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원이 본] 로보택시 서비스 시장 주요 플레이어들
아직은 미완의 테슬라의 로보캡
지난 10월 10일 테슬라는 ‘위, 로봇(We, Robot)’ 이벤트를 통해 로보택시 서비스를 위한 차량 사이버캡(Cybercab)과 사이버밴(Cybervan)을 공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테슬라가 로보택시 핵심 모델인 윙도어쿠페 스타일사이버캡(CyberCab) 양산을 2027년 이전으로 발표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하락한 반면 우버와 리프트 주가는 상승했다. 테슬라 로보택시 출시로 우버와 리프트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이벤트에서 테슬라는 로보택시 서비스를 위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는 2014년부터 일론 머스크는 에어비앤비 비즈니스 모델과 유사하게 로보택시 사업 모델을 설명해왔다. 기존 테슬라 차량과 로보택시가 테슬라가 직접 관리하는 승차 공유 네트워크에 통합되는 형식이다. 즉, 오너가 차량을 사용하지 않을 때 로보택시로 활용되며 금전적 수익을 가져다 주는 개념이다. 이번 이벤트에서는 청소로봇이 로보택시 실내를 청소하는 모습을 공개해 로보택시 서비스 전체를 직접 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테슬라는 내년부터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FSD(Full Self Driving)가 적용된 모델3와 모델Y를 투입해 로보택시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용요금은 1마일 당 30~40센트로 동일 거리 기준 버스의 20% 수준이 될 것으로 테슬라는 예상하고 있다.
과거 자율주행 꿈을 다시 펼치려는 우버
최근 우버는 자율주행서비스를 위한 대응을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과거 자율주행 기술을 미래 수익성 확보의 핵심으로 다루었던 우버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회사의 자율주행차 사업부문을 오로라 이노베이션(Aurora Innovation)에 매각한 아픔이 있다. 하지만 우버는 오로라 이노베이션에 4억달러(약 5400억원)를 투자해 지분 26%를 확보하고, 우버 관계자들이 오로라 이노베이션 지분 40%를 보유하는 등 자율주행차량을 자사 네트워크에 도입하는 준비를 진행해 왔다.
우버는 올해 8월 2분기 실적발표에서 자율주행 이동 횟수가 전년 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히며, ‘자율주행 스포트라이트 (Autonomous Vehicle Spotlight)’라는 챕터를 포함시켜 주목을 받았다. 자율주행차량과 일반차량이 함께 운행되는 서비스를 하이브리드 네트워크로 언급했다. 24시간 모든 지형에서 일관성있는 고품질의, 신뢰성 있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면서, 우버 앱을 통해 웨이모 자율주행차를 호출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공개하는 등 구체화된 계획도 발표했다.
2023년 상장 후 첫 흑자를 기록한 우버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에이브이라이드(Avride)와 자율주행 배송 및 모빌리티, 위라이드(WeRide), 웨이모(Waymo), 웨이브(Wayve), 크루즈(Cruise) 등과 우버 호출 플랫폼 협력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위라이드는 우버와 협력 아래 아랍에미리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크루즈는 2025년 로보택시 운영을 재개할 것에 대비한 협력을 진행했다.
특히 웨이모와의 협력은 주목할 만 하다. 2025년부터 웨이모(Waymo One) 앱을 사용하지 않고 우버 앱만으로 오스틴과 애틀랜타에서 자율주행승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웨이모 역할은 재규어 아이페이스 자율주행차량 제공이고, 우버의 역할은 자율주행차량 세차와 수리 등 관리와 운영(dispatch)이 될 계획이다. 구체적 수익 분배 등에 대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그 동안 확실하게 밝히지 않았던 웨이모 비즈니스 모델이 라이드 헤이링 기업에 차량을 공급하는 역할로 보다 구체화 되었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웨이모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웨이모 자율주행기술인 ‘웨이모 드라이버(Waymo Driver)’를 아이오닉5에 장착해 웨이모에 공급하는 자율주행 파운더리 사업에 진출을 발표했다. 향후 웨이모-현대차-우버의 협력 구도를 예상할 수 있는데, 이는 앞으로의 자율주행서비스 사업 구도를 알게 하는 비즈니스 모델 가운데 하나다.
웨이모와 경쟁하는 바이두
자율주행기술 개발기업이 직접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는 대표적 사례로는 중국의 바이두가 있다. 2013년 중국 최초로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한 기업이다. 2024년 7월 총 자율주행 운행 거리는 1억1000만 킬로미터(km)를 넘었으며, 호출 700만 건 이상을 처리했다.
지난 5월 15일 개최한 ‘2024년 아폴로 데이(Apollo Day 2024)’의 핵심은 6세대 로보택시 아폴로 고(Apollo Go) 출시다. ADFM(Autonomous Driving Foundation Model)을 적용했는데, 바이두는 해당 기술이 인간운전자보다 10배 이상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2021년 6월 공개한 5세대는 베이징모터그룹 전기차 브랜드 아크폭스(Arcfox)와 공동개발한 아폴로문(Apollo Moon)으로 차량 포함 48만위안(약 9000만원)이다. 이에 비교해 6세대는 5세대 비용 차량가격이 60% 저렴한 20만4600위안(약 3900만원)으로 파트너사인 장링자동차(Jiangling Motors)의 4인승 전기 SUV를 사용할 예정이다. 바이두는 차량 가격을 낮춤과 동시에 자율주행 운영 네트워크 구축 시 운영비용을 30% 절감하고, 자율주행기술 최적화를 통해 서비스 비용도 80% 절감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공개했다. 이를 통해 2024년 까지 우한지역에서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2025년 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 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요금은 10km 주행에 4~16위안(약 760~3060원)으로 일반 승차공유서비스 18~30위안(약 3400~5730원)보다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2024년 1분기 우한에서 완전무인택시 예약은 모든 승차공유서비스의 55%를 차지했으며, 4월에는 70%를 상회하는 등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단 현재 운영 차량 규모가 적어 대기시간이 8~20분이 걸리고 주행속도가 일반 택시 보다 다소 늦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우한에 6세대 로보택시를 추가 배치할 계획도 밝혔다. 현재 약 300여대가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미 장링자동차는 자율주행차로 개조하기 위한 차량 1000대를 아폴로에 인도해 올해 최대 1000대 자율주행차량을 운행할 예정이다.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과, 호출 증가에 따른 사업 수익성 개선이 주요 목표라 해석할 수 있다.
지난 10월 9일에는 사이버 보안, 인텔리전스, 사용편의성이 개선된 글로벌 고객들을 위해 설계된 아폴로 10.0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완성차업체, 온라인 차량호출 플랫폼 등과 함께 홍콩 등 출시 가능성도 논의하고 있다며 테슬라를 견제하는 내용을 발표해 최근 로보택시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알렸다.
현재 공개된 로보택시 서비스 비교
참고문헌
– 현대자동차-웨이모,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현대자동차그룹 뉴스룸, 2024. 10. 4.
– Andrew Grant, How Tesla could steer its robotaxis Into their own lane, Bloomberg, October 8, 2024.
– Baidu expects robotaxi unit economics to break even by 2024, profit by 2025, May 15, 2024
– Denis Bobylev, Baidu’s Yichi 06 robotaxi has 5 lidars, no steering wheel, operated millions of rides and cost less than Tesla Cybercab, CarNewsChina.com, October 11, 2024.
– Uber and Waymo expand partnership to bring autonomous ride-hailing to Austin and Atlanta, Uber Investor Website, 2024. 9. 13.
– Xinmei Shen, Baidu eyes Hong Kong, overseas for self-driving cars as Tesla gears up for robotaxi launch, South China Morning Post, October 10, 2024.
– Zhang Yiyi, Baidu’s robotaxis orders surge, paving way for large-scale autonomous ride-hailing services, Global Times, July 10, 2024
– Xinmei Shen, Baidu eyes Hong Kong, overseas for self-driving cars as Tesla gears up for robotaxi launch, South China Morning Post, October 10,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