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업계 첫 밸류업 공시…2030년 매출 20조 목표
롯데쇼핑이 유통업계 최초로 밸류업 공시를 진행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본업 경쟁력과 신성장 동력을 가속화해 2030년까지 매출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11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24년부터 2023년까지의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밝혔다.
이번 밸류업 계획에서 롯데쇼핑은 주주환원율을 현재 30%에서 35%로 높이고,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당 3500원의 최소 배당금을 책정했다. 또 배당 절차를 개선해 현재 ‘기말 이후 배당액 확정’ 방식을 ‘배당액을 먼저 공개한 뒤, 기준일을 확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또 연 1회 지급하는 배당금을 분할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유통사로서 본업 경쟁력도 강화한다. ▲마켓 리더십 강화 ▲그로서리 사업 가속화 ▲e커머스 사업 최적화 ▲자회사 턴어라운드 달성 등이다. . 올해 본점, 수원점, 인천점의 단계적 리뉴얼 오픈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점포 리뉴얼과 함께 쇼핑몰 사업을 확대해 상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롯데마트와 슈퍼는 사업부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국내 넘버원(No.1) 그로서리 시장’으로의 성장 발판을 다졌다. 롯데마트 은평점의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로의 전환 경험을 바탕으로 신선식품 전문 매장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의 e그로서리 사업도 통합 운영해 국내 그로서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커머스는 패션, 뷰티, 아동, 명품 등 버티컬 전문몰로 입지를 강화한다. 그룹사 역량을 활용한 상품기획(MD)과 개인화 마케팅 강화에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 가능한 내실 중심의 경영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하이마트, 홈쇼핑, 컬처웍스 등 자회사들은 지속적으로 수익성 턴어라운드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시행한다.
해외사업과 리테일 테크 기업 전환 등 신성장 동력 사업도 가속화한다.
해외 사업은 동남아시아 시장 확장을 위해 조직구조를 재편할 예정이다. 동남아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구성한다. iHQ 역할은 현재 동남아 주요 법인들을 소유하고 있는 싱가폴 홀딩스[LOTTE SHOPPING HOLDINGS (SINGAPORE) PTE. LTD.]가 맡게 되며, 현지 사업환경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사업을 총괄한다. 2030년까지는 해외사업 매출을 3조원까지 끌어 올리고자 한다.
또 RMN(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 사업 본격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실시간 가격비교, 자동발주 시스템 등 유통업에 특화된 AI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밸류업 전략을 추진해 중장기 실적 개선 목표를 달성하고, 이를 통한 안정적인 배당지급과 주주환원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라며,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롯데쇼핑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이날 중장기적인 가이던스를 수정했다. 장기화되는 내수 경기 부진과 소비심리 저하를 감안해 2026년 매출 15조2000억원, 영업이익 8000억원으로 종전보다 소폭 낮췄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