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겜BN] 한땀 한땀 우직하게…RTS 야심작 ‘스톰게이트’
지금처럼 조용하다가 큰 거 한방 나오는 산업계가 바로 게임입니다. 회사 자존심을 건 AAA(블록버스터) 게임도 보이고, 스팀 등으로 플랫폼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됩니다. 잘 만든 외산 게임도 국내로 넘어오네요. 드물지만 역주행을 기록 중인 곳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게임 시장이 달아오르길 바라는 의미에서 ‘핫겜 바이라인네트워크(BN)’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카카오게임즈, ‘스톰게이트’ 헌터 업데이트 알려
실시간전략(RTS) 게임에 친숙한 한국서 성공 가능성 베팅
그래픽 개선과 신규 영웅 등 의견 반영해
현재 얼리액세스 중…자유도 높은 맵에디터 여전한 기대감
카카오게임즈(카겜즈)는 지난 20일 실시간전략(RTS) 야심작 ‘스톰게이트’에 헌터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알렸다. 그래픽 강화와 레벨 상향 등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업데이트로 관련 커뮤니티에서 호평 받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스톰게이트(Stormgate)는 인간들로 구성된 ‘뱅가드’와 외계 종족 ‘인퍼널’,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셀레스철’로 대전을 벌이는 RTS게임이다.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를 만들었던 블리자드 개발진이 독립한 뒤 글로벌 메가히트 RTS의 적통을 이을 게임으로 앞세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덕분에 정식 출시 전 펀딩에서 기대감을 품은 이용자들의 쌈짓돈이 몰렸다. 현재 얼리액세스(시범출시) 단계에서 이용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중이다.
개발사 프로스트 자이언트가 밝힌 스톰게이트의 얼리액세스 기간은 최소 1년이다. 내년 8월 이후에나 정식 출시를 예상할 정도로 종족 간 전투 밸런스(균형)부터 각종 콘텐츠와 업데이트를 더하며 한땀 한땀 만들어가고 있다.
카겜즈 입장에선 승부수다. 쉽지 않은 길을 택했다. 경쟁사와 달리 당장 매출원이 될 게임을 라인업으로 채우기 보다 RTS의 미래 가능성을 보고 베팅했다.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이후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한 RTS 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LoL)’ 정도가 있다. 영웅 캐릭터를 앞세운 팀대전(MOBA)의 재미를 내세워 PC온라인게임 시장 재편에 성공했다.
가뭄에 콩 나듯 해도 RTS는 성공만 하면 장르를 막론하고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보는 재미까지 겸한 스포츠와 같은 게임 장르다. 스타크래프트1 대회가 여전히 열리고, 꾸준히 게임을 즐기는 콘크리트 이용자층이 존재하는 것처럼 스톰게이트 역시 조심스럽지만 같은 입지를 겨냥하고 있다.
“(김상구 카겜즈 사업본부장, 기자간담회에서) 과거를 보면, 한국은 RTS에서 AOS(이용자 제작 모드에서 출발한 RTS)를 건너 뛰고 바로 MOBA 장르 게임으로 넘어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독특하게도 현재 MZ 세대들은 과거의 스타크래프트1을 꺼내 다시 즐기고 있다. RTS가 성공하기 매우 어려운 장르인 건 사실이나, 그럼에도 한 번 해보자 도전하게 된 것은 한국의 MZ 세대들이 과거의 유산을 꺼내 즐기는 부분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RTS의 핵심 요소를 잘 만들어오던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의 개발력에 우리의 서비스 노하우를 결합하면 좋은 결과가 나지 않을까 생각해 결정하게 됐다.”
이번 헌터 업데이트에서는 셀레스철 종족의 신규 영웅 ‘카스티엘’ 추가와 함께 게임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비주얼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뱅가드 종족 영웅 ‘아마라’는 폴리싱 작업을 거쳐 이전보다 더 자연스러운 외형을 보여주며, 배경 그래픽 역시 조명 및 텍스처 업그레이드를 통해 한층 섬세하게 구현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각종 커뮤니티에서 인게임 그래픽의 라이팅 효과를 개선해 배경, 유닛, 구조물 등의 디테일이 한층 향상됐다는 점에서 커뮤니티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형 커뮤니티인 레딧에서 스톰게이트에 대한 의견교류가 가장 활발한 편이다. 호평도 있는 반면, ‘게임 전개가 느리다’와 ‘유닛 디자인이 캐주얼하다’ 등 각종 비판이 오간다. 펀딩 캠페인에 참여해 선뜻 유료 결제에 나섰던 이용자들의 의견이 매섭다. 사운드 업데이트 의견 수렴에선 공격 효과음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현재 1대1 대전 매칭에 전혀 어려움이 없어 등 향후 잠재력에 기대를 거는 게시글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맵 편집기(에디터)에 기대를 거는 반응이 있다. 스톰게이트 발표 초기부터 맵 에디터에 관심이 쏠렸다. 유닛 텍스처와 광원 효과 등으로 아트 스타일까지 세밀하게 바꿀 수 있는 에디터를 원하는 이용자들이 의견이 적지 않다. 높은 편집 자유도를 달라는 것이다. 다양한 게임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여러 의견을 개진하는 중이다.
프로스트 자이언트는 스톰게이트 공식 홈페이지에 향후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했다. 진입 장벽을 더욱 낮추고 재미를 보강하는 방향이다. 오는 10월에 3대3 대전 모드 업데이트를 적용한다. 이 모드에서 영웅 사용이 가능하고 RTS 초보자도 부담 없이 전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 중이다. 기존 RTS게임의 복잡한 단축키 대신 ‘QWERT’를 주력으로 배치해 왼손만으로 조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생산과 자원 관리를 돕는 버디봇 시스템을 채택한 것이 비해 한발 더 나아간다. 전투와 적 팀의 구조물 파괴를 승리 조건으로 설정해 팀 단위의 전략 전투를 유도해 협동전의 재미도 한층 높일 예정이다.
이밖에 ▲단축키 이용자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종족별 유닛 밸런스 개선 및 길찾기 인공지능 개선 ▲신규 1대1 맵 ▲관전 및 리플레이 사용자환경(UI) 업데이트 등 더욱 향상된 게임플레이 경험을 전달할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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