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그룹의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에 녹아든 AI

알리바바그룹은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으로 시작해 핀테크, 물류, 클라우드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사업구조를 설명하는 ‘1+6+N’조차도 알리바바 하에 6개 사업부인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타오바오, 알리바바 클라우드, 차이니아오, 현지 서비스 그룹 및 알리바바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알리바바그룹이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가진 다양한 기술 중에서는 인공지능(AI)도 있다. 몇 년 전부터 의류 디자인, 제품 개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자체 AI모델 통이치엔윈을 활용하고 있다. 커머스 부문도 마찬가지다.

지난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알리바바 항저우 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이푸 장(Kaifu Zhang)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 커머스 그룹 부사장은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AI 관련 사업을 소개했다. 새로운 내용이 두드러지기보다는, 현재 알리바바 계열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둬 설명했다. 

장 부사장은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하 알리)의 이커머스 플랫폼, 특히 국경 간 거래를 할 경우 중소상공인이 AI를 적극 활용해 전세계에서 상품을 팔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산하 알리바바닷컴, 알리익스프레스, 라자다, 다라즈 등 플랫폼 이용자 수는 190여개 국가의 3억500만명 수준이다.

알리는 중소상공인이 글로벌 판매를 할 경우 겪는 난관을 ▲언어 및 문화적 장벽 ▲인재 부족 ▲컴플라이언스 복잡성 ▲가격 경쟁 4가지로 꼽았다. 이를 AI 툴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고 알리는 보고 있다.

이미 판매자들의 이용도 활발하다. 알리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50만 판매자가 AI 도구를 일 평균 약 5000만회를 이용하고 있다. 알리 산하 플랫폼의 판매자가 240만명 정도니, 전체의 20% 가량이 알리의 AI 툴을 이용해 상품 판매를 진행하는 셈이다.

알리 입점 판매자가 AI를 이용해 상품 판매를 촉진하는 첫 번째 예시는 상품 최적화다. 대개 국경 간 거래에서 타 국가에 상품을 팔고자 하는 셀러는 현지의 언어, 문화, 선호도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AI를 통해 언어 및 문화적 장벽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게 알리의 취지다.

알리 플랫폼 입점 판매자는 제목, 사진 내 텍스트, 셀링 포인트 등을 현지에 맞는 내용으로 바꿔서 업로드할 수 있다. 빠르면 1초 내 20여개 언어로 현지화가 가능하다고 장 부사장은 강조했다.

AI는 마케팅에서도 활용된다. 장 부사장은 “중소기업이 온라인에서 트래픽을 얻으려면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마케팅 소재를 AI로 발굴해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마케팅 소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이 AI를 이용하면 마케팅을 집행할 때, 마케팅 비용이 3% 정도 절감됐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장 부사장은 “(3%가) 크게 안 느껴질 수 있지만, 중소기업의 수익이 10%라고 보면 3% 절감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가상 패션 모델 비주얼 제작 또한 하나의 예시다. 장 부사장은 “각 국가에서 판매할 때 그 나라의 모델을 쓰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AI로 모델 착용샷을 만들 수 있다. 자금도 아낄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착용샷을 볼 수 있어 입었을 때 어떤지를 명확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AI 챗봇 고객 서비스 또한 사전 문의 대응률을 높여 구매 전환을 30%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컴플라이언스 관련해 장 부사장은 AI 에이전트 금융 컴플라이언스 손실 감소 사례도 소개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신용카드 회사는 소비자로부터 구매에 문제가 있다는 문의를 받으면 판매자에게 문의서를 보낸다. 이 때 물류 거래 내역 등에 대해 즉각 증빙을 하지 않으면, 판매자가 손실을 보게 된다. 그러나 글로벌 판매를 진행하는 판매자 경우, 언어적 장벽이나 내용이 어려워 증빙이 쉽지 았다.

알리 경우, AI가 카드 회사에서 보낸 내용을 이해, 상세 내역과 트래픽 상세 정보 등을 수집한다. 그리고 AI가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서안을 작성해 카드 회사에 보낸다.

제품 유해성, 지적재산권, 권리 침해 방지 등을 위해 알리는 AI를 활용해 제품 스크리닝 또한 진행하고 있다. 장 부사장은 “텍스트와 이미지에 대한 스크리닝을 진행하고, 로고 경우 지적재산권 침해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알고리즘이 100% 걸러낼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국가별로 다른 상품 판매의 합법성을 판단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알리바바닷컴에 입점한 한국 판매자들도 올해 4월부터 AI를 활용한 ‘AI 사업 비서’를 이용할 수 있다. 장 부사장은 “B2B에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며, “내부 통계에 따르면 AI 사업 비서를 통해 물건을 플랫폼에 업로드하면 이전에는 1시간, 현재는 1분 이내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성아인 기자> aing8@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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