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리뷰] AI 없는 아이폰 16 프로 맥시&애플 워치 시리즈 10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뒤늦게, 아이폰 16 시리즈를 갖고 왔습니다. 이 제품은 아이폰 16 프로 맥스고요. 최고의 사양으로 받았습니다.
여러분 키노트 보실 때 이런 생각하셨을 거예요. 저거 15 프로랑 뭐가 다른 거야? 그런데 실제로 보니까 조금 달랐습니다. 일단 0.2인치가 커졌죠. 고작 0.2인치인데 엄청 커보입니다. 아이폰이 아니라 도시락 들고 다니는 느낌이에요. 그런데 또 가볍습니다. 신기하죠.
그리고 베젤이 이제 거의 한계까지 줄어든 것 같아요. 앞으로 아이폰 베젤은 계속해서 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예상해 봅니다.
모양은 완전히 똑같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받은 컬러는 데저트 티타늄인데요. 아이콘도 제품에 맞춰서 컬러 조절을 해놨고요. 전반적인 느낌은 아이폰 XS, 처음 나왔을 때 골드 컬러 있죠. 그거 비슷한데 약간 더 은은합니다. 그리고 15 프로 시리즈는 티타늄인 걸 강조하려고 측면을 우둘두둘하게 만들었죠. 이번엔 원래 금속 느낌으로 매끈하게 바뀌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고급스럽긴 한데 새 느낌은 아니다, 익숙하다-이렇습니다.
성능은 당연히 좋겠죠. 새 폰이라서 너무너무 빠릿한데, 아이폰 프로 쓰시는 분들은 구형 모델을 써도 아직까지 빠릿빠릿하실 거예요. 이 제품도 한 4년은 충분히 빠릿하게 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15 프로 맥스 대비 뉴럴 엔진, CPU, GPU 모두 15~20% 개선됐다는데요. 딱 예상치만큼 올라간 건데, 그거보다 더 중요한 게 전력 소비가 줄었습니다. 20% 정도 덜 써요. 실제로 써보니까 데이터를 막 많이 쓰는 작업을 별로 안 했더니 폰이 거의 3일 정도 켜져 있었어요. 대단하죠. 애플이 밝힌 수치는 프로 맥스 기준 동영상 플레이 33시간인데, 대기 시간은 그거보다 훠얼씬 깁니다. 저는 어차피 친구도 없고 전화도 별로 안 하기 때문에 며칠 쓸 수 있었어요.
쓰면서 느껴지는 가장 큰 체감은 카메라에서 옵니다. 굉장해요. 역대 아이폰 중에 최고인 것 같습니다. 특히 HDR이 미쳤어요. 이 사진을 보시면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좀 극명하죠. 하늘은 아주 밝은데 풀 있는 부분은 어둡잖아요. 그런데 제일 어두운 부분을 켜봐도 디테일이 다 살아있습니다.
이 사진은 해를 가린 구름이 예뻐서 찍어봤는데요. 구름의 가장 어두운 부분 디테일도 아주 잘 살아있죠. 이건 5배 줌을 한 사진이고요. 기본으로 하면 이렇습니다.
이건 하늘과 물을 찍어봤는데 하늘 디테일도 잘 나왔는데 물결 디테일까지 다 잡혀 있죠. 굉장합니다.
저조도에서는 밝을 때 정도는 당연히 아닌데 과하게 밝히지 않는 게 좋죠. 저조도에서도 그럭저럭 디테일이 나오고요. 5배 줌을 했는데 남의 집까지 보이겠네요.
사진의 경우에는 터치패드로 톤과 색상을 수정할 수 있는데요. 이거 이전 세대 아이폰에서도 됩니다. 제 경우는 만지면 만질수록 안 좋아지는 것 같아요. 똥손 여러분, 기본 카메라로 찍으세요.
그리고 아이폰의 가장 큰 장점, 사진과 비디오의 색감이 일치합니다. 사진에서의 그 벅찬 느낌이 비디오에서도 잘 나오죠.
이번 비디오 기능 중에 재밌는 게 하나 있는데요. 4K 120 프레임 촬영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왜인지 제 아이폰에서는 활성화가 안 돼있었습니다. 그래서 4K 60프레임으로 찍어봤는데 이걸 30프레임으로 조절이 가능해요. 그러니까 일반 비디오로 찍어놓고 나중에 슬로 모션으로 바꿔도 프레임 드롭이 없는 훌륭한 영상이 되는 거죠.
카메라 컨트롤 버튼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일단 이게 3D 터치 버튼이거든요. 실제로 눌리는 버튼이 아니라 안에 모터, 탭틱 엔진을 넣어서 눌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버튼입니다. 그러니까 툭 튀어나와 있지는 않죠. 그래서 밤에는 어디 있는지 못 찾아요. 이렇게 측면에서 막 더듬더듬해도 잘 안 느껴집니다. 그러니까 버튼 있는 위치를 외우는 기간이 필요하겠죠.
적응이 되고 나면 굉장히 재밌는 버튼이긴 해요. 이렇게 눌러서 조절하면 노출, 심도, 줌, 사진 스타일 이런 거 조정할 수 있죠. 그런데 한번에 한 기능만 지정 가능하거든요. 저는 줌 조절 다이얼로 썼습니다. 그리고 f값, 심도 제어도 해봤는데요. 아주 재밌고 잘 만든 버튼입니다.
자, 그리고 오디오 믹스 기능. 이거 물건입니다. 제가 아이폰으로 찍은 영상을 보여드릴게요.
밖에서 이렇게 찍었는데 버튼에 따라서 소리가 다르죠. 특히 인프레임이나 스튜디오로 하면 소음이 확 줄어들죠. 동영상에서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때가 많은데 그 걱정이 확 줄었고요. 이제 정말 짧은 영화 정도는 아이폰으로 찍을 수 있을 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
대망의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직 업데이트가 별로 안 이뤄졌어요. 제가 베타 버전 깔고, 언어랑 지역 미국으로 다 바꿔놨거든요. 그런데도 아직 기능은 배경에서 사물 지우는 거, 클린업 기능 하나밖에 업데이트가 안 됐습니다. 글 써주고 그림 바꿔주고 이런 건 아직 안 돼요. 이 기능은 업데이트되는 대로 다시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차피 내년에 한국어 업데이트가 돼야 우리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쓸 수 있잖아요. 그런데 내년이란 것만 밝혔고 언제인지는 말을 안 해줬어요. 내년 12월 31일이 될지, 한 3월쯤이 될지 우리는 모릅니다.
그래서, 여기서부터 중요합니다. 사지 마세요.
그럼 누가 살만하냐. 교체주기에 다다른 분. 폰이 너무 느려서 못 쓰겠다 하는 분들, 사시고요.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너무 써보고 싶다. 일반으로 가셔도 됩니다. 다 똑같아요.
애플 인텔리전스 쓰고 싶다. 기다리세요. 한국어 업데이트되고 고민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카메라 좋은 아이폰이었으면 좋겠다. 사세요. 역대 최고입니다.
영상 여기서 끝 아닙니다.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애플 워치 시리즈 10이 남았습니다. 짧아요.
베젤 얇아지고 화면도 커졌습니다. 시리즈 6 대비 30% 커졌어요. 그리고 얇아졌습니다. 저는 손목 복숭아뼈가 커서 스마트워치 잘 안 끼거든요. 지금도 아프긴 한데 역대 애플 워치 중에 제일 안 거슬립니다.
화면은 초당 1Hz까지 지원 가능해요. 그래서 이렇게 1초당 화면이 올라가는 효과, 초침이 움직이는 효과, 구현이 가능해졌습니다. 원래는 60Hz거든요. 1분당 60번 깜빡이는데 이제는 초당 한번도 가능한 겁니다.
화면은 와이드 앵글 OLED라고 해서 원래는 비스듬하게 보면 잘 안 보이잖아요. 잘 보입니다.
그리고 배터리는 비슷한데, 충전 시간이 짧습니다. 15분 충전하면 8시간 쓸 수 있고요. 30분 충전하면 80%까지 차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아침에 준비하실 때 충전하세요. 그러면 잘 때 수면 체크를 할 수 있게 됐죠. 수면 체크 아주 잘 됩니다. 수면의 질 잘 체크하고요. 저는 수면 무호흡증이 없는데 있는 분들한테는 진동으로 살짝 알려준다고 하네요. 그러면 살짝 깼다가 다시 호흡하면서 주무실 수 있겠죠.
그리고 울트라에 들어간 수중 스포츠 앱, 수심, 오셔닉+, 조수 앱이 가능해서 스노클링 정도에서는 쓰실 수 있습니다. 다이빙은 안 돼요.
결론, 매년 큰 변화 없던 애플 워치가 이번엔 많이 좋아졌습니다. 바꾸실 분들, 처음 사실 분들, 사세요.
자, 그럼 다음 시간에도 최고의 제품,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영상제작. 바이라인네트워크
촬영·편집. 바이라인네트워크 영상팀 byline@byline.network
대본.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