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대 IPO’ 시프트업 “IP 초기 단계…잠재력 봐달라”

7월 중 유가증권 상장 추진
제품생애주기(PLC) 초기 단계서 우상향 자신
톱티어 기업과 기술 격차 줄였다 판단
재현 가능한 성공 노하우 강조

‘승리의 여신: 니케’ 등으로 유명한 시프트업(대표 김형태)가 25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진행했다. 7월 중 유가증권(KOSPI) 상장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오는 27일까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친 후 내달 2~3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7000원∼6만원, 공모 예정 금액은 3407억원~4350억원이다. 밴드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3조4815억원이다.

이날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시프트업은 개발자 중심의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개발 효율성을 높여 시장에 고품질의 게임을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며 “상장 이후 게임 개발 인프라 등 개발 역량을 강화해 회사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의도된 성공’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IP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시프트업)

지난 2013년 설립된 시프트업은 2016년 첫 타이틀 ‘데스티니 차일드’ 출시에 이어, 2022년 ‘승리의 여신: 니케’와 2024년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를 내놓으며 주목을 받은 기업이다. 니케는 3인칭슈팅(TPS) 게임 요소와 캐릭터 수집형 게임(RPG)의 요소를 서브컬처(캐릭터마다 스토리를 갖춘 마니아) 장르와 통합한 게임으로, 고품질의 그래픽과 스토리라인, 정기적인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로 인기를 얻고 있다.

최신작 ‘스텔라 블레이드’는 플레이스테이션5(PS5)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8개국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판매량 질문에 대해 “100만장 돌파했다고 추산한다”고 답했다.

승리의 여신 니케 1.5주년 대규모 업데이트 이미지

시프트업은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등 지속 성장이 가능한 PLC(제품생애주기) 초기 단계의 IP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니케는 글로벌 톱5 수준의 서브컬처 IP로 내러티브 중심의 세계관 확장과 주기적인 콘텐츠 업데이트 등을 통해 지속적인 이용자 참여 유인을 제공 중이며, 2024년 4월 출시된 스텔라 블레이드는 현재 전문 평론 사이트인 메타크리틱 이용자 평가에서 역대 PS5 게임 중 1위인 평점 9.2점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짚었다.

“스텔라 블레이드의 객관적인 지표는 콘솔 한 세대를 대표하는 글로벌 대형 타이틀들과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다. 판매 잠재력이 매우 높다는 것을 저희는 확인할 수 있다. 첫 해부터 1000만장을 돌파한 타이틀을 차치하고서라도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의 경우 첫 해에만 300만장에서 650만장이 판매된 바 있고 이를 감안했을 때 스텔라 블레이드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가질 수 있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출시 2~3년차인 올해, 전년도보다 더욱 좋은 기대하고 있다. 2023년도 니케 매출액과 2024년도에 1~4월달 매출액과 그것에 대한 연환산 수치는 2023년도 연 매출액보다 더 커지는 점을 확인할 수가 있다. 니케의 콘텐츠 구성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조금 더 많이 밀집돼 있음을 감안했을 때, 2023년도 초는 니케 출시 효과가 조금 더 남아 있었음을 감안했을 때 2024년도 니케 전망이 우호적이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시프트업은 니케 PLC 추정을 위해 대표적 서브컬처 게임인 ‘페이트그랜드오더’, ‘원신’, ‘우마무스메’ 예를 들었다. 이들 게임이 출시 9년, 4년, 3년을 넘긴 상황에도 글로벌 전체 기준으로 최상위권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앞선 게임처럼 니케 역시 이용자들과 강력한 유대관계를 형성해와 꾸준히 우상향하는 흐름으로 보여줘 앞으로도 장기 흥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주장이다.

“니케는 1주년 이벤트 당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했던 바가 있고, 비교적 최근인 1.5주년에도 그보다 좋은 성과를 내면서 니케의 IP 밸류가 점차 상승하는 모습이다. 이와 같은 성과를 오직 자체 IP 콘텐츠 파워만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은 IP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 메타크리틱 집계 갈무리

스텔라 블레이드는 ‘파이널판타지’, ‘갓오브워’ 시리즈와 비교했다. 각각 37년, 19년을 넘긴 장수 프랜차이즈 게임이다. 다만 스텔라 블레이드의 초기 성과는 뛰어나지만, 이제 막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회사는 글로벌 톱티어 게임 개발사들과 기술 격차를 완전히 줄여내고, 세계관과 스토리, 월드 구성, 화려한 그래픽 최적화, 전투 경험, 레벨 디자인 등 글로벌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게임을 제작할 역량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타 트리플에이(AAA, 블록버스터) 게임과 비교했을 때, 3분의 2의 개발 기간에 3분의 1의 인력 투입, 3분의 1의 개발 비용으로 게임을 완성시켰다고 전했다.

시프트업은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을 지식재산(IP) 확대 및 게임 개발 인프라 강화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니케의 경우 서비스 지역 확장도 계획 중이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PC버전 등으로 플랫폼을 확장하는 한편, 시퀄(후속편) 출시를 통해 글로벌 프랜차이즈 IP 가치를 강화한다. 신규 프로젝트 ‘프로젝트 위치스(Project Witches)’ 개발에 투입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또 차기작 개발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을 알렸다. 이를 통해 개발 효율성을 높인다. 콘셉트화 단계에서부터 프로토타입 게임 플레이를 제작하는 사전제작 단계를 거쳐 방대한 코드를 활용해 작업을 자동화한 제작 단계와 포스트-프로덕션 단계에 이르기까지 각 개발 과정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결과물이 유저들이 직접 소비하는 프로덕트가 되지는 않게 하겠다. AI의 효율성을 활용해 개발 중간 단계의 과정을 극단적으로 효율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고, 저희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진 채로 공정에 녹아들게 될 것이다. 게임 제작 공정에서 반복 작업이 많다. 그런 부분들을 줄이고 활용해 나가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비교 기업 선정엔 일본의 스퀘어에닉스, 카도카와, 사이버에이전트를 들었다. 자체 IP도 가졌고, 역사가 오래된 연매출 2조원 이상의 거대 게임 기업과 비교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질문이 나왔다.

“저희도 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교 기업 선정에서 주관사와 함께 많은 논의를 거쳤다. 잘 아시겠지만 모든 회사들이 다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고 완벽히 동일한 회사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프트업이 가진 사업 특성이 가장 잘 반영된 회사가 무엇인지 찾기 위해서 저희 주관사단과 내부적으로 많은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쳤다. 비교 그룹은 매출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게임 장르 유사성 콘솔 타이틀 측면에서 유사성 측면에서 좀 접근했고, 특히 게임 사업부 이익 기여도가 높다라는 점 등 저희랑 가장 가까운 회사를 찾기 위해서 노력했다.”

주가수익비율(PER) 40배는 과도하다는 의견에 대해선 2023년 기준 니케 실적 반영만으로 산정했고, 우상향 중인 니케와 이제 막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의 성장 가능성을 감안하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밸류에이션에 적용된 실적은 2023년도로 AAA 콘솔 작품인 스텔라 블레이드를 출시하고 좋은 성과를 거둔 이러한 성적들이 좀 반영되지 않았다. 니케와 비교 가능한 다른 서브컬처 게임들이 굉장히 긴 라이프 사이클을 통한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니케도 아직 그 초창기에 있으며 많은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마지막으로 “성공의 DNA를 이어가겠다”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게임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성공한 타이틀이다. 그런데 저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게 그 성공이 의도된 성공이냐, 재현 가능한 성공이냐 이것이 게임회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사가 3개의 타이틀(데스티니차일드 포함)을 개발했고 모바일 컬렉터블 장르 2개와 콘솔 트리플레이 작품을 개발해서 각각 동양과 서양에서 유저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성공을 하기 위한 DNA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지난 10년간 그 성공 DNA를 회사에 뿌리내리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성공 기회를 이어받아 또 한 번의 성공을 이뤄낼 자신이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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