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게임쇼’ 넥슨 다 꺼냈다
맏형 넥슨다운 게임쇼였다. 3일 넥슨재팬 본사는 IR 라이브쇼에서 굵직한 신작과 지식재산(IP) 확장 전략을 소개했다. 신입 입사해 넥슨재팬(본사)을 이끌게 된 이정헌 대표가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첫 대규모 IR 행사를 열어 전면에 나섰다. 이전엔 없던 일이다.
넥슨은 성공한 IP 확장 전략에 더욱 힘준다. 이를 통한 공격적인 실적 목표도 꺼냈다. 2027년 매출 7500억엔(약 6.9조원), 영업이익 2500억엔(약 2.3조원)을 목표했다.
IP 확장 전략의 핵심이 되는 넥슨의 3대 주요 프랜차이즈,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IP의 합산 매출 목표 연평균성장률은 약 15%로 이 3개 IP의 총 매출을 2027년까지 약 5300억엔(약 4.9조원)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이한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등 핵심 IP의 성과에 지난 2분기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흥행 성적이 더해지며 역대 2분기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장이 가능했던 주요 프랜차이즈는 ▲던전앤파이터(DNF) ▲메이플스토리 ▲FC(축구) ▲마비노기 ▲블루아카이브다.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민트로켓 브랜드 추진과 서구권 핵심 장르 시장을 겨냥할 ▲슈터 게임인 ‘더 파이널스’와 ‘퍼스트 디센던트’, ‘아크레이더스(ARC Raiders)’도 언급했다.
이정헌 넥슨(본사) 대표<사진>는 “이 같은 방대한 스케일의 전략은 도전적인 매출 목표와 이익원 다변화를 위해서”라며 “구체적인 실행계획으로 방대한 스케일의 전략을 성공시켜 2027년 매출 7500억엔, 영업이익 2500억엔을 목표로 자신감 있게 나아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종횡적 IP 성장론’을 설파했다. 넥슨이 보유한 블록버스터급 IP를 더 크고 오랫동안 성장시켜 나가는 종적 성장과 차세대 블록버스터 IP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횡적 성장을 꺼내 들었다. 기존 프랜차이즈의 성장과 신작 개발 전반에 스노우볼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계산이다.
지난 5월 중국에서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종적 성장의 명확한 사례로 꼽았다. 앱마켓 차트 상위를 11주 동안 유지하며 중국 현지 인기 게임을 모두 압도했다. 신규 이용자를 유치해 ‘던전앤파이터’ 시리즈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넥슨은 탄탄한 라이브 운영과 장기적인 신규 콘텐츠 계획을 통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흥행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네오플이 개발 중인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 역시 ‘던전앤파이터(DNF)’ IP가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할 타이틀로 꼽힌다. 넥슨은 ‘카잔’을 통해 동아시아에 집중돼 있는 DNF IP의 인지도를 글로벌 전역으로 확장하고, DNF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DNF의 새로운 세계관을 선사할 예정이다.
카잔은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의 하드코어 액션 RPG로, 지난 8월 독일 쾰른에서 진행된 ‘게임스컴 2024’에서 강렬한 액션성과 수려한 그래픽을 선보이며 글로벌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오는 10월 11일부터 테크니컬클로즈베타테스트(TCBT)를 앞두고 있는 ‘카잔’은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 예정이다.
이 밖에도 넥슨은 향후 3년간 DNF IP를 기반으로 원작의 핵심 액션성을 진화시킨 ‘오버킬’, 네오플과 넥슨게임즈가 협력해 원작 IP를 재해석 중인 오픈월드 기반의 ‘프로젝트 DW’ 등 총 3종의 DNF IP 기반의 새로운 게임 론칭을 목표하고 있다.
넥슨의 또 다른 대표 타이틀인 ‘메이플스토리’ 역시 종적 성장을 적극 추진 중인 IP다. 넥슨은 종적 성장의 방법론 중 하나로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을 제시했다.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은 현지 문화권에 특화된 개발팀이 해당 지역 이용자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단순 문자 번역을 넘어 문화권 간 존재하는 수백가지의 미묘한 차이를 맞춤화해 더 깊은 몰입을 이끌어 내는 방식이다. 최근 넥슨은 서구권과 일본 등지에 메이플스토리 현지 전담 개발팀을 공격적으로 세팅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해당 지역에서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달성하며 그 성과를 증명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메이플스토리 IP를 모바일 플랫폼으로 선보인 ‘메이플스토리 M’과 이용자가 직접 창작이 가능한 샌드박스형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 등을 선보이며 메이플스토리 IP의 종적 성장을 추진해왔다. 이날 행사에서 소개한 블록체인 기반의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프로젝트를 통해 이용자 접점을 확대하고 참여도를 끌어올려 메이플스토리 IP 전반에 걸친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12년 ‘FIFA온라인3’를 시작으로 최근 ‘FC온라인’과 ‘FC모바일’ 등 매년 넥슨의 괄목할 성장에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FC 프랜차이즈 또한 종적 성장의 한 축으로 소개했다. 넥슨은 앞으로도 EA와의 공고한 파트너십에 자신감을 보이며 지속 성장을 선언했다.
서비스 20주년을 맞이해 최전성기를 누리는 ‘마비노기’의 블록버스터급 IP 성장 전략도 예로 들었다. 먼저 마비노기 PC 서비스 엔진을 최신 언리얼 엔진으로 교체하며 보다 방대한 콘텐츠와 자유도 높은 플레이를 제공하는 ‘마비노기 이터니티’를 소개해 마비노기 팬들의 성원을 받은 바 있다.
아시아와 서구권에서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마비노기 영웅전(마영전)’의 최신 엔진 교체 버전인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까지 더해 라이브 서비스의 명맥을 유지하면서 엔진교체를 통해 기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제고하고, 이탈 이용자들의 복귀와 신규 이용자 유입을 유도하는 전략적 신작을 준비 중이다.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는 ‘마비노기 모바일’도 주요 프로젝트로 짚었다.
횡적 확장 전략은 서구권 시장 공략과 차세대 게임성 발굴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내재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더 파이널스’와 ‘퍼스트 디센던트’는 서구권 시장으로의 횡적 확장이 목표이고, 넥슨은 이를 위해 그룹 창립 이래 최초로 ‘슈터 장르’에 전문가 집단을 하나의 조직으로 구성해 전폭 지원 중이다.
지난 7월 출시한 ‘퍼스트 디센던트’는 스팀(PC) 최다 플레이 게임 5위,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넥슨의 대외 인지도를 한 차원 끌어올린 게임이다. 2025년 출시를 앞둔 엠바크 스튜디오의 몰입도 높은 PvPvE서바이벌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 등 대형 신작들이 가세할 경우 넥슨의 IP 포트폴리오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넥슨은 새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목표 자기 자본 이익률(ROE)을 최소 10% 이상, 최대 15%까지 설정하고, 전년도 영업이익의 33%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예정이다. 배당금은 기존 대비 2배 인상해 2024년 하반기에 주당 15엔의 반기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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