주호, 김병지 등 K리그 레전드 선수들이 대거 경기에 참가해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상상과 게임만으로 가능했던 이번 매치로 FC온라인 선수 카드의 가치도 요동치고 있다. 이벤트 매치 소식이 알려진 지난 14일 기준 교체 선수를 포함한 ‘FC 스피어’의 총 선수 가치는 약 205조원. 당시 무결점 스트라이커 안드리 셰우첸코가 57조4000억으로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했으며, 브라질의 마지막 발롱도르 카카가 약 43조 4000억으로 뒤를 이었다. 수비수 중심인 ‘실드 유나이티드’의 총 선수 가치는 약 35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