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출하는 겜심…獨게임스컴 한국 출품작 면면 보니
유럽 최대 게임쇼인 ‘독일 게임스컴(Gamescom) 2024’가 현지시각 21일 쾰른 메세에서 개막했다. 게임 개발사와 전후방 산업을 아우르는 하드웨어 제조사 등 1400곳이 넘는 기업이 참여했다. 역대 최다 참가사다. 국내 전시 참가사는 넥슨, 크래프톤, 오션드라이브(카카오게임즈 자회사), 펄어비스, 하이브IM 등이다.
주최측은 올해 참관객을 30만명 이상으로 보고 있다. 독일 게임스컴을 포함해 작년부터 한국 지스타, 일본 도쿄게임즈, 중국 차이나조이 등 전 세계 주요 오프라인 게임쇼가 되살아나 덩치를 더욱 키우는 분위기다.
로버트 하벡 독일 부총리는 축사에서 “비디오 게임은 우리 경제에서 중요한 요소이며, 높은 혁신과 창의성을 촉진한다”며 “독일의 개발자에게 보다 집중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독일을 게임 산업의 생산 센터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혀, 개최 열기를 더했다.

게임 시장 성장세 회복 중…콘솔은 내년부터
현재 세계 게임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저효과를 벗어나 느리지만 점차 성장세를 회복하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1877억달러(약 251조원)로 전년 대비 2.1% 증가할 전망이다. 연평균시장성장률(CAGR, 2022-2027)은 3.1%로, 2027년 2133억달러(약 285조원) 규모를 예상했다.
올해 게임 이용자 수는 34억2000만명(추정)이다. 이 중 유료 게이머는 15억명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하고, 2017년엔 16억7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봤다.

북미와 유럽이 중심인 콘솔(가정용게임기) 시장은 전년 대비 1% 감소가 예상된다. 2025년에 들어 성장세 회복이 예상된다. PC와 모바일은 이미 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최대 게임 플랫폼은 아무래도 모바일이다. 올해 926억달러로 전체 48% 비중이 예상된다.
넥슨, 흥행 신바람 분위기 이어가나
넥슨(한국 공동대표 김정욱 강대현)은 최근 콘솔과 PC패키지로 성과를 냈다. ‘데이브 더 다이버’로 서구권을 포함한 전 세계 게이머 주목을 받았고.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만든 ‘퍼스트 디센던트’로 글로벌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올해 게임스컴에선 ‘퍼스트 버서커: 카잔’ 등 글로벌 기대작 3종 신규 정보를 공개했다.
스토리 중심의 싱글플레이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The First Berserker: Khazan)’은 2025년 상반기 출시 예정작이다. 넥슨의 스테디셀러 프랜차이즈이자 네오플 대표 IP인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해 선보이는 콘솔 및 PC 플랫폼의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다. 오는 10월 11일로 테크니컬클로즈베타테스트(TCBT) 시점을 예고했다. 기술 완성도를 검증하고 출시까지 완성도를 높여 PC(스팀), 콘솔(Xbox, PlayStation) 플랫폼에서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카잔 트레일러(예고) 영상에서는 게임 세계관을 가늠할 수 있는 서사와 강렬한 전투 장면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주인공 카잔과 보스 중 하나인 ‘블레이드 팬텀’의 액션 공방을 감상할 수 있다. 새롭게 공개된 창과 대검 등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 공격 패턴을 선보여 현장 관람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는 게 넥슨 설명이다.
넥슨 자회사 엠바크스튜디오(Embark Studios)가 개발 중인 3인칭 슈팅 신작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는 글로벌 테스트 일정이 공개됐다. 오는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진행된다. ‘아크 레이더스’의 세계관, 캐릭터, 역동적인 전투를 담은 예고 영상도 현장 공개했다. 싱글과 멀티플레이가 동시 진행되거나 유기적으로 연결된 PvPvE 형식의 게임을 선보인다. 유료 패키지 게임으로 낸다.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이을 야심작 데뷔
크래프톤은 글로벌 미디어 대상으로 ‘PUBG: 배틀그라운드’와 ‘다크앤다커 모바일(Dark and Darker Mobile)’, ‘inZOI(인조이)’ 등 주요 출품작 발표를 진행했다.
이 중 인조이는 국내 개발사 작품으로는 시도 자체가 드문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도시 전체의 완전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용자가 예기치 못한 순간들과 변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도시 속 200개 이상의 장소를 꾸미고, 캐릭터들의 감정과 상호작용을 조정해 도시의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다. 소문, 패션 트렌드, SNS 밈 등이 도시 전체로 확산되며, 이로써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을 택했다.

김형준 PD는 ‘소망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영감을 받아 인조이 개발 배경을 밝혔다. 인조이는 이용자들이 자신이 꿈꾸는 외모와 집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캐릭터 꾸미기(커스터마이징) 도구를 제공한다. 자체 이용자제작콘텐츠(UGC) 플랫폼 ‘캔버스(Canvas)’를 통해 이용자가 자신의 창작물을 업로드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능 역시 제공한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20일(현지시각) 전야제 행사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pening Night Live)’를 통해 글로벌 사전예약 시작을 알렸다. 안준석 PD는 익스트랙션(던전탈출) 장르를 기반으로 배틀로얄, 던전 크롤러, RPG 등 다양한 장르의 특징을 융합해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특징에 대해 강조했다. 안 PD는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통해 손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콘솔 게임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로그라이트 승부수’ 글로벌 신작 3종 공개
카카오게임즈(대표 한상우)는 개발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대표 김희재)의 PC/콘솔 기반 글로벌 신작 3종을 선보였다. 서구권에서 인기가 뜨거운 로그라이트(무작위 생성 맵에서 일정량의 자원을 가지고 생존경쟁) 요소를 채택한 게임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Lost Eidolons: Veil of the Witch)’는 전작 ‘로스트 아이돌론스’에서 긍정 평가받은 전투 콘텐츠를 강화하고, 몰입감 있는 스토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전작과 달리 로그라이트 요소를 갖춘 턴제 RPG로 개발 중이며, 기존 턴제 RPG 대비 빠른 성장과 전투가 특징이다.
‘섹션13(Section 13)’은 택티컬 코옵(협동) 슈터 게임인 ‘블랙아웃 프로토콜(Blackout Protocol)’을 액션 로그라이트 슈터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대폭 강화된 스토리와 게임플레이를 목표로 신규 게임 제작 수준의 개발력을 추가로 투입하고, 타이틀명을 ‘섹션 13’으로 변경했다.
‘갓 세이브 버밍엄 (God Save Birmingham)’은 게임스컴 2024에서 최초 공개한 타이틀이다. 중세 잉글랜드 버밍엄이 배경인 오픈월드 좀비 서바이벌 장르 게임으로 이용자는 언리얼5 물리 엔진 기반의 사실적 전투와 다양한 생존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펄어비스 ‘붉은사막’, 베일 벗은 화끈 액션
펄어비스(대표 허진영)가 ‘게임스컴(Gamescom) 2024’에서 차기 야심작 ‘붉은사막’의 보스 3종 전투 영상을 추가 공개했다. 지난 19일 최초 공개한 ‘하얀뿔’에 이어 ▲리드데빌 ▲사슴왕 ▲여왕 돌멘게 3종 보스 전투 영상이다. 이용자는 전투 영상을 통해 각 보스가 갖고 있는 독특한 외형부터 고유한 공격 패턴을 확인하고, 다양한 연계기 및 다이나믹하고 깊이 있는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중 리드데빌(Reed Devil) 영상은 펄어비스의 액션 노하우를 여지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고 왜소한 인간형 보스인 리드데빌의 예측하기 어려운 검과 표창의 공격 패턴을 역동적으로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이용자가 광활한 갈대밭에서 자신의 분신을 만들어내 더욱 강력한 공격을 이어가는 리드 데빌의 본체를 쓰러트리는 내용을 담았다.
붉은사막은 게임스컴 어워드 2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올랐다. 듄, 스타워즈, 몬스터헌터 등 인기 프랜차이즈 게임들과 겨룬다. 비주얼(Best Visuals)과 에픽(Most Epic) 부문이다. 비주얼 부문은 뛰어난 그래픽, 심미적 디자인과 인상적인 시각 효과 등을 평가하며, 에픽 부분은 웅장함, 경외감을 주는 경험 등을 심사한다. 수상작은 오는 23일 오후 3시 발표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