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 누그러진 일본…네이버, 라인야후 지분 매각 ‘정중동’

일본 총무상, 라인야후 행정지도 보고서에 긍정 입장
“자본관계 재검토 자체 목적은 아냐”
네이버-소프트뱅크, 단기간 내 지분 매각 않기로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매각 의향 유지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이 5일 현지 기자회견에서 라인야후(LY)가 지난 1일 제출한 이용자 정보 유출 행정지도 관련 보고서에 대해 “지도가 이뤄졌던 각 사항에서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대응 내용이 제시돼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인증기반과 네트워크 분리 등 안전관리 개선 계획이 착실하게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쓰모토 총무상은 라인야후 측이 네이버와 자본관계 재검토를 단기적으로는 추진하기 곤란하다는 보고 관련해 “이용자 보호를 위한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를 부탁했으며, 자본관계 재검토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압박하는 모양새의 일본 정부의 움직임과 소프트뱅크의 자본관계 정리 발언이 나왔던 것을 감안하면 한결 누그러진 반응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자료 사진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참석해 “(총무성) 행정지도 골자 역시 자본관계가 아닌 어떻게 하면 재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인지, 또 일본의 많은 사용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인지였다”고 답한 바 있다.

라인야후 대주주는 A홀딩스로 라인야후의 주식 약 64.5%를 가지고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 중이다. 양사는 A홀딩스 지분 매각과 관련해 물밑협상을 이어왔다.

네이버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라인야후를 지배하는 A홀딩스의 지분 통매각 의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단기간 내 지분 매각은 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했다. 소프트뱅크와 지분 매각 딜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 장기적으로 매각할 가능성을 유지 중이다.

이 관계자는 “양국 정부가 (라인야후 매각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자유로운 상황일 때 재논의하는 방향으로 단기간 내 결론을 내지 않기로 했다”며 “너무 관심이 쏠리다 보니 자율적인 판단이 어렵지 않겠나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수연 대표는 2일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단기적으로 일본 소프트뱅크에 라인 관련 지분 매각 계획은 없으나, 장기적 관점에선 답변을 유보했다. 최 대표는 “모든 기업이 그렇지만, 중장기 전략 결정에 대해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답혔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은 “네이버가 자율적으로 경영상의 판단을 하고 있다”며 “네이버가 부당 차별 조치를 받았을 때 정부가 나서서 네이버에 문제가 없도록 일본 정부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2차관은 “네이버 측에서 이 문제에 대해 기업과 기업의 문제로 판단해 달라고 했던 부분이 있는데 국회나 다른 분야에서 다르게 비춰졌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네이버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일본 정부에 유감을 표명하는 등 일련의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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