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글로벌 간다…내년초 유럽에 iOS마켓 출시
단일 브랜드 아닌 현지 최적화 전략 꺼내
대만서 로컬 브랜드 ‘콰이러완 스토어’ 론칭
애플 제3자 앱마켓 사업 승인 받아
하반기 중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입점 공식화
국내 앱마켓 원스토어(대표 전동진)가 28일 서울 중국 SKT타워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밝혔다. 진출국은 대만, 미국, 유럽, 일본 순이다. 구글과 애플처럼 글로벌 단일 브랜드가 아닌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로컬 브랜드로 시장 진입을 노린다. 예를 들어 대만에선 ‘콰이러완 스토어’다.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 규제에 따라 애플 iOS에서도 3자마켓의 길이 열렸다. 내년 중 유럽에 진출한다.
원스토어 글로벌 진출 첫 사례는 원스토어는 대만 지역 파트너인 해피툭과의 합작 앱마켓이다. ‘콰이러완 스토어(快樂玩 STORE, 즐거움을 한데 모은 스토어)’다. 대만은 국내와 게이머 성향이 비슷한 국가로 전투 등 경쟁 중심의 역할수행게임(RPG)의 인기와 객단가(ARPU)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콰이러완 스토어는 간담회 발표날에 맞춰 대만에 공식 론칭했다. 파트너사인 해피툭은 대만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만 지역 최대의 게임 퍼블리셔로 회원수 400만명 이상의 게임 전문 포털 ‘망고T5(mangot5)’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원스토어는 대만 이후 미국·유럽·일본 등 핵심 거점 위주로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다 최근 애플로부터 제3자 앱마켓 사업 승인을 획득했다. 2025년 초 유럽 iOS 시장 진출도 목표했다. 원스토어는 EU에서 DMA가 시행되기 이전부터 iOS용 원스토어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외신으로 먼저 알려진 에픽게임즈와 협업도 공식화했다. 하반기 중 ‘포트나이트’ 등 게임의 원스토어 입점을 알렸다. 에픽게임즈의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 네이트 낸저(Nate Nanzer)가 간담회에 참석해 “포트나이트, ‘로켓리그사이드스와이프’ 그리고 모바일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폴가이즈’를 원스토어에 제공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원스토어의 글로벌 진출을 환영하며, 이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에게 모바일 앱을 접하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 세계에서 2030년까지 가장 경쟁력 있는 앱마켓’ 목표
전동진 대표는 2030년 원스토어 비전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앱마켓이 되겠다’는 목표를 꺼냈다. 전 대표는 이런 경쟁력의 의미에 대해 “개발사에게도 소비자에게도 좋은 선택이 돼야 한다”며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고 본다. 그런 것이 중요 경쟁력”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미국 시장 진입 관련해 “한국에서 SK텔레콤 등 통신사 서포트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그림을 그려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전략을 밝혔다.
대만 로컬 원스토어엔 구글과 애플 결제 수단에 없는 ‘마이카드’를 도입한다. 현지 선호 결제 수단이다. 전 대표는 “대만 출시 게임 80%가 마이카드를 탑재한 버전을 따로 내고 있다”며 “따로 만들지 말고 원스토어에 올리시면 된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수수료 정책은 8(개발사) 대 2(원스토어) 정책을 그대로 가져간다. 자체 결제 시스템 이용 시 개발사 부담은 5%까지도 내려간다. 다만 특정 결제 수단 관련해서 수수료율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 전 대표는 “특정 국가의 특정 결제 수단의 수수료율이 굉장히 비싼데, 그것과 관련해서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8대2는 동일할 것”이라고 답했다.
2~3년 후 기업공개(IPO) 재추친
원스토어는 지난해 10월 크래프톤으로부터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올해 디지털터빈으로부터 100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 유치라는 설명이다.
디지털터빈과는 조만간 앱마켓 이동 없이 한 번의 클릭으로 게임과 앱을 설치할 수 있는 광고 상품인 싱글탭(SingleTap)을 국내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전 대표는 IPO 재추진에 대해 “현지 진행 중인 절차는 없다”면서도 “(IPO를 위한) 여러 준비는 마쳐 놓은 상황으로 발표 장표엔 2~3년 후라고 나왔다. 적절한 때가 되면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