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새로운 혁신: 에어팟 프로 2, 보청기로 FDA 승인

애플이 미국 현지 시각 9월 14일, 에어팟 프로 2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청기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에어팟 프로 2는 OTC(Over-the-Counter) 보청기로서,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 인정받았다. 에어팟 프로 2는 iOS 18에서 ‘Hearing Aid’ 기능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경미한 난청이 있는 사용자들이 보청기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보청기는 가격이 200만 원에서 500만 원대에 이르는 고가의 제품이다. 반면, 에어팟 프로 2는 34만9000원으로 보청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맞춤형 보청기의 성능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지만, 경미한 난청을 겪는 사용자들에게는 충분히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에어팟 프로 2의 청각 보조 기능

에어팟 프로 2의 핵심은 ‘적응형 주변음 모드(Adaptive Transparency Mode)’다. 이 기능은 주변 소리를 걸러내 필요한 소리는 들려주고 소음은 줄여주는 기능을 한다. 예를 들어, 공사장 소음은 걸러내고 사람의 목소리는 더 잘 들리게 하는 등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청각 환경을 제공한다. 이는 애플이 쌓은 수많은 청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므로, 일반 보청기 회사보다 유리한 측면도 있다.

미국에서는 약 6명 중 1명이 보청기를 사용하고, 국내에서도 약 20%의 사람들이 청각 보조 기기를 필요로 한다. 비싼 가격도 문제지만, 경증의 사람의 경우 외관상 티가 난다는 이유로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반면, 에어팟은 젊은 세대에게 일상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어, 보청기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에어팟 프로 2의 보청기 기능이 알려지면, 에어팟을 끼고 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도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연령의 사용자가 에어팟을 착용하면 젊은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청각 보조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더 많은 사람이 에어팟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에어팟 프로 2는 기존 보청기보다 소리를 스캔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보청기는 초당 700회 소리를 스캔하지만, 에어팟 프로 2는 초당 4만8000번 스캔한다. H2 칩셋 덕분에 사운드 왜곡을 줄여 보다 명확한 소리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맞춤형 보청기만큼의 정밀도는 제공하지 못하며, 특히 1000Hz 이상의 고음에서는 증폭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고 미국 청각 학자 클리프 올슨 박사는 밝히고 있다. https://hearingup.com/blog/airpods-pro-2-as-hearing-aids-audiologists-review?utm_source=pocket_saves

또한, 배터리 수명이 유닛당 6시간에 불과해 하루 종일 착용하기에는 불편함이 있다. 일반 보청기는 하루 종일 사용 가능한 반면, 에어팟 프로 2는 사용 도중 충전을 필요로 한다.

에어팟 프로 2의 보청기 기능은 단순히 새로운 제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애플은 이미 애플 워치 등을 통해 헬스케어 시장에 발을 들였으며, 이번 보청기 기능 추가로 더 넓은 사용자층을 대상으로 청각 헬스케어 시장에 간접적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에어팟 프로 2의 청각 보조 기능이 더욱 개선된다면, 애플은 접근성과 헬스케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이번 혁신적인 기능은 보청기 시장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팟 프로 2의 청각 보조 기능은 iOS 18이 설치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18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합니다. iOS 18에서 에어팟 프로 2를 끼고 청력 테스트를 진행한 후 자신의 청각 상태에 맞게 설정을 조정할 수 있다. 고음이 잘 들리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고음을 낮추는 등 맞춤형으로 소리의 톤을 조정할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