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쿠팡의 투자는 택배 기사의 일손을 덜어주었나

“현장에 출근하면 건당 100원에 프레시백을 세척하고 하루 10개 이상 롤테이너(바퀴달린 파렛트)를 분류한다”

“소분류 시간이 늘어나도, 간선차량이 늦어도 마감 시간은 늦춰지지 않는다”

30일, 강민욱 택배노조 쿠팡본부 준비위원장의 말입니다. 택배기사가 상품을 배송하는 업무 이외에 다른 업무가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쿠팡 측(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이하 CLS)은 지난 8월 택배물품 분류 전담 인원을 연내 100% 직고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오토 소터(자동 분류기)도 도입하겠다고 했죠. 이는 택배 배송 인력이 분류 업무를 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가 세 달밖에 안 남은 이 시점에도 여전히 쿠팡의 택배기사는 분류 업무를 많이 하고, 앞으로도 할 것이라는 게 쿠팡 택배 노동자들의 증언입니다.

이 이야기가 중요한 이유는 ‘사회적 합의’ 때문입니다. 지난 2021년 택배산업 관련 노사정(노동자, 사용자, 정부)은 ‘택배기사 과로 방지 대책 사회적 합의’라는 것을 이뤄냈습니다. 택배기사의 과로를 막기 위해 분류 업무를 시키지 않거나 시킬 때는 별도의 대가를 지불한다는 내용입니다. 국내 대표 택배업체들이 이 합의에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쿠팡은 이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직고용한 택배 기사가 다수였기 때문에, 위탁 기사가 많은 택배사와는 근무환경이 다르다는 이유였죠.

대신 올해 들어 쿠팡은 분류 전담 인원을 100% 직고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회적 합의에 참여는 안 하지만 결과적으로 택배기사를 분류업무에서 제외하는 등 택배 기사 업무 환경 개선에는 힘 쓰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쿠팡 배송기사는 분류업무에 참여하고 있으며, 본질적으로 분류 인력 직고용 정책이 쿠팡 배송 기사의 노고를 덜어줄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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