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AMD, x86 명령어세트 호환 손잡았다
오월동주. 인텔과 AMD가 손을 맞잡았다. 인텔과 AMD는 x86 명령어 세트 아키텍처(ISA)를 통합하기 위해 생태계 자문 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 x86 최종 사용자는 이를 통해 인텔과 AMD 제품 간 개선된 호환성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인텔과 AMD는 15일(현지시간) 개최된 ‘2024 OCP서밋’에서 ‘x86 생태계 자문 그룹’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 자문그룹에 인텔과 AMD 외에 구글, 브로드컴, 델테크놀로지스, HPE, HP, 레노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레드햇 등의 기업이 참여한다. 두 회사는 리누스 토발즈, 팀 스위니 등 저명인사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다.
x86은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반에 걸쳐 뛰어난 성능과 원활한 상호운용성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새로운 요구를 충족시키며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이 그룹은 플랫폼 간 호환성을 지원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을 간소화하며 개발자에게 미래를 위한 혁신적이고 확장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아키텍처 요구사항과 기능을 파악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x86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X86은 지난 40년 이상 현대 컴퓨팅의 기반이며 전 세계 데이터센터와 PC에서 선호하는 아키텍처로 자리매김했다. 동적인 AI 워크로드, 맞춤형 칩렛, 3D 패키징 및 시스템 아키텍처의 발전으로 특징지어지며 오늘날의 진화하는 환경에서 견고하고 확장되는 x86 생태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 자문 그룹은 업계 리더를 하나로 묶어 더 통일된 지침과 아키텍처 인터페이스를 통해 x86의 미래를 설계하고 개발자의 혁신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이니셔티브는 x86 제품 전반의 호환성, 예측 가능성 및 일관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자문 그룹은 x86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커뮤니티에 필수 기능과 특징에 대한 기술적 의견을 요청할 예정이다. 협업을 통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클라이언트, 엣지 및 임베디드 디바이스 등 모든 부문으로 확장된 주요 x86 아키텍처 기능 및 프로그래밍 모델의 일관되고 호환 가능한 구현을 촉진해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다운스트림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자문그룹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에 걸쳐 고객의 선택권과 호환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최신 기능의 혜택을 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가속할 예정이다. 아키텍처 가이드라인을 간소화해 인텔과 AMD의 x86 제품 전반에 걸쳐 소프트웨어 일관성과 인터페이스를 향상시키고, 운영체제(OS), 프레임워크 및 애플리케이션에 새로운 기능을 더욱 효율적으로 통합하게 된다.
업계 경쟁자로서 인텔과 AMD는 플랫폼 수준의 발전, 표준 도입, x86 생태계 내 보안 취약성 완화에 초점을 맞춘 업계 협력의 역사를 공유해 왔다. 양사의 공동 노력은 PCI, PCIe, 고급 사양 및 전원 인터페이스(ACPI)를 비롯한 주요 기술을 형성했다. 새로운 자문 그룹은 전체 컴퓨팅 생태계의 이익과 제품 혁신의 촉매제로서 이러한 업계 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인텔과 AMD의 x86 명령어 세트는 호환성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실제 최종사용자에게 체감되지 못했다. 일례로 512 벡터레지스터(AVX-512)는 인텔 플랫폼에서만 지원된다. 오래된 잡동시니를 정리할 때 AMD는 슈퍼바이저엔트리익스텐션을 보유하고, 인텔은 플렉서블리턴앤드이벤트딜리버리(FRED) 코드를 보유했다.
인텔과 AMD의 협력은 x86 생태계에 직면한 위협에 따른 것이다. 오늘날 개인용 디바이스 시장은 급격히 Arm 아키텍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고, 데이터센터 영역도 Arm의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RISC-V의 발전이 오랜 x86 생태계의 아성을 흔들고 있다.
인텔 팻 겔싱어 CEO는 “우리는 현재와 미래의 고객 요구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수준의 커스터마이징, 호환성 및 확장성을 갖춘 x86 아키텍처 및 생태계에서 수십 년 만에 가장 중요한 변화의 정점에 서 있다”며 “우리는 AMD 및 이 자문 그룹의 창립 멤버들과 함께 컴퓨팅의 미래를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업계 리더들의 많은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AMD 리사 수 회장 겸 CEO는 “x86 생태계 자문 그룹을 설립함으로써 x86 아키텍처는 개발자와 고객 모두가 선택하는 컴퓨팅 플랫폼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업계와 함께 향후 아키텍처 개선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x86의 놀라운 성공을 향수 수십년간 이어나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